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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닥 2배 레버리지, QLD etf를 담는 사람들은 대체 무슨 생각일까

  • 기준

주변에서 미국 주식 이야기를 하다 보면 QQQ 다음으로 꼭 언급되는 종목이 있다.

바로 나스닥100 지수가 하루 동안 움직이는 폭의 2배를 따라가는 레버리지 상품, QLD ETF다.

이 종목 이름을 접하면 반응은 다들 비슷하다.

나스닥이 계속 오를 테니 수익도 2배로 내겠다며 혹했다가도, 조금만 더 알아보다 보면 금세 걱정이 밀려온다.

주가가 떨어지거나 제자리걸음만 해도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난다는 말, 혹은 반대로 떨어지는 것에 2배로 걸었다가 원금을 싹 날린 지인 이야기 같은 것들 때문이다.

우선 헷갈리기 쉬운 부분부터 짚어보면, QLD와 인버스 레버리지 상품은 이름만 비슷할 뿐 완전히 다른 성격이다.

인버스는 주가가 떨어져야 돈을 버는 구조라서, 지난 수십 년 동안 꾸준히 올라온 미국 증시와 반대로 싸우는 셈이다.

오랫동안 쥐고 있을수록 구조적으로 불리해질 수밖에 없어서, 실제로 여기에 목돈을 넣었다가 단기간에 큰돈을 날렸다는 이야기가 자주 들려온다. 반면 QLD는 지수가 올라가는 방향 그대로 따라가면서 움직이는 폭만 2배로 키운 상품이다.

시장이 길게 보면 결국 오른다는 전제를 바탕에 두고, 오를 때와 내릴 때의 폭이 두 배가 될 뿐이다. 이 둘을 똑같이 묶어서 “레버리지는 무조건 위험하다”고 넘겨짚으면 QLD가 가진 진짜 위험의 성격을 제대로 파악하기 힘들어진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왜 개별 주식 대신 QLD를 선택할까?

곰곰이 따져보면 이건 오히려 위험을 줄이려는 선택에 가깝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리 훌륭해 보이는 회사라도 몇 년 동안 주가가 제자리걸음을 하거나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지는 시기를 피하기 어렵다.

반면 QLD는 나스닥 상위 100개 기업이 담긴 바구니 전체를 따라간다. 잘나가는 기업이 바뀌면 바구니 안의 종목도 알아서 바뀐다.

성장이 주춤한 회사는 자연스럽게 빠지고 새로 떠오르는 회사가 그 자리를 채우는 식이다. 그래서 특정 기업 하나하나의 실적 발표나 위험 요소에 일일이 신경을 쓸 필요가 적다.

여기에 2배 특성을 활용하면 기본 QQQ를 살 때보다 적은 돈으로 같은 수준의 투자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한마디로 어떤 주식을 살지 고민하는 스트레스를 줄이면서 미국 대표 기술주들의 성장에 더 적극적으로 올라타는 방법인 셈이다.

주가가 오르락내리락하면서 계좌가 녹아내린다는 걱정도 많은데, 이건 실제로 발생하는 현상이 맞다.

지수가 제자리에서 위아래로 크게 요동치기만 하면 매일 비율을 맞추는 구조 때문에 원래 지수보다 수익률이 떨어질 수 있다.

하지만 이걸 지나치게 겁낼 필요는 없다는 시각도 일리가 있다. 나스닥100이 장기적으로 계속 올라왔다는 점을 믿는다면, 상승장에서 2배로 불어나는 수익이 횡보나 하락할 때 까먹은 돈을 충분히 메우고도 남기 때문이다.

실제로 몇 년씩 QLD를 묵묵히 모아간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복잡한 작동 방식을 잘 몰랐어도 꾸준히 갖고 있어서 큰 수익을 냈거나 자녀 명의로 오래 묵혀둔 돈이 몇 배로 불어난 사례가 제법 있다. 물론 과거의 경험이 미래에 똑같이 일어난다는 보장은 없지만 말이다.

만약 QLD 매수를 염두에 두고 있다면 몇 가지는 미리 마음가짐을 정리해두는 것이 좋다.

먼저 주가가 떨어질 때 추가로 살 수 있는 현금을 꼭 남겨두는 일이다.

지수가 조정을 받을 때 남은 현금으로 더 싼 가격에 사 모아야 평균 매수 단가를 낮출 수 있는데, 현금이 없으면 그 기회를 그냥 날리게 된다. 그리고 한 번에 큰돈을 넣기보다는 작게 시작해서 감을 익히는 편이 안전하다.

주가가 크게 떨어져 계좌 잔고가 반토막 났을 때 밤잠을 설칠 정도로 불안하다면, 아무리 머리로는 ‘결국 오를 거야’라고 생각해도 공포를 견디지 못하고 중간에 손해를 보며 팔아치우기 쉽다.

이런 성향이라면 QQQM 같은 기본 1배 상품으로 시작하거나, 1배와 2배를 섞어 사서 위험을 적절히 조절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시장이 길게 보면 오른다는 강한 확신과, 하락장을 견뎌낼 수 있는 자신의 투심이 함께 갖춰져야 QLD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다.

올해 들어서도 QLD의 움직임을 보면 2배 상품답게 출렁임이 상당하다. 상반기 조정 때 연초보다 주가가 떨어지기도 했고, 여름에는 한 달 만에 두 자릿수 비율로 떨어지는 등 변동성이 컸다.

그런데도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과 돈은 꾸준히 몰리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자산 규모가 커지면서 주식 하나당 가격을 낮춰주는 액면분할까지 진행됐을 정도다.

올해 처음 나온 이후 연평균 수익률이 20%대 중반에 달한다는 점도 사람들을 끌어당기는 큰 매력이다. 물론 과거의 높은 수익률이 미래를 보장해주지는 않는다는 점은 늘 명심해야 한다.

QLD는 누구에게나 다 맞는 정답이라기보다, 나스닥100이 계속 성장할 것이라는 확신이 있고 중간중간 찾아오는 큰 흔들림을 견뎌낼 준비가 된 사람에게 어울리는 종목이다.

반대로 계좌 숫자가 깎이는 것에 너무 마음이 쓰이거나 하락장에 추가로 살 현금 여유가 없는 상태라면, 굳이 무리해서 시작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본 글은 특정 종목에 대한 매수 매도 추천이 아니며, 다양한 관점 중 하나로 참고용으로 보면 된다. 투자 결정은 반드시 본인의 판단과 책임 하에 이루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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