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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드콜 ETF, 하락장에서 원금이 어떻게 되는지 따져보자!

  • 기준

커버드콜 ETF에 관심을 갖게 된 건 꽤 자연스러운 흐름이었다.

코스피가 한 차례 큰 폭으로 올라선 이후, 실현 수익을 그냥 묵혀두기보다 매달 현금이 들어오는 구조로 굴려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KODEX200위클리타겟커버드콜이나 TIGER배당커버드콜액티브처럼 월중배당과 월말배당을 나눠서 받을 수 있는 상품들이 눈에 들어온 건 그때부터였다.

분배금을 많이 받아도 국내 상품 특성상 세금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점도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그런데 막상 공부를 해보니 커버드콜이라는 구조 자체를 제대로 이해하지 않고 투자했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하락장에서 원금이 얼마나 빠지는지, 그리고 토탈리턴을 따지면 실제로 남는 게 있는지를 먼저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

커버드콜이 뭔지부터 짚고 가자.

커버드콜은 주식을 보유한 상태에서 콜옵션을 동시에 매도하는 전략이다.

쉽게 말하면, 주가가 오를 때 얻을 수 있는 상승분의 일부를 미리 팔아버리고 그 대금을 분배금으로 지급하는 방식이다.

그래서 상승장에서는 지수가 아무리 크게 올라도 그 상승을 100% 누리지 못한다. 상방이 막혀 있다는 표현이 바로 이 때문이다.

반대로 하락장에서는 어떨까. 옵션을 매도해서 받은 프리미엄이 일종의 완충재 역할을 하기 때문에 완만한 하락 구간에서는 일반 지수 ETF보다 방어력이 낫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로 국내 시장에서 작년 하반기에 조정이 왔을 때, 커버드콜 상품들이 기초 지수보다 하락폭이 다소 작았다는 경험이 있다. 이 정도만 보면 나쁘지 않아 보이기도 한다.

그런데 진짜 하락이 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문제는 20% 이상의 급격한 하락이 찾아올 때다. 이 경우 옵션 프리미엄으로 쌓아둔 쿠션은 충분하지 않다.

더 나아가 커버드콜 상품 중에는 분배금을 지급하기 위해 보유 자산 일부를 매도하는 구조로 운용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렇게 되면 하락장에서 주가가 빠지는 것에 더해 원금 자체가 줄어드는 이중 효과가 발생한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더 치명적인 부분은 회복 국면이다.

하락이 끝나고 다시 상승장이 시작돼도 커버드콜은 상방이 막혀 있기 때문에 반등을 온전히 따라가지 못한다.

일반 지수 ETF라면 지수가 오르는 만큼 그대로 올라오지만, 커버드콜은 그보다 느리게 회복된다.

한 번 크게 빠지고 나면 원금을 되찾는 데 훨씬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뜻이다. 실제로 하락 추세로 한번 돌아서면 꾸준히 내려가는 흐름이 이어지고, 그 구간에서는 분배금을 받는다 해도 전체 자산 규모 자체가 줄어드는 느낌을 벗어나기 어렵다.

연 7% 분배율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야 한다.

연 7% 이상의 분배금을 지급하는 커버드콜 상품에 투자한다면, 원금을 지키기 위해서는 기초 자산이 매년 최소 7% 이상 상승해야 한다고 보면 된다.

분배금이 하늘에서 공짜로 떨어지는 게 아니라 결국 자산 가치에서 흘러나오는 것이기 때문이다.

국내에 출시된 커버드콜 3세대 상품들은 아직 본격적인 하락장을 경험하지 않았다. 지금까지는 대체로 상승하는 흐름 속에 있었기 때문에 분배율이 매력적으로 보이는 것일 수 있다.

미국 시장에서 오랜 기간 운용된 XYLD나 QYLD 같은 커버드콜 ETF의 장기 차트를 보면 이 점이 더 명확하게 확인된다.

분배금을 모두 포함한 토탈리턴 기준으로 비교했을 때, 어떤 장세에서도 동일 기초 지수 상품보다 높은 성과를 낸 커버드콜 상품은 단 하나도 없다는 것이 데이터로 드러나 있다.

이 사실 하나만으로도 커버드콜이 자산 증식을 위한 수단이 되기 어렵다는 점을 짐작할 수 있다.

그럼에도 커버드콜이 의미 있는 상황이 있다.

그렇다고 커버드콜 투자 자체가 무의미하다는 뜻은 아니다. 투자의 목적이 무엇이냐에 따라 판단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고정적인 수입이 없는 상황에서 정기적인 현금흐름이 필요한 투자자라면, 커버드콜 분배금이 생활비의 일부를 담당할 수 있다.

배당락으로 가격이 내려간 시점에 받은 분배금을 바로 재투자해 평균 단가를 낮추는 방식으로 꾸준히 운용하면, 10년 이상 장기 보유 시 안정적인 현금흐름이 형성될 수 있다는 시각도 설득력이 있다고 본다.

또한 국내 상장 커버드콜 ETF는 세금 구조 면에서 해외 ETF 직접 투자보다 유리한 측면이 있어, 세후 실질 수익을 따질 때 나름의 장점이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위클리·데일리 옵션 기반 상품, 개선된 건 맞지만…

최근에는 기존 커버드콜의 단점을 보완한 상품들도 꾸준히 등장하고 있다. 월물 옵션 대신 주 단위 또는 일 단위 옵션을 활용해 시장 상황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구조다.

자주 프리미엄을 수취하면서 리스크를 분산하기 때문에 상방 제한이 덜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다만 이런 위클리·데일리 기반 상품들도 아직 본격적인 하락장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는 검증된 바가 없다.

이 점은 냉정하게 인식해야 한다고 본다. 상품이 새롭다는 이유만으로 리스크도 새롭게 설계됐다고 믿는 건 섣부른 기대일 수 있다.

커버드콜은 횡보장에서 가장 빛을 발하는 전략이다.

완만한 하락 구간까지는 방어력을 어느 정도 보여주지만, 본격적인 하락 추세에서는 야무지게 빠지고 회복이 느린 구조라는 점이 핵심 리스크다.

투자를 결정하기 전에 ETF check 같은 앱에서 분배금 포함 토탈리턴을 기초 지수 상품과 비교해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본다.

분배금만 눈에 들어오기 쉽지만, 원금이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함께 보는 시각이 반드시 필요하다.

자산을 키우는 것이 목적이라면 지수 ETF를 중심으로 가져가고, 커버드콜은 현금흐름 확보 목적으로 일부 비중만 활용하는 방식이 현실적으로 합리적인 접근이라고 생각한다.

본 글은 특정 종목에 대한 매수 매도 추천이 아니며, 다양한 관점 중 하나로 참고용으로 보면 된다. 투자 결정은 반드시 본인의 판단과 책임 하에 이루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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