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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HD ETF 1억 매수 타이밍, 한 번에 살까 나눠 살까

  • 기준

직장 생활을 수십년 가까이 하면서 예금과 적금만 해왔다.

그러다 처음으로 미국 배당 ETF인 SCHD에 관심을 갖게 되면, 제일 먼저 마주치는 벽은 결국 언제 사야 하나라는 고민이다.

1억이라는 목돈을 거머쥐고 있으면 오늘 사자니 떨어질 것 같고, 기다리자니 더 오를 것 같아서 몇 달을 그냥 흘려보내곤 한다.

정찰병 1주가 알려 주는 것…

맛보기로 사둔 딱 1주가 1년 사이에 수십 퍼센트나 올라 있으면 아, 너무 올랐는데… 하며 더 망설이게 된다.

하지만 뒤집어 생각해보면 그 1주는 기다리는 시간에도 다 비용(기회비용)이 든다는 사실을 조용히 보여주고 있다. 어차피 1년 전에도 똑같이 지금 사도 될까? 고민하고 있었을 테니까…

모든 조건이 완벽한 날은 오지 않는다.

SCHD는 배당수익률이 3.5~4% 정도일 때 사면 적당히 잘 샀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다. 3% 초반으로 떨어지면 약간 비싸게 느껴진다. 반대로 환율이 1,500원 가까이 치솟았던 때보다 좀 내려와 있다면 원화로 사기에 나쁘지 않은 타이밍이다.

문제는 주가, 환율, 금리가 한꺼번에 내 마음에 딱 드는 날은 거의 없다는 점이다. 모든 신호등에 초록불이 들어올 때만 출발하려 하면, 결국 평생 한 발짝도 떼지 못한다.

환율이나 금리는 어차피 전문가도 맞히기 힘든 영역이다. 그저 이 정도면 나쁘지 않다 싶을 때 움직이겠다는 마음으로 기준을 조금 느슨하게 잡는 편이 훨씬 현실적이다.

과거 수치를 보면 한 번에 목돈을 다 넣은 쪽이 수익률면에서는 더 좋았던 적이 많다. 그래서 위험성이 크거나 원금 손실 가능성이 높은 주식이 아니라 이런 안정적인 배당 ETF라면 그냥 오늘 한 번에 사도 괜찮다는 시각도 있다.

그럼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나눠서 사라고 말하는 이유는 결국 마음의 평화 때문이다.

1억을 한꺼번에 넣었다가 바로 10%가 빠져버리면 멘탈을 유지하기 힘들다. 견디지 못하고 중간에 팔아버리면 한 번에 산 보람도 사라진다.

분할매수는 하락장을 끝까지 견뎌내기 위해 내는 마음의 보험료에 가깝다. 몇 년이 지나고 나면 처음에 어떤 방식으로 샀느냐보다, 얼마나 오랫동안 들고 있었느냐가 진짜 차이를 만든다.

나누어 사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 절반씩 두 번에 나누어 사기
  • 3~5회로 나누어 사기
  • 1,000만 원씩 10번에 걸쳐 사거나, 2,000만 원씩 5번에 걸쳐 사기
  • 매일 100만 원씩 자동으로 사게 설정해두기
  • 6개월에서 1년에 걸쳐 아주 천천히 모아가기
  • 3,000만 원을 먼저 사고 매달 500만~700만 원씩 채워 넣되, 남은 3,000만 원은 큰 하락장에 대비해 남겨두기

특히 마지막 방법은 “아, 그때 사둘 걸” 하는 후회와 갑자기 떨어지면 어쩌지 하는 불안을 동시에 줄여준다.

매수 예약은 자동으로 걸어두고, 환전은 2주 간격으로 따로 하거나 환율이 괜찮을 때 미리 달러로 바꿔두면 고민이 절반으로 줄어든다.

그리고 아직 주식에 들어가지 않고 기다리는 돈은 파킹통장이나 단기 예금, 발행어음 같은 곳에 넣어두면 기다리는 동안에도 소소하게 이자가 붙는다.

나만의 규칙을 정하고 시작하기

더 떨어지길 기다리다가 결국 더 비싸게 사버리는 경우도 흔하고, 고민 끝에 한 번에 확 사버린 뒤 첫 배당금만 목타게 기다리는 경우도 있다.

중요한 건 몇 번으로 나누어 사느냐가 아니라, 나만의 규칙을 먼저 정하고 흔들리지 않는 것이다. SCHD는 3월, 6월, 9월, 12월 이렇게 1년에 네 번 배당을 준다. 통장에 찍힐 첫 배당금을 떠올리며 첫 몫을 사보는 것, 오랫동안 이어지던 고민을 끝내기엔 그걸로 충분하다.

20년 동안 성실하게 모아온 돈이다. 이제는 그 돈이 스스로 일하게 만들어줄 차례다.

이 글은 개인적인 생각을 정리한 기록이며 특정 상품의 매수나 매도를 권유하는 글이 아니다. 모든 투자 판단과 책임은 본인에게 있으며, 해외 ETF는 주가와 환율 변동에 따라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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