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관련 ETF를 알아보다 보면 한 번씩 마주치는 고민이 있다. 바로 KoAct 미국나스닥성장기업액티브와 TIME 미국나스닥100액티브 사이에서의 선택이다.
둘 다 이름에 나스닥100이 들어가 있고, 둘 다 액티브 ETF라는 공통점이 있어서 처음엔 그냥 비슷한 상품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런데 막상 들여다보면 생각보다 따져볼 게 많다는 걸 알게 된다.
그냥 나스닥 ETF 아닌가? 아니다!
보통 나스닥 ETF 하면 TIGER 미국나스닥100처럼 지수를 그대로 추종하는 패시브 ETF를 먼저 떠올린다.
그런데 KoAct와 TIME 나스닥100은 둘 다 액티브 ETF다. 즉, 운용사가 직접 종목을 선별하고 비중을 조절하면서 지수보다 높은 수익을 목표로 한다.
실제로 장기 수익률 데이터를 보면 두 ETF 모두 TIGER 미국나스닥100 같은 패시브 상품을 크게 웃도는 성과를 냈다.
심지어 QLD 같은 레버리지 ETF 수준이거나 그 이상의 성과를 보인 적도 있다. 레버리지 없이도 레버리지를 이긴다는 게 직관적으로 잘 안 믿겨지지만, 수치가 그렇게 나오니 눈여겨볼 만하다고 생각한다.
3년 장기 수익률 기준으로 보면 KoAct는 약 157%, TIME 나스닥100은 약 377%다. TIGER 미국나스닥100이 149% 수준인 걸 감안하면 두 액티브 ETF가 상당한 차이로 앞선다는 걸 확인할 수 있다.
그러면 둘 중 어느 게 더 낫나?
솔직히 말하면, 명확한 정답은 없다. 그게 이 비교가 어려운 이유다.
기간에 따라서 KoAct가 앞설 때도 있고, TIME이 앞설 때도 있다. 단기 수익률 기준으로는 최근 1개월 기준 두 ETF가 각각 약 26%, 25%로 거의 비등비등하다.
연초 대비(YTD)로는 KoAct가 약 74%, TIME 나스닥100이 약 68%로 KoAct가 살짝 앞선다.
중장기 흐름을 보면 최근에는 KoAct가 조금 더 우세한 편이다.
그러나 한때는 TIME이 앞섰던 구간도 분명히 있었고, 차이 자체는 크지 않다는 점도 간과하면 안 된다. 그러다 보니 어느 하나를 딱 잘라 고르기가 애매하고, 둘을 반반 섞어 가져가는 선택지도 꽤 합리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하락장에서는 어떨까?
가장 궁금한 부분이기도 하다. 상승장에서 잘 오르는 건 어느 정도 알겠는데, 빠질 때는 어떻게 되는지가 진짜 중요하다.

실제 사례로, 작년 4월 미국의 관세 이슈로 시장이 크게 흔들렸을 때 두 ETF 모두 지수와 함께 상당폭 하락했다. 이 지점이 중요하다. 하락장에서 완벽한 방어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뜻이다.
다만 흥미로운 건 그 이후다. 시장이 반등하기 시작했을 때 두 액티브 ETF는 지수보다 훨씬 가파르게 올라왔다.

즉, 하락 시 방어력 자체가 절대적으로 강한 게 아니라, 하락 이후 반등 속도가 빠르다는 특성이 있다고 볼 수 있다.
이 점에서 KoAct는 하락장에서도 나스닥 레버리지보다는 방어 측면에서 낫다는 평가가 있다.
하락 구간에서 코스트코, 빅파마처럼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업종으로 비중을 조절하면서 방어하고, 반등 시엔 성장주 비중을 높여 수익을 극대화하는 방식으로 운용되기 때문이다.
어떻게 투자하면 좋을까?
두 ETF를 공부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깨닫게 되는 게 있다. 전액을 때려 넣는 게 꼭 정답은 아니다는 것이다.
KoAct나 TIME 나스닥100은 나스닥100 본지수보다 수익이 좋은 상품이지만, 그만큼 변동성도 있다.
그래서 총 투자 자산의 절반 정도만 이 ETF에 투입하고, 나머지는 현금으로 확보해두는 전략이 꽤 유효하다고 본다. 현금을 들고 있으면 하락장에서 추가 매수 기회를 잡을 수 있고, 심리적으로도 여유롭게 버틸 수 있다.
실제로 시드의 50~60%만 이 ETF들에 배분하고, 나머지는 현금으로 유지하는 방식이 나스닥100 본주 전액 투자보다 수익률이 높게 나오는 경우도 있다. 변동성 높은 구간에서 현금이 무기가 되는 셈이다.

비교 확장, TIME 글로벌AI인공지능액티브도 눈에 띈다.
두 ETF를 비교하다 보면 한 가지 선택지가 더 눈에 들어온다. 바로 TIME 글로벌AI인공지능액티브다.
이 ETF는 미국 중심이긴 하지만 한국, 중국, 일본 AI 관련 기업도 일부 편입하면서 포트폴리오가 좀 더 넓다. 3년 수익률은 약 509%로, 앞서 비교한 두 ETF를 크게 앞선다. 연초 대비(YTD)도 100%에 가깝다.
공격성이 강한 상품이라 하락장 방어 면에서는 나스닥100 액티브보다 불리할 수 있다.
하지만 AI 산업 성장에 확신이 있는 투자자라면, KoAct 나스닥100 액티브와 이 상품을 반반 섞어 공격형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결국 둘 중 하나를 무조건 골라야 하는 상황이라면 최근 흐름상 KoAct가 살짝 낫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어느 게 더 나을지 확신이 없다면 반반 전략이 심리적으로도, 수익률 측면에서도 나쁜 선택이 아니다.
중요한 건 어떤 ETF를 선택했느냐보다, 얼마를 투입하느냐, 하락 때 흔들리지 않을 수 있느냐가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다.
좋은 상품을 골랐어도 하락장에 공황 매도를 하면 의미가 없다. 결국 투자의 핵심은 종목 선택보다 버티는 힘이라는 걸 이 두 ETF를 비교하면서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된다.
이 글은 투자 권유가 아닌 개인적인 공부 정리 목적으로 작성되었다. 투자 결정은 본인의 판단과 책임 하에 하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