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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주식, 아직도 저평가일까? AI 시대에 다시 보는 알파벳 투자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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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가 한창 뜨겁게 달아오르던 시절이 있었다. 주변 어디서든 엔비디아 얘기가 들렸고, 그게 하나의 신호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그런데 지금 구글 얘기는 어디서도 잘 들리지 않는다. 오히려 그게 더 흥미롭다는 생각이 든다.

주식 시장에서 대중이 떠들기 시작하면 이미 늦은 경우가 많다. 조용할 때 움직이는 게 결국 이득인 경우도 많다. 그런 관점에서 지금 구글을 다시 한 번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구글이 앤트로픽과 연결된다는 게 무슨 의미일까?

요즘 AI 업계에서 앤트로픽이라는 이름이 자주 등장한다. 챗GPT에 맞서는 클로드(Claude)를 만든 회사다.

흥미로운 점은 앤트로픽의 창업 초기 시절부터 구글 주요 인사들이 긴밀하게 관여해 왔다는 사실이다. 단순한 파트너십이 아니라, 구글 딥마인드 출신 인재들이 AI 생태계 곳곳에 연결망을 형성하고 있다는 의미다.

최근 구글이 앤트로픽과 추가 계약을 체결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경쟁사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AI 기술의 주도권을 함께 나눠 갖는 구조에 구글이 깊숙이 들어가 있다.

이른바 구글 딥마인드 마피아라고 불릴 만큼, 구글 출신 인재들이 현재 AI 업계 판도 자체를 구성하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결국 어느 AI 회사가 크든 구글의 영향력이 닿아 있는 구조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꾸준히 오른 주식은 오히려 잘 안 보인다.

구글 주가는 TSMC처럼 어느 날 갑자기 폭등한 적이 없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구글, 별로 안 올랐잖아라고 착각하기 쉽다.

하지만 실제로는 수년에 걸쳐 꾸준히 우상향해 왔다. 한 번에 화끈하게 터지는 종목이 아니라, 천천히 계단을 오르는 종목이라 체감이 덜할 뿐이다.

이런 유형의 주식은 보유자 입장에서는 답답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장기 투자 관점에서는 오히려 안정적인 우상향 구조를 만들어 낸다.

단기 급등보다 꾸준한 성장이 복리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점에서, 구글의 이런 특성은 오히려 강점으로 볼 수 있다.

구글 하면 보통 검색 광고 회사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그런데 지금 구글이 준비하고 있는 그림은 그보다 훨씬 넓다.

첫째로 AI 분야다.

제미나이(Gemini)의 완성도가 아직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도 있지만, 구글이 AI 인프라와 연구 역량 자체에서 다른 회사들과 비교가 안 될 만큼 앞서 있다는 사실은 부정하기 어렵다. 지금 당장의 서비스 품질보다 기반 기술의 깊이가 장기적으로 더 중요하다는 관점도 충분히 설득력이 있다.

둘째로 하드웨어다.

구글이 최근 노트북까지 직접 출시하기 시작했다. 픽셀폰은 한국에 정식 출시가 안 돼 있어서 국내에서는 낯설지만, 일본이나 대만 같은 인근 시장에서는 이미 상당한 팬층을 형성하고 있다.

그리고 구글글라스로 대표되는 스마트 안경 분야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애플이 비전 프로로 시도했다가 가격 장벽에 막힌 영역인데, 구글은 AI 구독 생태계와 연동한 다른 접근법으로 재도전하고 있다.

만약 스마트 안경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린다면, 구글은 검색·지도·번역·AI 어시스턴트를 하나의 기기에 통합한 가장 강력한 플레이어가 될 수 있다. 스마트폰 이후의 시대를 선점하는 회사가 다음 10년을 먹는다는 논리다.

셋째로 의료 분야다.

구글은 헬스케어 AI에도 꾸준히 투자해 왔다. 의료 데이터 분석, 진단 보조 AI 등에서 이미 상당한 기술력을 쌓았다. 의료·AI·하드웨어가 동시에 성장하는 구조라면, 단순한 광고 회사라는 프레임은 이제 맞지 않는다.

지금이 저점이라는 근거가 있을까?

물론 지금 구글 주가가 절대적으로 싸다고 단언하기는 어렵다. 이미 수년간 올라온 주가이고, 고점 부담을 느끼는 시각도 분명히 존재한다. 보유 심리가 매수 판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도 냉정하게 인식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AI 전환이 본격화되는 시기에 구글이 갖고 있는 포지션을 감안하면, 지금 가격이 몇 년 뒤에도 고점으로 보일지는 확신하기 어렵다.

2030년을 기준으로 주가가 지금보다 두 배 이상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단순한 희망 섞인 낙관만은 아니라는 생각이다.

결국 핵심은 구글이 AI 시대에 얼마나 빠르게, 그리고 얼마나 광범위하게 수익을 확장하느냐다. 검색 광고라는 기존 현금흐름을 유지하면서, AI 구독·하드웨어·의료까지 사업 축을 동시에 늘려가고 있다는 점에서 구글은 지금 꽤 흥미로운 국면에 있다고 본다.

이 글은 특정 종목에 대한 매수·매도 권유가 아니며, 투자 판단은 항상 본인의 기준과 책임 아래 이루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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