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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LD ETF 하루아침에 0원 될까? 레버리지 ETF의 진짜 무서운 점

  • 기준

레버리지 ETF에 처음 관심이 생기면 누구나 한 번쯤 이런 걱정을 하게 된다.

나스닥100 지수를 2배로 따라가는 QLD가 혹시 하루아침에 휴지 조각이 되는 건 아닐까? 하는 불안감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원금이 완전히 0원이 되는 일은 현실적으로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

하지만 0원이 되지 않는다는 말과 큰 돈을 잃지 않는다는 말은 전혀 다른 뜻이다. 그래서 그 차이를 확실히 알아두는 게 중요하다.

QLD는 매일 지수 움직임의 2배를 따라가게 만든 상품이다.

그래서 단순 계산해보면 나스닥100 지수가 단 하루 만에 50% 폭락해야 QLD가 0원이 된다. 3배로 따라가는 TQQQ라면 하루에 약 33%만 떨어져도 0원이 되는 셈이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바로 단 하루 만에라는 조건이다.

미국 주식시장에는 주가가 너무 크게 떨어질 때 장을 잠시 멈춰주는 안전장치(서킷브레이커)가 있다. S&P500 지수가 7%, 13% 떨어지면 주식 거래가 15분씩 멈추고, 20%까지 떨어지면 그날 장은 아예 끝나버린다.

이 안전장치 때문에 미국 주식이 단 하루 만에 50%나 폭락하는 일은 사실상 막혀 있다.

3차 세계대전 같은 진짜 극단적인 상황이 터져도 하루 만에 반 토막이 나는 건 로또 당첨보다 어려운 확률이다.

만약 정말 그런 날이 온다면 QLD만의 문제가 아니라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같은 전 세계 내로라하는 기업들까지 싹 다 무너졌을 테니, 사실 상품 하나 걱정하고 있을 때도 아닐 거다.

한국 주식시장에서 코스피200을 거꾸로 2배 따라가는 곱버스 상품만 봐도 그렇다. 그동안 엄청나게 떨어졌지만 여전히 상장폐지되지 않고 잘 거래되고 있다. 레버리지 상품이 생각만큼 쉽게 0원이 되거나 사라지지 않는다는 좋은 예시다.

하지만 질문의 방향을 조금 바꿔볼 필요가 있다.

단 하루 만에 0원이 되는 일은 막혀 있지만, 몇 달에 걸쳐 천천히 무너져 내리는 건 아무도 막아주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금리를 가파르게 올리던 2022년에 QLD는 고점 대비 60% 넘게 떨어졌고, TQQQ는 80% 가깝게 폭락했다. 2008년 금융위기 때도 QLD는 80% 이상 떨어졌다. 매일매일 계좌가 녹아내리는 걸 보고 있으면 그야말로 공포 그 자체였을 거다.

레버리지 상품은 매일매일의 수익률을 2배로 맞추는 방식이라, 주가가 오르락내리락하며 횡보하면 원래 지수보다 원금이 더 크게 깎이는 단점이 있다.

만약 2000년대 초 닷컴 버블 때처럼 나스닥100이 몇 년 동안 80% 넘게 빠지는 일이 또 터진다면, QLD는 완전한 0원은 아닐지 몰라도 0원에 가까운 수준까지 박살 날 수 있다. 말 그대로 -100%는 없어도 -99%는 얼마든지 나올 수 있다는 뜻이다.

결국 버틸 수 있느냐의 문제

흥미로운 건 2022년 그 바닥에서 공포를 참고 오랫동안 싸게 사 모은 사람들은 그 뒤에 몇 배나 큰 수익을 거머쥐었다는 점이다.

반대로 싸다는 걸 알면서도 추가로 넣을 돈이 없어 그냥 손 놓고 바라볼 수밖에 없었던 사람도 많았다. 매달 일정 금액을 꾸준히 나눠 사는 적립식 투자를 하더라도, 계좌가 원금 아래로 꺼져 있는 하락 기간은 반드시 찾아온다.

결국 QLD 투자의 성패는 0원이 되느냐 마느냐가 아니다. 내 계좌가 반 토막이 나는 걸 눈으로 보면서도 끝까지 버틸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무리해서 다 넣지 말고 감당할 수 있는 만큼만 투자 비중을 정하고, 하락장이 왔을 때 사 모을 수 있는 여유 자금을 남겨두는 것. 그게 0원 걱정을 하는 것보다 현실적인 대비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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