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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버리지 ETF 물타기, 나만의 기준은 어떻게 정해야 할까!

  • 기준

요즘 코인 시장에서 지쳐 주식으로 넘어오는 사람들이 꽤 많다고 생각한다.

문제는 코인 시절의 투자 습관을 그대로 들고 오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점이다. 급등락에 익숙해진 감각으로 주식시장에 들어오면, 처음부터 레버리지 상품에 손을 대는 경우가 많다고 본다.

하이닉스 레버리지나 삼성전자 레버리지 같은 국내 상장 상품은 물론이고, 미국 시장의 SOXL이나 MSFU 같은 해외 레버리지 ETF까지 포트폴리오에 담는 사람도 흔하다.

처음 일주일 정도는 시장이 오르는 흐름을 타고 수익을 내다가, 어느 순간 조정이 오면 계좌가 순식간에 빨갛게 물드는 경험을 하게 되는 것 같다.

물타기 기준, 사람마다 이렇게까지 다르다.

레버리지 투자자들 사이에서 물타기 기준을 이야기하면 의견이 정말 제각각이라는 걸 느낀다.

어떤 사람은 마이너스 20퍼센트 정도에서 이미 늦춰야 할 시점이라고 말하고, 또 어떤 사람은 30퍼센트는 되어야 손이 나간다고 한다.

40퍼센트에서 한 번에 분할로 들어간다는 의견도 있고, 아예 50퍼센트를 마지노선으로 정해두고 그 이상은 넘기지 않으려 한다는 사람도 많다.

심지어 90퍼센트까지 떨어졌을 때 오히려 마음이 편해졌다는 경험담도 있는데, 이 정도면 손실에 대한 감각이 마비된 상태로 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재미있는 건 레버리지 종목은 원래 변동성이 커서 일주일 만에 50퍼센트씩 오르내리는 일도 흔하기 때문에, 추세만 바뀌면 회복이 생각보다 빠르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마이너스 50퍼센트까지 물을 타고 버텼는데 사흘 만에 반등해서 원금 근처로 돌아온 경우도 있다고 하니, 레버리지 시장의 변동성이 얼마나 큰지 새삼 느껴진다.

여기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가고 싶은 부분이 있다.

물타기 기준을 퍼센트로만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 레버리지 상품은 손실 이후 회복에 필요한 상승률이 일반 주식보다 훨씬 가파르다는 사실을 먼저 계산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일반 주식이 20퍼센트 하락하면 원금 회복에는 25퍼센트 상승이 필요하지만, 2배 레버리지 상품이 같은 기초자산 기준으로 20퍼센트 하락을 두 번 반복하면 실제 낙폭은 훨씬 커지고 회복에 필요한 상승률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이 표를 보면 마이너스 50퍼센트를 물타기 마지노선으로 정하는 사람들이 왜 그렇게 많은지 이해가 간다.

그 이상으로 내려가면 회복에 필요한 상승폭이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커지기 때문이다.

게다가 레버리지 ETF는 매일 수익률을 재조정하는 구조라서, 횡보장이 길어지면 기초자산은 그대로인데도 레버리지 상품만 서서히 가치가 깎이는 현상도 있다.

흔히 변동성 감소 효과라고 부르는 이 특성 때문에, 단순히 버티기만 하면 언젠가는 회복된다는 생각은 레버리지 상품에서는 특히 위험할 수 있다고 본다.

물타기는 퍼센트가 아니라 비중으로 정해야 한다고 본다

개인적으로 정리해보면, 물타기 기준을 마이너스 몇 퍼센트로 정하는 것보다 전체 투자금 대비 해당 종목의 비중을 얼마까지 허용할지 먼저 정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하나의 레버리지 종목 비중을 처음부터 전체 자산의 50퍼센트까지 가져갔다면, 그 상태에서 추가로 물을 타는 순간 손실이 발생했을 때 감당할 수 있는 범위를 이미 넘어선 것이나 다름없다.

오히려 처음부터 레버리지 종목 하나에 들어가는 금액을 전체 포트폴리오의 10에서 15퍼센트 수준으로 제한해두고, 그 안에서 두세 번 분할로 나눠 들어가는 방식이 심리적으로도 훨씬 안정적이라고 본다.

물타기를 몇 퍼센트에서 하느냐보다,애초에 얼마를 걸었는지가 손실을 견딜 수 있는지 없는지를 가르는 진짜 기준이 아닐까 생각한다.

결국 남는 건 원칙이다.

코인에서 넘어와 처음 며칠 만에 레버리지 상품 여러 개를 동시에 담고 마이너스 20퍼센트를 마주한 사람의 이야기를 보면서, 투자 초반의 공포로 인한 매매 방식이 얼마나 위험한지 다시 한번 느꼈다.

레버리지는 오를 때는 짜릿하지만 내릴 때는 그 이상으로 아프다. 물타기 기준을 정할 때는 시장의 변동성만 볼 게 아니라, 레버리지 구조 자체가 가진 회복의 산수와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비중을 먼저 따져보는 게 순서라고 생각한다.

결국 레버리지 투자에서 살아남는 사람은 물타기를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 애초에 무리한 비중을 만들지 않는 사람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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