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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LD 언제 팔아야 할까? 1년 모은 주린이의 고민

  • 기준

투자를 하다 보면 누구에게나 이런 순간이 찾아온다.

거창한 목표 없이 매달 조금씩 사 모았는데, 어느 날 문득 이걸 도대체 언제 팔아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드는 순간이다.

나스닥100을 하루 기준 2배로 따라가는 QLD를 적립식으로 꾸준히 사 모으고 있는데, 특별한 목표가 있어서 시작한 것은 아니고 그저 습관처럼 계속 사 왔다.

그런데 막상 계속 사다 보니 새로운 고민이 생겼다. 도대체 언제 팔아야 하느냐는 것이다.

계좌를 조금 더 들여다보면 나름의 계획도 있다. QLD와는 별개로 자녀 학원비를 마련하기 위해 GPIQ와 QQQI도 가지고 있고, 앞으로 QQQI의 비중을 더 늘려 갈 계획이라고 한다.

그래서 생각한 방법이 QLD 수익이 20%가 되면 절반을 팔아서 QQQI를 사는 것이다. 쉽게 말하면 공격적으로 투자하는 돈의 일부를 수익이 났을 때 빼서, 현금 흐름을 만들어 주는 자산으로 옮기겠다는 계획이다.

처음에는 단순한 초보 투자자의 고민처럼 보였지만, 생각해 보면 꽤 현실적인 방법이라는 생각도 든다.

QLD처럼 가격 변동이 큰 상품을 계속 사 모으다 보면 언젠가는 계속 가지고 갈 것인가, 아니면 일부를 팔 것인가라는 고민을 하게 된다. 특히 수익이 크게 났을 때는 더 그렇다.

QLD를 오래 가져가는 투자자들의 생각을 보면 매도 시점은 사람마다 상당히 다르다.

최소 10년은 가져갈 생각이라는 경우도 있고, 20년 정도 투자한 뒤 필요한 만큼만 팔겠다는 경우도 있다. 은퇴할 때부터 매도를 생각하겠다는 사람도 있고, 은퇴 후에도 계속 가지고 가겠다는 생각도 있다.

결국 QLD를 언제 팔 것인지는 정해진 답이 있는 문제가 아닌 것 같다.

오히려 중요한 것은 언제 팔까?보다 어떤 상황이 되면 팔 것인가?를 미리 정해 놓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집을 사거나 자녀 교육비가 필요해지는 등 큰돈을 써야 할 상황이 생겼을 때 일부를 매도할 수 있다. 또는 QLD가 전체 자산에서 지나치게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됐을 때 일부를 팔아 다른 자산으로 옮길 수도 있다.

은퇴나 이직처럼 생활 환경이 크게 바뀌었을 때 투자 계획을 다시 짜면서 매도하는 방법도 있다.

나는 이런 식으로 생각해 두는 것이 단순히 수익률이 몇 퍼센트가 되면 판다고 정하는 것보다 마음이 편할 수 있다고 본다.

가격을 기준으로 매도 시점을 정하면 주가를 계속 확인하게 된다. 주가가 오르면 조금 더 오를 것 같은데 지금 팔아야 하나 고민하게 되고, 반대로 떨어지면 그때 팔았어야 했나 하는 후회가 생긴다.

하지만 아이 교육비가 필요할 때, 집을 살 때, 은퇴할 때, QLD 비중이 너무 커졌을 때처럼 구체적인 상황을 기준으로 정해 놓으면 조금 달라진다.

시장이 아니라 내 상황이 매도 시점을 결정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QLD 수익이 20%가 되면 절반을 팔겠다는 계획은 어떨까.

나는 반드시 잘못된 방법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QLD처럼 변동성이 큰 상품에서 일정한 수익이 발생했을 때 일부를 다른 자산으로 옮기는 것은 하나의 관리 방법이 될 수 있다. 특히 QQQI처럼 현금 흐름을 목적으로 하는 자산으로 일부를 옮긴다면 투자자산의 역할을 나누는 효과도 있다.

다만 여기서 한 가지는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QLD와 QQQI는 성격이 상당히 다르다는 것이다.

QLD는 나스닥100의 하루 움직임을 2배로 따라가는 레버리지 상품이다. 따라서 시장이 강하게 상승할 때는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지만, 반대로 하락할 때 손실도 크게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시장이 크게 오르내리는 상황에서는 단순히 나스닥100이 오른 만큼의 2배 수익이 나오는 구조가 아니다. 쉽게 말해 주가가 오르고 내리는 과정이 반복되면 생각보다 성과가 좋지 않을 수도 있다.

반대로 QQQI처럼 분배금을 중심으로 하는 상품은 투자 목적 자체가 다르다. 따라서 QLD에서 수익이 난 돈을 QQQI로 옮긴다면 단순히 안전한 상품으로 갈아탄다고 생각하기보다는 투자 목적을 바꾸는 것에 가깝다고 보는 편이 좋다고 생각한다.

또 하나 중요한 부분은 적립식 투자에서 수익률 20%라는 기준을 어떻게 정할 것인지다.

한 번에 모든 돈을 투자한 경우라면 계산하기가 비교적 쉽다. 하지만 매달 조금씩 사 모으는 적립식이라면 매수 시점마다 가격이 다르다.

따라서 어떤 시점에는 먼저 산 물량은 큰 수익이 나고, 최근에 산 물량은 아직 손실일 수도 있다.

그래서 20%가 되면 절반 매도한다는 계획을 세운다면 계좌 전체 수익률을 기준으로 할 것인지, 각각의 매수분을 기준으로 할 것인지 미리 정해 두는 것이 좋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기준을 복잡하게 만들기보다는 계좌 전체를 기준으로 단순하게 정해 놓는 편이 관리하기 편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QLD를 매일 사 모으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굳이 매일 살 필요도 없다고 본다.

매일 매수하면 꾸준히 투자한다는 느낌은 들지만 그만큼 현금이 빨리 소진된다. 그러다 보면 시장이 크게 하락했을 때 추가로 투자할 돈이 부족해질 수 있다.

오히려 일주일에 한 번이나 한 달에 한두 번 정도로 매수 주기를 늘리는 것도 방법이다.

적립식 투자는 얼마나 자주 사느냐보다 얼마나 오래 이어 갈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매일 사는 것이 심리적으로 편하지만 두 달 만에 투자할 돈이 바닥난다면 오히려 장기적으로 이어 가기 어렵다. 반대로 매수 횟수를 조금 줄여도 몇 년 동안 꾸준히 이어 갈 수 있다면 충분히 의미가 있다.

결국 이번 이야기를 보면서 가장 많이 생각하게 된 것은 언제 팔아야 하는가라는 질문 자체를 조금 바꿔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몇 퍼센트 오르면 팔까?가 아니라 어떤 상황이 되면 팔까?를 먼저 정해 보는 것이다.

예를 들어 다음과 같은 기준을 미리 정해 놓을 수 있다.

큰돈이 필요해졌을 때 일부를 매도한다.

QLD가 전체 자산에서 너무 큰 비중을 차지하면 일부를 다른 자산으로 옮긴다.

은퇴처럼 생활 환경이 크게 바뀌면 투자 계획을 다시 점검한다.

이렇게 기준을 정해 놓으면 주가가 오를 때마다 팔아야 할지 고민하거나, 주가가 떨어질 때마다 계획을 바꾸는 일을 조금 줄일 수 있다.

무엇보다 QLD처럼 변동성이 큰 상품에 투자할 때는 얼마나 벌 수 있을까만 생각하기보다 얼마나 떨어져도 계속 가지고 갈 수 있을까를 먼저 생각해 보는 것도 중요하다고 본다.

결국 장기투자에서 중요한 것은 무조건 팔지 않는 것이 아니라, 왜 가지고 있는지를 알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QLD를 10년 가지고 갈 수도 있고, 20년 가지고 갈 수도 있다. 반대로 5년 뒤에 집을 사기 위해 팔 수도 있고, 몇 년 뒤 자녀 교육비가 필요해서 일부를 팔 수도 있다.

어느 쪽이 무조건 맞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중요한 것은 남들이 언제 파는지를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내가 어떤 목적으로 투자하고 있는지, 그리고 어떤 상황에서 돈을 사용할 것인지를 미리 생각해 두는 것이다.

결국 언제 팔까?라는 질문에 대한 답은 특정한 수익률이나 특정한 날짜가 아닐 수도 있다.

오히려 나는 어떤 이유가 생기면 팔 것인가를 미리 정해 두는 것이 더 현실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투자에는 정답이 없고, 이 글 역시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생각을 정리한 것이다. 특정 투자 상품을 권유하려는 목적도 아니다.

특히 QLD 같은 레버리지 상품은 일반적인 ETF보다 가격 변동이 훨씬 클 수 있기 때문에, 투자하려는 돈의 성격과 자신의 상황을 충분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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