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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 증여, 지금이 적기일까, 미국 지수 투자로 보는 장기 플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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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주식 시장이 꾸준히 오르다 보니 주변에서 자녀에게 돈을 물려주는 방법을 고민하는 사람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는 것을 느낀다.

자녀 명의로 계좌를 만들어 어릴 때부터 투자를 시작해주려는 부모들의 이야기가 여기저기서 들리는데, 사실 이런 흐름 자체가 시장이 고점 근처에 와 있다는 신호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다들 잘 나갈 때 미래를 낙관하게 되고, 그 낙관이 자녀 세대까지 투자를 확장하려는 움직임으로 이어지는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방식 자체는 한 번쯤 짚어볼 만한 가치가 있다고 본다.

구조만 놓고 보면 꽤 단순하다. 아이가 태어나자마자 세금이 면제되는 한도 안에서 목돈을 미리 넣어주고, 그 돈을 성장성이 높은 미국 지수 관련 자산에 묻어두는 것이다.

미성년 자녀에게는 10년 단위로 일정 금액까지 증여세 없이 재산을 넘겨줄 수 있는 제도가 있는데, 이 한도를 활용해서 태어난 해에 한 번에 넣어주고 그 이후로는 추가로 돈을 넣지 않는 방식이 핵심이다.

중요한 점은 처음 신고한 금액이 이후 몇 배로 불어나더라도 그 늘어난 부분에는 별도로 세금이 붙지 않는다는 것이다.

즉 초기에 얼마를 넣었느냐보다, 그 돈이 시간이 지나면서 얼마나 불어날 수 있는 자산에 들어가 있느냐가 훨씬 중요해지는 구조다.

여기에 한 가지 층을 더 쌓는 방법도 있다.

목돈을 한 번 넣어주는 것과 별개로, 자녀 명의의 연금저축 계좌를 만들어 매달 소액씩 꾸준히 넣어주는 것이다.

성인이 되기 전까지 십수 년에 걸쳐 매달 십만 원 안팎을 자동이체로 넣어주고 미국 대표지수 관련 상품으로 채워두면, 별도의 큰돈을 들이지 않고도 두 번째 자산 축을 만들 수 있다.

여기서 흥미로운 지점은 세금 문제인데, 자녀가 스스로 받은 용돈을 자기 명의 계좌에 모아뒀다가 그 돈으로 직접 이체하고 매수하는 과정을 거치면, 이는 부모가 준 증여가 아니라 자녀 본인의 자산 형성으로 취급될 여지가 크다는 점이다.

다만 연금 형태의 자산은 수십 년 뒤 실제로 찾을 때 그 돈의 출처와 증여 관계를 어떻게 증명할지가 애매한 부분으로 남는데, 이 부분은 결국 먼 미래에 자녀 본인이 풀어야 할 숙제로 남겨두는 수밖에 없어 보인다.

이렇게 두 개의 계좌를 함께 굴리는 그림을 그려보면, 성인이 될 때까지 큰 관리 없이 그대로 묻어두기만 해도 상당한 자산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여러 인공지능 도구로 다양한 구간의 데이터를 넣어 시뮬레이션을 돌려봐도 공통적으로 비슷한 결론이 나온다는 이야기가 많다.

자녀가 중년 이후 조기 은퇴를 하더라도 배당과 연금만으로 생활이 가능하고, 오히려 쓰고 남은 돈이 다시 재투자되면서 원금이 줄어들기는커녕 계속 불어나는 구조가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마치 아무리 퍼내도 마르지 않는 샘물 같은 느낌이라는 표현이 와닿는다.

물론 이 그림이 그대로 실현되려면 몇 가지 전제가 필요하다.

첫째는 시장이 크게 흔들리는 구간에서도 겁먹고 팔지 않고 버틸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고, 둘째는 처음 투자를 시작하는 시점을 어느 정도 신중하게 골라야 한다는 것이다.

지수가 이미 많이 오른 상태에서 무작정 뛰어들면 초반 몇 년 동안 마음고생이 클 수밖에 없다.

셋째는 증여 신고를 반드시 제대로 해두고 관련 세금 규정을 미리 충분히 공부해야 한다는 점이고, 넷째는 자녀가 중간에 스스로 판단해서 팔아버리는 일이 없도록 교육이나 안전장치를 마련해두는 것이다.

사실 이 네 번째가 시간이 지날수록 가장 어려운 부분이 될 수도 있다고 본다. 아이가 자라면서 그 계좌의 존재를 알게 되고, 마침 큰 하락장이 겹치기라도 하면 불안한 마음에 손을 대고 싶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 가지 짚고 넘어가고 싶은 부분은, 이런 전략이 결국 미국 시장이 앞으로도 오랫동안 세계 경제의 중심 역할을 계속할 것이라는 전제 위에 서 있다는 점이다.

만약 다른 지역이나 다른 자산군이 다음 세대의 주도권을 가져간다면 이야기가 달라질 수 있다는 반론도 충분히 설득력이 있다.

다만 지금까지의 흐름을 보면 특정 국가의 정치적 변수 하나에 시장 전체가 크게 흔들리는 사례들이 반복되어 왔고, 그런 변동성을 고려하면 오랜 기간 묻어두는 전략에는 상대적으로 제도와 시장이 안정적인 곳이 유리하다는 판단이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것 같다.

여기에 개인적으로 덧붙이고 싶은 생각은, 이런 전략에서 자주 언급되는 레버리지 상품의 위험성이다.

성장성이 큰 만큼 하락할 때도 그 폭이 훨씬 크게 나타나는 상품이기 때문에, 초반 몇 년의 하락 구간을 견디지 못하고 최악의 시점에 팔아버리면 오히려 일반 지수 상품보다 결과가 나빠질 수 있다.

그래서 이런 방식을 고려한다면 하나의 상품에 전부를 몰아넣기보다는,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배당 성향의 자산과 함께 비중을 나눠서 가져가는 것이 마음 편하게 오래 버티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본다.

결국 이 이야기를 정리해보면, 자녀에게 큰돈을 한 번에 물려주기보다는 정해진 비과세 한도 안에서 일찍, 그리고 길게 시간을 활용하는 쪽이 훨씬 효율적이라는 결론에 다다르게 된다.

몇천만 원 수준의 초기 투자가 수십 년의 복리를 거치면서 나중에 몇억 단위로 들어갈 수도 있었던 지원을 대신하게 될 수 있다는 점은 분명 눈여겨볼 만하다.

다만 그 과정에서 시장의 등락을 견디는 마음가짐과, 세금 문제를 놓치지 않는 꼼꼼함, 그리고 자녀에게 올바른 투자 습관을 물려주는 교육까지 함께 갖춰져야 온전히 완성되는 그림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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