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100 지수를 따라가는 ETF라고 하면 보통 QQQ나 QQQM 정도를 떠올린다.
오랫동안 직투를 해온 사람이라면 이 두 종목은 이름만 들어도 익숙할 것이다.
그런데 최근 이 라인업에 새 얼굴이 두 개나 더 늘었다.
바로 QNDX와 IQQ ETF다.
처음 이름을 접했을 땐 생소해서 뭔가 싶었는데, 알고 보니 둘 다 나스닥 100 지수를 그대로 추종하는 ETF다.
QNDX는 스테이트스트리트에서 내놓은 상품이다.
이 운용사는 SPY와 SPYM을 굴리는 곳으로 이미 잘 알려져 있어서, 이름은 낯설어도 뒤에 있는 회사는 낯설지 않았다. 6월 25일에 상장했다고 한다.
IQQ는 세계에서 가장 큰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이 내놓은 상품이다.
블랙록이라는 이름값 때문인지 상장 전부터 기다리던 사람들도 꽤 있었던 모양이다. 상장일은 7월 9일로, QNDX보다 보름 정도 늦다.
두 상품 모두 기초지수는 나스닥 100으로 동일하다. 결국 QQQ, QQQM과 큰 틀에서 같은 성격의 상품이 두 개 더 생긴 셈이라고 보면 된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건 운용 보수다.
QNDX는 0.1%, IQQ는 0.12% 수준으로, 기존 QQQ(0.18%)나 QQQM(0.15%)보다 낮다. 장기로 묻어둘 생각이라면 이 정도 차이도 누적되면 무시할 수 없는 금액이 된다고 생각한다.
두 번째는 주가 수준이다.
신규 상장이다 보니 주당 가격이 24~25달러 선으로 형성되어 있다.
QQQM 한 주가 원화로 40만 원대 후반까지 올라간 걸 생각하면, 매달 정해진 금액을 모아가는 입장에서는 부담이 훨씬 덜하다.
특히 배당을 받은 뒤 일부를 다시 매도해서 관리하는 방식을 쓰는 사람이라면, 주당 단가가 낮을수록 수량 조절이 세밀해져서 더 편하게 느껴질 수 있다.
아직은 아쉬운 점도 있다.
우선 티커 자체가 입에 붙지 않는다.
QQQ, QQQM은 워낙 오래 들어서 익숙하지만 QNDX는 처음 보는 사람이 대부분일 것이다.
과거에 SPLG가 SPYM으로 이름을 바꾼 전례가 있는 걸 보면, QNDX도 나중에 좀 더 친숙한 티커로 바뀔 가능성이 아예 없지는 않다고 본다. 반대로 IQQ는 QQQ와 발음이 비슷해서 그런지 상대적으로 거부감이 덜한 듯하다.
실제로 상장 다음 날 기준 거래량을 봐도 IQQ가 QNDX의 두 배가량 많았다고 하니, 이름이 주는 친숙함이 초기 거래량에 꽤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
두 번째는 아직 몸집이 작다는 점이다.
정규장에서는 유동성 공급자들이 있어서 거래에 큰 문제가 없지만, 유동성 공급자가 없는 프리마켓이나 애프터마켓에서는 매수·매도 호가 차이가 크게 벌어져 거래하기가 쉽지 않다.
QQQ나 QQQM은 거래량이 워낙 많아서 시간외에도 호가가 촘촘하게 형성되어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다만 이 부분은 예전에 SPYM이나 QQQM이 그랬던 것처럼, 시간이 지나 자산 규모가 커지면 자연스럽게 개선될 문제라고 본다.
그렇다고 기존 QQQ, QQQM을 팔 필요는 없다.
여기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가고 싶은 게 있다.
새로운 상품이 나왔다고 해서 이미 들고 있는 QQQ나 QQQM을 굳이 정리하고 갈아탈 이유는 없다는 점이다.
매도하는 순간 양도세와 거래 수수료가 발생하기 때문에, 갈아타는 데 드는 비용이 수수료 차이로 아끼는 금액을 오히려 넘어설 수도 있다.
다만 앞으로 새로 사 모을 물량에 대해서는 QNDX나 IQQ 쪽으로 방향을 잡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재미있는 건 새로 나온 상품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이다. QNDX라는 이름이 낯설다 보니 저마다 나름의 별명을 붙여 부르는 모습도 보였다.
큐덱스, 퀜덱스, 킨덱스처럼 발음하기 편한 대로 줄여 부르는 식이다. 반면 IQQ는 그 자체로 사람 이름처럼 느껴진다며 농담 삼아 이야기하는 반응도 있다.

결국 두 상품 다 같은 나스닥 100 지수를 따라가는 ETF일 뿐인데, 소비자 입장에서는 브랜드나 티커의 친숙함이 선택에 은근히 큰 영향을 준다는 걸 새삼 느꼈다.
한 가지 주의할 점도 있다.
이런 신상품에 대해 인공지능 챗봇에게 물어보면 가끔 QNDX와 QQQ 계열을 완전히 다른 성격의 상품(예를 들어 배당 중심 상품과 성장 중심 상품)으로 잘못 설명하는 경우가 있다는 이야기도 있다.
QQQ, QQQM, QNDX, IQQ는 운용사만 다를 뿐 기초지수와 상품 성격은 동일하다는 점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 넘어가는 게 좋을 것 같다. KODEX냐 TIGER냐 ACE냐 하는 국내 ETF 브랜드 차이와 비슷한 개념으로 이해하면 된다.
새로 나온 QNDX와 IQQ는 낮은 수수료와 낮은 주당 가격이라는 확실한 장점을 가진 상품이다.
다만 아직은 거래량이 적어 시간외 거래에는 불리하고, 티커 인지도도 낮은 편이라 QQQ나 QQQM만큼 자리 잡기까지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해 보인다.
이미 QQQ나 QQQM을 모으고 있던 사람이라면 굳이 갈아탈 필요는 없지만, 이제 막 나스닥 직투를 시작하려는 사람이라면 수수료가 낮은 이 두 상품을 눈여겨봐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개인적으로는 앞으로 자산 규모가 늘어나면서 거래량 문제가 자연스럽게 해소되는지 계속 지켜볼 생각이다.
본 글은 특정 종목에 대한 매수 매도 추천이 아니며, 다양한 관점 중 하나로 참고용으로 보면 된다. 투자 결정은 반드시 본인의 판단과 책임 하에 이루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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