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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연평균 수익률 10%, 숫자보다 마음가짐이 어려운 이유

  • 기준

요즘 재테크에 관심을 갖다 보면 늘 마주치는 숫자가 하나 있다.

바로 연평균 수익률 10%다.

매달 일정 금액을 꾸준히 넣고 복리로 굴리면서 연 10%만 달성해도 30년 뒤에는 꽤 여유로운 노후를 맞이할 수 있다는 계산이 워낙 유명해서, 한 번쯤 엑셀을 켜고 직접 계산기를 두들겨본 사람도 많을 것이다.

매달 200만 원씩 30년간 연 10%로 굴리면 원금의 몇 배가 불어나는지 보면 숫자 자체는 꽤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그런데 막상 이 숫자를 실제로 달성하려고 하면 생각보다 쉽지 않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게 된다. 오늘은 이 연 10%라는 목표가 왜 이론과 실전에서 이렇게 다르게 느껴지는지, 개인적으로 정리해본 생각을 풀어보려고 한다.

먼저 숫자만 놓고 보면 연 10%는 그렇게 비현실적인 목표는 아니다.

미국 대형 지수를 오랜 기간 추적해보면 평균적으로 연 10% 안팎의 수익률을 보여온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지수를 그대로 따라가는 상품에 장기로 돈을 묻어두기만 해도 이론적으로는 목표에 도달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문제는 이 장기로 묻어둔다는 전제가 말처럼 쉽지 않다는 데 있다.

실제로 투자를 해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지수가 꾸준히 우상향하는 동안 가만히 있는 것이 생각보다 큰 인내심을 요구한다.

옆에서 누군가 특정 종목으로 단기간에 몇 배를 벌었다는 이야기가 들려오기 시작하면, 원래 계획했던 지수 투자만으로는 답답하게 느껴지는 순간이 온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이 시점에서 조금 더 화끈한 수익을 노리고 레버리지 상품이나 테마주 쪽으로 눈을 돌리게 된다.

지수가 하루에 0.1% 움직일 때 특정 반도체 관련 종목이나 레버리지 상품은 10% 넘게 출렁이는 걸 보면, 그쪽이 훨씬 빠른 길처럼 보이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하지만 이런 상품들은 오르는 폭만큼 내리는 폭도 크기 때문에, 한번 크게 물리면 원금 회복에 몇 년이 걸리기도 한다.

그 몇 년 동안 차라리 안정적인 자산에 넣어뒀으면 얻었을 기회비용까지 생각하면, 결과적으로 더 먼 길을 돌아가게 되는 셈이다.

결국 연 10%를 어렵게 만드는 건 시장 자체의 문제라기보다, 더 빨리 벌고 싶은 마음이 판단을 흐리게 만드는 경우가 많다는 생각이 든다.

또 하나 흥미로운 지점은 투자 원금이 커질수록 오히려 심리적으로 더 흔들리기 쉽다는 부분이다.

소액으로 투자할 때는 설령 손실이 나더라도 감정적으로 크게 타격받지 않는다. 하지만 시드가 커지면 같은 비율의 손실이라도 절대 금액이 커지기 때문에 심리적 압박이 훨씬 커진다.

이 압박감 때문에 원래 세워둔 원칙을 지키지 못하고 성급하게 매도하거나, 반대로 손실을 만회하려고 더 위험한 선택을 하게 되는 경우도 종종 생긴다.

결국 시드가 작을 때는 쉬웠던 원칙 지키기가, 돈이 커질수록 더 큰 도전 과제가 되는 아이러니가 발생하는 셈이다.

이런 부분을 생각해보면 연 10%라는 목표를 달성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건 뛰어난 종목 선택 능력이 아니라 오히려 평범함을 유지하는 힘이 아닐까 싶다.

매달 정해진 금액을 자동으로 넣고, 시장이 흔들려도 계획했던 대로 계속 적립해나가는 단순한 루틴을 30년간 유지하는 것 자체가 생각보다 큰 도전이다.

중간에 급하게 목돈이 필요해서 적립을 중단하거나, 여행이나 큰 지출 때문에 투자금을 헐어 쓰는 순간들이 쌓이다 보면 애초에 계산했던 복리 효과는 무너지기 쉽다.

이론적으로는 누구나 계산기를 두들겨서 알 수 있는 숫자지만, 그 계획을 실제 삶 속에서 흔들림 없이 지켜내는 건 완전히 다른 차원의 이야기라는 걸 새삼 느끼게 된다.

물론 자산을 한 종목에 집중해서 크게 불린 사례들도 분명 존재한다.

하지만 이런 경우는 결과만 보고 따라 하기엔 위험 부담이 상당히 크다. 오히려 여러 자산에 분산해서 꾸준히 투자하는 방식이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훨씬 현실적인 선택지에 가깝다.

화려한 수익률을 좇기보다 긴 호흡으로 꾸준함을 유지하는 쪽이, 결국 30년 뒤에 웃을 수 있는 확률을 높여준다는 생각이 든다.

연 10%라는 숫자 자체는 그리 특별한 목표가 아니지만, 그 숫자에 도달하기까지 필요한 태도와 인내심이야말로 진짜 어려운 부분이라는 걸 다시 한번 되새기게 되는 주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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