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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저축계좌에 커버드콜 장기투자, 꼭 알아야 할 세금 반전

  • 기준

연금저축계좌에 미국 AI 종목을 바탕으로 하는 커버드콜 상품을 담아두고, 10년 넘게 묵혀두면서 매달 조금씩 더 사 모으겠다는 계획~

세액공제 한도인 600만 원을 채우면서 동시에 다달이 들어오는 현금까지 챙기겠다는 셈법인데, 계산해 둔 숫자를 보니 꽤 그럴듯해 보인다.

원금을 1억 5천만 원 정도로 잡고 연 배당률을 10~20% 사이로 계산하면, 매달 120만 원에서 250만 원 정도가 나온다는 계산이다.

얼핏 보면 은퇴 후에 매달 들어오는 든든한 용돈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이 계산에는 한 가지 큰 전제가 깔려 있다.

주가가 어떻게 움직이든 지금처럼 높은 배당률이 계속 유지될 것이라는 생각이다.

실제로 이런 상품들은 매일 주가의 일정 비율만큼 주가가 오를 때 얻을 수 있는 이익(콜옵션)을 시장에 팔아서 수익을 만들어낸다.

상승 가능성을 일부 내려놓는 대신 분배금을 챙기는 구조인데, 최근에는 시장의 변화 폭이 커서 연 17% 수준의 높은 배당을 주기도 했다.

하지만 시장이 조용해지면 이 배당률도 떨어질 수밖에 없고, 주가 자체가 크게 떨어지면 배당금보다 원금이 줄어드는 속도가 더 빠를 수도 있다.

은퇴까지 아직 10년이나 남았고 당장 월급이 나오는 상황이라면, 굳이 지금부터 현금흐름에 목맬 필요가 있냐는 지적이다.

은퇴가 가까워지기 전까지는 위험이 좀 있더라도 자산을 크게 키울 수 있는 성장주에 집중하고, 은퇴가 임박했을 때 배당형 상품으로 천천히 바꿔가는 게 자산을 불리는 데 훨씬 유리하다는 뜻이다.

흥미로운 점은 세금 문제다.

연금계좌라서 세금 부담이 거의 없을 거라 기대할 수 있지만, 이 상품이 국내 주식을 담고 있는지 해외 주식을 담고 있는지에 따라 세금 결과는 완전히 달라진다.


국내 주식을 바탕으로 만든 커버드콜 상품은 그냥 일반 계좌에서 투자해도 거래 이익에 세금이 붙지 않는다.

그런데 이걸 굳이 연금계좌에 넣어두면 나중에 돈을 찾을 때 안 내도 될 연금소득세(3.3~5.5%)를 괜히 새로 내야 한다.

그래서 국내 주식형 커버드콜은 연금계좌와 궁합이 맞지 않는다. 반대로 미국 지수나 미국 종목을 담은 해외형 커버드콜은 이야기가 다르다.

일반 계좌에서 받으면 배당소득세 15.4%를 바로 떼어가지만, 연금계좌에 넣어두면 당장 세금을 안 떼고 그 돈으로 재투자를 하다가 나중에 훨씬 낮은 연금소득세만 내면 되니 유리해진다.

똑같은 커버드콜이라는 이름을 달고 있어도 어디에 투자하느냐에 따라 절세 효과가 완전히 반대가 된다.

10년에 한 번쯤 찾아오는 큰 시장 폭락에 대한 우려도 빠지지 않는다. 주가가 크게 떨어지면 분배금 금액도 같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그래서 나온 배당금을 매번 바로 재투자하기보다는, 일정 부분은 현금으로 쥐고 있다가 주가가 많이 빠졌을 때 나누어 사들이는 게 안전망이 될 수 있다.

또한 한 종목에만 올인하기보다는 성격이 다른 상품 몇 개로 나누어 담는 게 안전하다. 미국 대형 기술주, 배당 성장주, 국내 금융주처럼 서로 다른 자산으로 나눈다면 특정 산업이 흔들려도 전체 자산이 크게 흔들리는 걸 막을 수 있다.

국민연금처럼 이미 든든하게 들어오는 돈이 있다면 커버드콜 비중을 높여도 괜찮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성장주와 배당주의 균형을 잘 잡는 게 중요하다.

커버드콜이라는 상품 자체가 무조건 좋다거나 나쁘다고 말할 수는 없다. 내가 은퇴할 때까지 얼마나 남았는지, 매달 들어오는 수입이 있는지, 마음 편하게 견딜 수 있는 변동성은 어느 정도인지에 따라 최선의 선택은 달라진다.

다만 한 가지 분명한 건, 절세계좌를 활용할 때는 내가 사려는 상품이 국내 자산 기반인지 해외 자산 기반인지 세금 구조를 꼭 확인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걸 잘 모른 채 남들 따라 연금계좌에 담았다가는 기대했던 절세 혜택을 못 받을 수도 있다. 완벽한 정답을 찾으려고 애쓰기보다는, 내 상황에 맞춰 꾸준히 점검하고 조율해 나가는 게 가장 현실적이고 현명한 투자 방식이 아닐까 싶다.

본 글은 특정 종목에 대한 매수 매도 추천이 아니며, 다양한 관점 중 하나로 참고용으로 보면 된다. 투자 결정은 반드시 본인의 판단과 책임 하에 이루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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