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500 지수를 추종하는 ETF는 많다. 가장 대표적인 게 VOO나 SPY 같은 종목들이다.
그런데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하루 수익률을 2배로 추구하는 ETF가 있다. 바로 SSO(ProShares Ultra S&P500)다.
쉽게 말하면 이렇다.
S&P500이 하루에 1% 오르면 SSO는 약 2% 오른다. 반대로 S&P500이 1% 내리면 SSO는 약 2% 내린다. 매력적으로 들리기도 하지만, 생각보다 구조가 단순하지 않다.
숫자로 보면 현실이 보인다.
2006년 6월에 각각 1만 달러씩 투자했다고 가정해 본다. 2026년 5월 기준으로 결과를 비교해 보면 꽤 흥미롭다.
- SSO: 투자 원금 $10,000 / 현재 평가액 $190,654
- QLD: $10,000 / $1,020,416
- QQQ: $10,000 / $222,699
얼핏 보면 SSO의 약 19배 수익이 대단해 보인다. 그런데 레버리지 ETF가 아닌 QQQ가 22배를 기록했다는 사실이 눈에 들어온다.
S&P500을 2배로 추구했는데 오히려 레버리지 없는 QQQ에 밀렸다는 게 포인트다.
이유는 단순하다. 지난 20년간 나스닥 기술주, 특히 빅테크 중심으로 자금이 집중됐다. QQQ는 이 흐름을 그대로 탔고, 레버리지 비용도 없었다.
반면 SSO는 S&P500을 추종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빅테크 비중이 낮았고, 2배 레버리지를 유지하는 비용까지 발생했다.
진짜 무서운 건 하락폭이다.
레버리지 ETF를 이야기할 때 수익률만 보는 건 반쪽짜리 판단이다. 최대 낙폭을 같이 봐야 비로소 전체 그림이 나온다.
- SSO 최대 낙폭: -84.67%
- QLD 최대 낙폭: -83.12%
- QQQ 최대 낙폭: -53.40%
SSO가 QLD보다 낙폭이 더 크다는 점이 흥미롭다. 더 많이 벌지도 못하면서 더 많이 떨어지는 구조다. 이 낙폭이 언제 발생했는지도 중요하다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그리고 2022년 코로나 이후 급격한 금리 인상 시기가 주요 하락 구간이었다.
84%가 빠진다는 게 어느 정도인지 체감해 보면 좋다. 1,000만 원이 160만 원이 된다는 뜻이다. 물론 그 이후 회복이 됐지만, 그 과정을 버텨낼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지는 각자가 냉정하게 판단해야 한다.
레버리지 ETF에는 변동성 끌림(Volatility Drag)이라는 개념이 있다. 전문 용어처럼 들리지만 사실 간단하다.
예를 들어 설명해 본다. 오늘 10% 오르고 내일 10% 내리면 원금이 그대로일 것 같지만, 실제로는 1% 손실이다.
레버리지 ETF는 이 효과가 2배로 적용된다. 오늘 20% 오르고 내일 20% 내리면 4% 손실이 된다. 횡보장이나 등락이 심한 시장에서 레버리지 ETF가 생각보다 성과가 나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SSO가 QQQ에 장기 수익률로 진 것도 이 구조적 문제와 무관하지 않다.
그럼 SSO는 왜 투자하는 걸까?
그렇다고 SSO가 완전히 쓸모없다는 건 아니다. 판단 기준에 따라 충분히 고려할 수 있다.

앞으로 미국 증시에 꾸준히 자금이 유입되리라는 점은 많은 투자자들이 공감한다. 다만 과거처럼 특정 빅테크 몇 종목에만 자금이 쏠리는 현상이 계속될지는 불확실하다.
자금 집중이 분산될수록 QQQ보다 S&P500이 상대적으로 유리한 국면이 올 수도 있다는 논리다.
그 시나리오를 믿는다면 SSO는 S&P500의 방향성에 베팅하면서도 레버리지 효과를 노리는 선택지가 된다. 단, 이건 어디까지나 시나리오 베팅이고, 확신보다는 가능성에 거는 투자다.
실제로 SSO를 투자 중인 사람들을 보면 몇 가지 공통된 패턴이 있다.
전체 자산 중 비교적 적은 비중으로 운용하는 경우가 많다. 또 SPYM 같은 다른 상품과 함께 분산해서 담는 방식도 쓰인다.
레버리지 ETF를 전체 포트폴리오의 10% 이내로 제한하는 원칙도 자주 언급된다. 이건 수익을 포기하는 게 아니라 리스크를 관리하는 방식이다.
나머지 90%를 VOO나 QQQ로 안정적으로 쌓아가면서, 소량의 레버리지로 성과를 끌어올리는 전략이다.
같은 레버리지라면 QLD가 나은가?
지금까지 나온 숫자만 놓고 보면 SSO보다 QLD가 더 합리적으로 보인다. 낙폭은 비슷한데 수익률 차이가 압도적이기 때문이다.
물론 이건 과거 데이터 기준이다. 앞으로 나스닥 중심 빅테크가 계속 강세를 보일지, 아니면 S&P500 전체가 더 고르게 성장할지는 아무도 모른다. 과거가 미래를 보장하지 않는다는 말이 여기서도 적용된다.

그래도 현재 시점에서 데이터가 말해주는 건 분명하다. 같은 레버리지 2배 ETF라면 QLD가 SSO보다 더 나은 성과를 보여왔다는 사실이다.
이 점은 투자 결정 전에 충분히 인지하는 게 맞다.
어떤 ETF를 사느냐보다 더 중요한 질문이 있다. 80% 넘게 빠졌을 때 버틸 수 있느냐다. 숫자로 보면 회복이 됐지만, 그 기간이 수 년에 달하기도 했다. 그 시간 동안 손에 땀을 쥐며 버티는 게 생각만큼 쉽지 않다.
레버리지 ETF는 수익도 크지만 심리적 압박도 그만큼 크다. 투자 전에 스스로에게 솔직하게 물어봐야 한다. 절반 이상 빠졌을 때 추가 매수를 할 수 있는지, 아니면 손절하고 싶어질지 말이다.
장기투자는 결국 시간을 내 편으로 만드는 게임이다. SSO든 QLD든, 그 긴 시간을 견디는 게 전략보다 먼저라고 생각한다.
본 글은 특정 종목에 대한 매수 매도 추천이 아니며, 다양한 관점 중 하나로 참고용으로 보면 된다. 투자 결정은 반드시 본인의 판단과 책임 하에 이루어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