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나스닥100 지수에 투자하는 방법을 살피다 보면 QQQ 하나만 사는 게 아니라 QQQ와 QLD를 동시에 들고 가는 사람들을 종종 만난다.
처음에는 이 조합이 잘 이해되지 않았다.
어차피 QLD는 QQQ를 2배로 추종하는 상품인데, 굳이 둘 다 가질 이유가 뭐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자세히 들여다보니 이 조합에는 나름의 논리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QLD는 나스닥100 지수의 하루 등락폭을 2배로 따라가는 레버리지 ETF다.
지수가 1% 오르면 QLD는 대략 2% 오르고, 반대로 1% 빠지면 QLD는 2% 정도 빠진다. 상승장에서는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지만 하락장에서는 손실도 그만큼 커진다는 특징이 있다.
그래서 QLD 하나만 놓고 보면 변동성이 크고 마음이 편하지 않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두 상품을 함께 보유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는 생각이 든다.
하나는 QQQ가 주는 심리적 안정감이고, 다른 하나는 QLD가 주는 수익 극대화 효과다.
시장이 흔들릴 때 포트폴리오 전체가 QLD처럼 크게 출렁이면 버티기 힘들지만, QQQ 비중이 어느 정도 섞여 있으면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완만해져서 견디기가 수월해진다.
반대로 상승장에서는 QLD 비중 덕분에 QQQ만 들고 있을 때보다 더 큰 수익을 노릴 수 있다. 결국 두 상품을 섞는다는 건 위험과 수익 사이에서 자기만의 균형점을 찾는 작업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조합의 흥미로운 점은 QQQ와 QLD의 비중을 조절하면 사실상 나만의 레버리지 배율을 설계할 수 있다는 데 있다.
예를 들어 QQQ와 QLD를 절반씩 담으면 지수 대비 대략 1.5배 정도의 움직임을 갖는 포트폴리오가 만들어진다.
온전히 2배를 감당하기는 부담스럽지만 1배로는 성에 차지 않는 사람에게는 이런 중간 지점이 나쁘지 않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QQQ, QLD, TQQQ를 같은 비중으로 나눠 담으면 평균적으로 QLD 하나만 들고 있는 것과 비슷한 흐름이 나온다는 계산도 가능하다. 결국 몇 개의 상품을 섞느냐보다 전체 비중이 지수 대비 몇 배로 맞춰져 있는지가 더 중요한 요소라는 생각이 든다.
두 상품을 같이 들고 가는 방식 중에는 시장 상황에 따라 비중을 능동적으로 조절하는 경우도 있다.
지수가 하락할 때는 QLD를 조금씩 더 사들이고, 반대로 지수가 많이 오르고 나면 QLD 비중을 줄이면서 QQQ나 현금 비중을 늘리는 식이다.

이렇게 하면 쌀 때 레버리지 비중을 늘리고 비쌀 때 줄이는 효과가 생겨서 매매 타이밍에 대한 부담을 조금은 덜어낼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매수 타이밍을 잡을 때 공포탐욕지수나 변동성지수 같은 지표를 참고 삼아 활용하는 것도 하나의 팁이 될 수 있어 보인다.
모든 경우에 QLD의 짝을 QQQ로 정하는 것은 아니다.
나스닥100과 겹치는 종목이 너무 많아서 재미가 없다는 이유로 QLD와 함께 기술주 섹터 ETF인 XLK를 담는 경우도 있고, 배당보다는 안정적인 지수 추종을 원해서 QQQ 대신 S&P500을 따라가는 SPY나 VOO를 짝으로 두는 경우도 있다.
어떤 자산을 QLD와 짝지을지는 결국 포트폴리오 전체에서 무엇을 더 중요하게 볼 것인가에 달린 선택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런 전략을 실행할 때 어떤 계좌를 활용하느냐에 따라 세금 부담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도 함께 생각해볼 만하다.

국내에서는 ISA 계좌를 통해 해외 ETF에 투자하면 매매차익에 대한 세금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구조가 있어서, 리밸런싱을 자주 하는 전략일수록 이런 절세 계좌를 활용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QQQ와 QLD를 함께 담는 방식, 이건 단순히 두 상품을 산다는 개념보다는 위험과 수익 사이에서 자신에게 맞는 비중을 스스로 설계하는 과정에 가깝다는 생각이 든다.
레버리지 상품 하나만 몰빵하기보다는 안정적인 자산과 함께 섞어서 비중으로 리스크를 조절하는 방식이 장기적으로는 더 마음 편한 투자가 될 수 있어 보인다. 다만 레버리지 상품은 변동성이 크고 장기간 보유 시 지수와의 괴리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본인의 투자 성향과 리스크 감내 수준을 충분히 고려한 뒤 접근하는 것이 좋다는 생각이 든다.
본 글은 특정 종목이나 상품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니며, 개인적인 생각을 정리한 정보 제공 목적의 글이다. 레버리지 ETF는 원금 손실 위험이 크고 장기 보유 시 지수 수익률과 차이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투자 결정과 그에 따른 책임은 전적으로 투자자 본인에게 있다는 점을 참고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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