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20~30대라면 한 번쯤 이런 고민을 해보셨을 것 같아요.
은퇴할 때까지 시간이 30년 가까이 남았는데, 굳이 지금부터 배당을 주는 ETF를 담을 필요가 있을까 하는 의문인데요.
특히 SCHD(슈드) ETF처럼 배당금을 꾸준히 주는 상품은 낼 때마다 배당소득세라는 세금이 빠져나가고, 그만큼 다시 투자할 수 있는 원금도 줄어들어서 돈이 돈을 버는 복리 효과 면에서 불리하다는 이야기가 많습니다.
반면에 VOO나 SPY처럼 지수를 따라가는 ETF는 배당으로 빠지는 돈을 줄이고 주가가 올라가는 걸 그대로 챙기다 보니, 세금을 떼고 난 최종 수익률만 보면 젊을수록 성장형 상품에 투자하는 게 수학적으로 훨씬 유리하다는 결론을 내리기 쉽습니다.
실제로 최근 10년 동안의 성과를 돌아보면 이 말이 틀린 게 아닙니다.
배당금을 받은 대로 모두 다시 투자했을 때 얻는 전체 수익률을 비교해봐도, SPY나 QQQ 같은 성장형 상품이 SCHD보다 훨씬 높은 수익을 낸 기간이 많았거든요.
투자하는 원금이 커질수록 이 차이는 실제 금액으로 봤을 때 훨씬 더 크게 벌어지게 됩니다. 그러니 눈에 보이는 숫자만 비교하면 “젊을 때는 성장주에 투자하고, 나이가 들면 배당주로 갈아타자”라는 방식이 아주 당연하고 합리적으로 느껴지곤 합니다.
그런데 왜 많은 사람들은 여전히 SCHD를 투자 계좌에 담고 있을까요? 여기서 참 재미있는 사실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론적으로는 성장형 상품이 훨씬 뛰어난데도, 실제 투자자들 사이에서 SCHD 같은 배당 ETF의 인기가 끊이지 않는 이유가 무엇일까 고민해보았는데요.
결국 그 답은 계산기 속 숫자가 아니라, 투자를 하는 사람의 마음속에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주식 투자에서 가장 어려운 점은 좋은 종목을 찾는 게 아니라, 시장이 크게 흔들릴 때도 무서워서 팔아버리지 않고 끝까지 견뎌내는 일입니다.
20년, 30년 동안 장기 투자하겠다는 다짐은 말로는 쉽지만, 실제로 그 긴 시간을 버텨내는 건 전혀 차원이 다른 이야기죠.
내 투자 계좌가 반토막 나는 큰 하락장을 두세 번 겪고도 마음이 흔들리지 않을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요?
과거 데이터로 만든 그래프를 편안하게 살펴보는 것과, 내 소중한 진짜 돈이 매일 깎여 나가는 걸 직접 눈으로 보는 것은 심리적으로 완전히 다른 경험일 수밖에 없습니다.
바로 이 지점에서 배당금은 단순히 통장에 들어오는 용돈이 아니라, 마음을 다잡아주는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해줍니다.
주가가 떨어져서 마음이 불안할 때도 매달 또는 매 분기마다 통장에 꼬박꼬박 돈이 들어오는 걸 보면, “그래도 이 투자를 계속 이어가면 되겠구나” 하는 안도감이 들거든요.
반면에 배당이 거의 없는 순수 성장형 ETF는 주가가 올라갈 때는 좋지만, 하락장이 길어지면 당장 눈에 보이는 보상이 없다 보니 심리적으로 훨씬 쉽게 지치게 됩니다.
결국 가장 주가가 많이 떨어진 순간에 무서워서 다 팔아버리는 일이 생기죠. 아무리 이론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자랑하는 상품이라도 중간에 포기하고 팔아버린다면, 그 높은 수익률은 나와 아무런 상관이 없는 남의 이야기가 되어버립니다.
결투자에서 진짜 중요한 건 무엇을 살까가 아니라 내가 무엇을 끝까지 들고 갈 수 있는가인 것 같습니다.
이렇게 관점을 바꿔서 바라보면 배당주 논쟁이 조금 다르게 보입니다.
SCHD가 VOO보다 무조건 돈을 더 잘 벌어주는 우수한 상품이라서 선택하는 게 아니라, 불안함이 많은 나라는 사람이 포기하지 않고 오래 가져갈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만들기 위해 SCHD를 활용하는 셈이죠.
다시 말해 SCHD의 진짜 가치는 눈앞의 수익률 숫자보다, 주식 시장이 무서울 때 내가 투자 판을 떠나지 않도록 꼭 붙잡아주는 ‘안전장치’에 가깝다는 생각입니다.
물론 이런 생각이 모든 사람에게 똑같이 정답이 될 수는 없습니다.
어떤 분은 배당금이 없더라도 하락장을 담담하게 버텨낼 만큼 강한 멘탈을 가지고 계실 테고, 그런 분들에게는 굳이 SCHD를 포트폴리오에 섞을 필요가 없을 테니까요.

반대로 계좌 수익률이 조금만 떨어져도 밤에 잠이 안 오고 마음이 흔들리는 성향이라면, 전체 수익률을 조금 양보하더라도 배당이라는 안전판을 마련해 두는 편이 장기적으로 훨씬 나은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결국 이건 딱 하나의 정답이 정해진 수학 문제가 아니라, 내 마음과 투자 성향을 얼마나 잘 알고 있느냐에서 시작하는 문제인 것 같습니다.
또한, 내 나이와 인생 단계에 맞춰서 투자 방법을 다르게 가져가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20~30대처럼 자산을 빠르게 키워야 하는 시기에는 주가가 크게 오를 수 있는 성장형 자산의 비중을 높게 유지하고, 나중에 돈이 어느 정도 모이거나 은퇴가 가까워져 매달 생활비가 필요해지는 시점에 배당 자산의 비중을 천천히 늘려가는 방식이죠.
처음부터 배당주에만 몰두하기보다는, 돈을 모으는 단계와 모은 돈을 사용하는 단계를 나누어서 투자 전략을 맞춰가는 것이 훨씬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접근이 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시장에서는 SCHD와 QQQ처럼 서로 성격이 다른 상품을 일정 비율로 섞어서 투자하고, 정기적으로 비율을 맞춰주는 리밸런싱 전략도 많이 활용되고 있습니다.
기술주 같은 성장 자산이 잘 나갈 때는 QQQ가 전체 수익을 이끌어주고, 성장주가 주춤하고 하락할 때는 SCHD가 비교적 잘 버텨주면서 위험을 나눠주는 원리인데요.
이 전략이 완벽한 정답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주가가 심하게 흔들리는 위험을 줄이면서도 수익성을 놓치지 않으려는 현실적인 타협안으로는 충분히 매력적인 방법이라고 느껴집니다.
이런저런 고민을 하면서 결국 깨달은 점은, 투자에서 말하는 가장 효율적이고 돈을 많이 버는 선택이라는 것이 내 솔직한 마음이나 심리와 결코 떨어질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단순히 숫자로만 따져보면 젊은 시절에 성장형 자산에 집중하는 것이 훨씬 더 유리한 게 맞습니다.
하지만 이 수학적 계산이 실제로 성립하려면 꼭 필요한 조건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그 사람이 하락장의 공포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끝까지 자산을 들고 갈 수 있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아무리 숫자로 계산된 이론이 훌륭해도 내가 버텨내지 못한다면, 그 뛰어난 수익률은 나에게 아무런 의미가 없는 셈이죠.
그래서 SCHD를 선택하는 것도, VOO나 QQQ에 집중하는 것도 모두 각자의 상황에 맞는 훌륭한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진짜 중요한 것은 어떤 상품이 이론적으로 맞는가를 따지는 것보다, 나는 어떤 상황에서 무서움을 느끼고, 어떤 장치가 있어야 시장에서 오래 버틸 수 있는 사람인가를 먼저 돌아보는 것입니다.
나 자신을 정확히 알고 난 뒤에 그에 맞는 투자 상품을 골라나가는 것이, 반대로 남들이 좋다는 상품부터 사두고 내 마음을 거기에 억지로 맞추는 것보다 훨씬 더 현실적이고 성공적인 투자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본 글은 특정 종목에 대한 매수 매도 추천이 아니며, 다양한 관점 중 하나로 참고용으로 보면 됩니다. 투자 결정은 반드시 본인의 판단과 책임 하에 이루어져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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