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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저축계좌, S&P500과 나스닥100 다음엔 뭘 채워야 할까

  • 기준

연금저축계좌를 몇 년째 굴리다 보면 다들 비슷한 지점에 도달하는 것 같다.

처음엔 대표지수 한두 개만 담아도 충분하다고 생각했는데, 매달 적립이 쌓이는 걸 보면서 문득 이 조합이 최선일까하는 궁금증이 슬며시 올라온다.

특히 국내 상장 미국지수 ETF로 S&P500과 나스닥100을 매달 꾸준히 사 모으고 있는 사람이라면, 10년 이상 보고 가는 계좌인 만큼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게 자연스럽다고 본다.

S&P500 + 나스닥100 조합이 기본이 되는 이유

이 두 지수를 코어로 잡는 방식은 사실 크게 틀린 선택이 아니다. S&P500은 미국 대형주 500개를 폭넓게 담아 변동성을 어느 정도 눌러주고, 나스닥100은 성장주 비중이 높아 상승장에서 힘을 더해준다.

두 지수의 상관관계가 완전히 다르지 않다는 점을 감안해도, 연금계좌처럼 장기로 묵혀두는 돈에는 이 정도 조합만으로도 충분히 제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오래 투자한 사람들 사이에서는 이 두 개면 10년 이상 장기투자로는 부족함이 없다는 의견이 많은 편이다.

국내주식은 왜 연금계좌와 궁합이 잘 안 맞을까?

한편 연금저축계좌에 코스피200 같은 국내지수 ETF를 담았다가 나중에 정리하는 경우도 종종 본다.

국내주식은 일반 계좌에서 매매차익에 세금이 붙지 않는 반면, 연금계좌 안에 넣으면 나중에 인출할 때 연금소득세로 과세되는 구조가 된다.

그러니 굳이 세제 혜택이 없어지는 자산을 연금계좌 안에 넣을 이유가 크지 않다는 계산이 나온다. 국내주식은 오히려 일반 계좌에서, 연금계좌는 해외지수처럼 원래 과세되는 자산 위주로 채우는 편이 합리적이라는 쪽으로 생각이 기운다.

요즘 휴머노이드 로봇 관련 ETF 이야기가 자주 들린다.

미국 나스닥에는 로보틱스 전반을 담는 테마 ETF가 상장돼 있고, 실제로 올해 들어 자산 규모가 크게 불어나며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다만 이런 미국 상장 ETF는 국내 연금저축계좌에서 직접 매수할 수 없다는 점을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연금계좌는 원화로 상장된 국내 ETF만 담을 수 있기 때문이다.

로봇 테마에 관심이 있다면 같은 컨셉을 추종하는 국내 상장 버전을 찾아보는 게 현실적인 접근이고, 그마저도 아직 트랙레코드가 짧은 상품이 많으니 시장이 30배, 40배 커질 것이라는 식의 장밋빛 전망은 참고만 하되 비중은 보수적으로 가져가는 게 맞다고 본다.

미국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은 포트폴리오라면 밸런싱 차원에서 중국이나 유럽 쪽을 조금씩 공부해두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당장 편입하지 않더라도 다른 지역 시장의 흐름을 알아두면, 미국 시장에 쏠림이 심해졌을 때 판단할 수 있는 여지가 생긴다. 다만 이 부분은 아직 확신을 갖고 추천할 만큼 공부가 끝난 영역은 아니어서, 천천히 지켜보며 접근하는 게 좋겠다고 본다.

최근 눈에 띄는 흐름 중 하나가 모멘텀 전략을 담은 지수형 ETF다.

미국에서 최근 1~2년 사이 자금이 빠르게 몰린 모멘텀 ETF를 그대로 본뜬 국내 상장 상품이 지난해 말 출시됐는데, S&P500 구성종목 가운데 최근 12개월 수익률이 좋았던 종목의 비중을 높여 담는 규칙 기반 방식을 쓴다.

시장 전체를 그대로 따라가는 패시브와, 매니저 재량이 크게 들어가는 액티브의 중간 지점에 있는 상품이라고 이해하면 편하다.

보수는 순수 패시브 S&P500 상품보다는 조금 높지만, 액티브 상품보다는 확실히 낮은 수준으로 책정돼 있어서 “액티브까지는 부담스럽고 패시브만으로는 아쉽다”는 사람에게는 눈여겨볼 만한 대안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상장한 지 아직 1년이 채 안 된 상품이라 순자산이 크지 않고, 거래량이나 유동성 측면에서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나스닥100을 추종하면서 매니저가 종목을 적극적으로 조정하는 액티브 ETF 두 종류도 요즘 자주 비교 대상에 오른다.

두 상품 모두 반도체, 전력, 데이터센터 등 AI 인프라 관련 종목 비중을 높게 가져가면서 순수 나스닥100 지수보다 훨씬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구간이 있었고, 그 덕분에 순자산 규모도 빠르게 커졌다.

그런데 최근 시장이 조정을 받는 국면에서는 이 두 액티브 상품의 낙폭이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상품보다 두 배 가까이 컸다는 소식도 들려온다.

상승장에서 초과 수익을 내는 만큼 하락장에서는 변동성도 그대로 증폭된다는 뜻이니, 액티브 상품을 담을 때는 잘 오를 때는 좋지만 빠질 때는 훨씬 아플 수 있다는 전제를 깔고 접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두 상품 다 연금계좌와 ISA에서 매수가 가능하다는 점은 세제 측면에서 장점으로 볼 수 있다.

요즘은 투자 판단이 어려울 때 생성형 AI에게 의견을 구해보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여러 차례 비교 질문을 던져본 결과를 정리해보면, 대체로 10년 이상 장기로 갈 거면 원조 지수형 상품이 낫고, 단기 성과나 초과 수익을 노린다면 모멘텀이나 액티브 상품을 소량 섞는 정도가 적절하다는 방향으로 답이 모이는 편이었다.

AI의 답변이 항상 맞는 건 아니니 참고 자료 정도로만 받아들이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여러 정보를 빠르게 비교해볼 때는 확실히 유용한 도구라고 본다.

결국 연금저축계좌 운용은 코어와 위성으로 나눠 생각하면 정리가 쉬워진다고 본다.

S&P500과 나스닥100처럼 검증된 지수형 상품을 계좌의 큰 축으로 삼고, 모멘텀이나 액티브, 혹은 테마성 상품은 전체 비중의 일부만 떼어 실험하듯 담아보는 방식이다.

10년, 20년을 보고 가는 계좌인 만큼 화려한 단기 수익률보다는 꾸준히 우상향하는 코어 자산을 중심에 두고, 나머지는 상황을 봐가며 조금씩 조정해나가는 편이 마음 편한 장기투자로 이어진다고 생각한다.

본 글은 특정 종목에 대한 매수 매도 추천이 아니며, 다양한 관점 중 하나로 참고용으로 보면 된다. 투자 결정은 반드시 본인의 판단과 책임 하에 이루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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