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LD나 SSO처럼 나스닥100, S&P500 지수를 두 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에 매달 일정 금액을 꾸준히 넣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레버리지는 장기투자하면 안 된다는 말도 자주 들려온다.
이 두 가지 상반된 이야기 사이에서 한 번쯤 스스로 정리해볼 필요가 있다.
레버리지 ETF, 정확히 뭘 조심해야 할까?
레버리지 ETF는 기초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두 배로 추종하도록 설계된 상품이다.
문제는 이 하루 단위 두 배라는 구조가 여러 날 누적되면 단순히 지수의 두 배가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지수가 오르고 내리기를 반복하는 횡보장에서는 변동성 자체가 수익률을 갉아먹는 현상이 생기는데, 이걸 흔히 변동성 끌림이라고 부른다.
여기에 스왑 비용이나 운용보수 같은 유지비용도 일반 지수 ETF보다 높은 편이라, 단순히 지수가 두 배로 오르니까 나도 두 배로 번다는 생각으로만 접근하면 곤란해질 수 있다고 본다.
다만 반대로 생각해보면, 지수가 꾸준히 우상향하는 구간에서는 이 구조가 오히려 복리로 작용해서 단순히 두 배보다 더 크게 오르는 경우도 많다.
결국 레버리지 상품의 성패는 지수가 장기적으로 우상향한다는 전제가 얼마나 유지되느냐에 달려있다고 생각한다.
매달 일정 금액을 나눠서 사는 적립식 투자는 평균 매입 단가를 낮추는 효과가 있다.
특히 레버리지 상품처럼 오르내림이 큰 자산일수록 이 효과가 더 크게 나타난다고 본다. 한 번에 몰아서 사는 것보다 꾸준히 나눠 사면, 크게 떨어졌을 때 더 낮은 가격에 물량을 채울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 방식이 통하려면 큰 폭으로 하락한 시기에도 흔들리지 않고 계속 사들일 수 있어야 한다는 전제가 붙는다.
개별주와 비교했을 때 오히려 마음이 편해지는 부분
개별 기업 주식은 그 회사가 망하거나 실적이 무너지면 회복이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
반면 지수를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품은 특정 기업 하나가 흔들려도 지수 전체가 알아서 종목을 재편성하기 때문에, 개별 기업 리스크에서는 비교적 자유롭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지수 자체가 장기간 하락하거나 오랜 횡보를 겪는다면 이야기가 달라지겠지만, 적어도 이 회사가 망하면 어쩌지라는 고민은 덜어도 된다는 점은 분명한 장점이라고 본다.
나이와 투자 기간에 따라 전략이 달라져야 한다.
아직 벌어들일 소득이 많이 남은 시기라면 시드머니를 빠르게 불리는 관점에서 레버리지 비중을 다소 공격적으로 가져가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반대로 은퇴 시점이 가까워질수록 변동성이 낮은 자산으로 옮겨가는 게 합리적이라는 생각도 든다.

시장이 과열된 것처럼 느껴지는 구간에서는 1배 지수 상품 비중을 늘리고, 시장이 공포에 질려 있는 구간에서는 레버리지 비중을 늘리는 식으로 매수 기준을 스스로 정해두는 것도 리스크를 관리하는 방법 중 하나라고 본다.
이론적으로는 우량자산을 적립식으로 사면 미친 짓이 아니다라는 결론에 쉽게 도달할 수 있다.
하지만 실제로 계좌가 -30%, -50%로 떨어졌을 때도 계획대로 꾸준히 매수를 이어갈 수 있는 사람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는 게 현실적인 고민이라고 본다.
그래서 최대낙폭(MDD)을 미리 확인해보고, 큰 하락이 왔을 때 추가로 매수할 수 있는 현금을 일정 비중, 대략 자산의 10% 안팎으로 항상 남겨두는 습관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오래 지속하려면 시스템을 만들어두는 게 낫다.
몇 년씩 꾸준히 레버리지 ETF를 적립해온 사례들을 보면 수익률 자체는 상당히 좋은 편이라는 걸 확인할 수 있다.

다만 계속 추가로 매수를 이어가다 보니 계좌 전체 수익률이 특정 시점의 최고 수익률보다 낮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물타기 효과 때문에 생기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이해하면 될 것 같다.
ETF 직접투자 계좌, ISA, 연금저축펀드 등으로 계좌를 나눠서 관리하고, 월급이 들어오면 자동이체로 각 계좌에 투자금을 흘려보내는 시스템을 만들어두면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꾸준히 이어갈 수 있다는 점도 배울 만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레버리지 ETF 장기 적립식 투자가 미친 짓이냐 아니냐는 정답이 정해져 있는 질문은 아니라고 본다.
우량자산을 기반으로 한 레버리지 상품을, 감당할 수 있는 금액으로, 오랜 기간 분할매수로 유지한다면 무모한 도박이라기보다는 하나의 전략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변동성 끌림이나 유지비용 같은 구조적인 특징을 제대로 이해하고, 최악의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을 자신만의 원칙과 현금 여력을 먼저 마련해두는 게 먼저라는 생각이 든다.
이 글은 개인적인 생각을 정리한 것으로, 특정 종목이나 상품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니다.
투자에 대한 최종 판단과 책임은 어디까지나 투자자 본인에게 있다. 레버리지 상품은 원금 손실 위험이 큰 만큼, 투자에 앞서 충분한 검토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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