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나스닥100이나 S&P500에 투자하다 보면 한 번쯤 커버드콜 상품을 눈여겨보게 됩니다.
매달 따박따박 분배금이 들어온다는 점이 정말 매력적이기 때문이죠. 하지만 커버드콜을 알아보다 보면 늘 따라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옵션을 파는 구조라서 상승장이 왔을 때 원 지수의 상승 폭을 제대로 따라가지 못한다는 지적입니다. 구조적으로는 분명 맞는 말입니다.
그런데 실제 주가로 비교해 보면 생각보다 그 차이가 크지 않아 보여서 직접 숫자를 뽑아 정리해 보았습니다.
2024년 10월을 기준점으로 잡고 2026년 6월까지의 상승률을 계산해 보았습니다. 국내에 상장된 커버드콜 상품 다수가 그 무렵에 대거 상장했기 때문입니다.

숫자만 놓고 보면 커버드콜과 일반 지수 ETF의 상승률 차이가 몇 퍼센트포인트 수준에 불과했습니다.
게다가 지수 ETF는 3개월에 한 번 배당을 주고 배당률도 낮은 편이지만, 커버드콜은 매달 분배금이 나오는 데다 배당률도 훨씬 높습니다. 이 정도 차이라면 차라리 커버드콜에 투자하는 편이 더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었습니다.
하지만 이 비교 방식에는 숨겨진 함정이 있었습니다.
며칠 뒤에 이 결과를 다시 차근차근 들여다보다가 이상한 점을 하나 발견했습니다. 위에서 확인한 가격이 바로 수정주가였다는 사실입니다.
수정주가는 그동안 받은 분배금을 하나도 쓰지 않고 모두 재투자했다고 가정하여 계산한 가격이라, 사실상 주가 상승분에 배당 수익까지 합친 총수익을 비교한 셈입니다.
네이버 같은 금융 사이트에서 기본으로 보여주는 시세가 이 수정주가이다 보니 별생각 없이 그대로 활용했던 것이죠.
하지만 실제 마감 가격인 종가로 비교해 보면 이야기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한 자산운용사의 자료를 확인해 보니, 2024년 10월 22일 기준 코덱스 나스닥100의 종가는 18,680원이었던 반면, 같은 회사의 나스닥100 데일리커버드콜OTM은 종가가 10,175원이었습니다. 상장할 때의 가격이 1만 원이었던 점을 떠올려 보면 납득이 가는 숫자입니다.
즉, 재투자를 가정한 수정주가만 보면 차이가 적어 보이지만, 분배금을 뺀 순수한 주가 흐름만 놓고 보면 커버드콜이 원 지수를 그대로 따라가지는 못한다는 뜻입니다.
그럼에도 생각보다 격차가 크게 벌어지지 않은 이유가 있습니다.
요즘 나오는 3세대 커버드콜 상품들은 옵션을 파는 비중을 낮게 설계하기 때문입니다.
최근 국내에 나온 나스닥100이나 S&P500 커버드콜 상품 대부분은 원금의 90% 안팎을 지수에 그대로 투자하고, 옵션 매도 비중은 전체 자산의 10% 미만으로 낮춰서 운용합니다.
그래서 예전 커버드콜 상품처럼 상승 폭을 통째로 놓치지 않고, 원 지수 상승분의 95~96% 수준까지는 비슷하게 따라가는 모습을 실제로 보여줍니다.
분배금을 꾸준히 재투자한다고 가정하면 지수 상승의 온기를 커버드콜도 상당 부분 함께 누린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처럼 주가가 단기간에 가파르게 뛰어오르는 구간에서는 옵션 매도에 따른 손실이 늘어나면서 지수와의 격차가 다시 벌어지는 경향이 있다는 점도 함께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또한 1년 반이라는 비교 기간이 다소 짧다는 점도 고민해 보아야 합니다.
2024년 10월부터 2026년 6월까지의 1년 6개월은 장기적인 흐름을 판단하기에는 다소 부족한 시간입니다.
파생상품 거래에서 얻는 수익 구조상 지수가 느리게 움직이거나 조금씩 떨어질 때는 커버드콜이 유리합니다.

그러나 지수가 오랫동안 꾸준히 우상향하는 장기 상승장에서는 옵션 매도로 인해 포기해야 하는 이익이 쌓이면서 격차가 점점 벌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실제로 1억 원을 투자했다고 가정했을 때 연간 100만 원 안팎의 차이가 난다는 계산도 있는데, 결코 작지 않은 금액입니다.
정리해서 보면, 어떤 상품을 선택할지는 정답이 정해져 있다기보다 각자의 투자 목적에 따라 달라지는 문제입니다.
총수익만 놓고 본다면 장기적으로는 지수 ETF에 투자하는 것이 유리한 것이 사실입니다. 반대로 매달 일정한 현금 흐름이 꼭 필요한 분이나, 들어온 분배금을 놀리지 않고 다른 자산에 꾸준히 적립식으로 투자할 수 있는 분이라면 커버드콜도 충분히 매력적인 선택지가 됩니다.
매달 들어오는 분배금은 주식을 직접 파는 번거로움을 운용사가 대신해 주는 대가로 수수료를 조금 더 내는 개념이라고 이해하시면 마음이 편합니다.
세금 문제 역시 중요한 고려 요소입니다.
국내에 상장된 ETF의 분배금에는 15.4%의 배당소득세가 부과되기 때문에, 분배금이 많이 나오는 커버드콜일수록 세금 부담도 함께 커집니다. 따라서 ISA나 연금저축 같은 절세 계좌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서 커버드콜 상품을 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커버드콜이 지수 ETF보다 무조건 주가 상승이 막혀 있다고 단정짓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어떤 가격 기준으로 비교하는지, 또 얼마나 긴 기간을 두고 보느냐에 따라 결과는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짧은 기간 동안 재투자를 가정한 수정주가로만 보면 차이가 크지 않아 보이지만, 실제 주가만을 가지고 장기간 비교해 보면 지수 ETF가 점점 앞서나갈 확률이 높습니다.
따라서 매달 안정적인 현금이 필요한 분은 커버드콜을, 전체적인 자산 증대가 목표인 분은 지수 ETF를 우선순위에 두고 각자의 상황에 맞게 지혜롭게 판단하시기를 권해 드립니다.
본 글은 특정 종목에 대한 매수 매도 추천이 아니며, 다양한 관점 중 하나로 참고용으로 보면 됩니다. 투자 결정은 반드시 본인의 판단과 책임 하에 이루어져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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