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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 DC 계좌, 나스닥100과 나스닥액티브 뭘 담을까

  • 기준

퇴직연금 DC형 계좌를 굴리다 보면 누구나 비슷한 고민에 빠지곤 한다.

안전자산 채울 만큼 채우고 나면 남은 돈을 어디에 투자해야 할지 막막해지기 때문이다.

요즘 자주 언급되는 고민이 나스닥100 지수를 그대로 따라가는 상품과, 좋은 종목만 쏙쏙 골라 담아서 더 높은 수익을 노리는 액티브 상품 중 무엇을 골라야 하냐는 거다.

우선 나스닥100을 따라가는 상품은 나스닥 상위 100개 기업의 움직임을 복사하듯 그대로 따라간다.

사람이 일일이 종목 비중을 조절하지 않고 지수 구성대로만 움직이니 운용 방식이 명확하고 수수료도 싼 편이다.

반면에 액티브 상품은 앞으로 크게 성과를 낼 것 같은 기업을 운용사가 직접 골라 비중을 높이는 방식이다.

지수 안에서는 아직 비중이 작은 신생 기업이라도 앞으로 시장을 이끌어갈 가능성이 보이면 미리 더 많이 사두는 식이다.

유망한 산업이 빠르게 떠오르는 시기에는 지수보다 훨씬 좋은 성과를 내기도 하지만, 반대로 운용사의 예측이 틀리면 지수보다 못한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약점이 있다.

실제로 최근 1년 성과만 놓고 보면 나스닥 액티브 계열 상품들이 지수 추종 상품보다 잘 나갔다.

같은 기간 지수만 따라가는 상품보다 액티브 상품의 수익률이 두 배 가까이 높은 경우도 있었고, 위험을 더 안고 투자하는 레버리지 상품들도 상위권에 수두룩하게 이름을 올렸다. 눈에 보이는 숫자로만 보면 당연히 액티브 쪽이 끌릴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런 높은 수익률은 어디까지나 특정 기간 동안 나타난 결과라는 점을 놓쳐서는 안 된다.

최근 1~2년은 몇몇 대형 IT 기업과 AI 관련 종목들이 시장 상승을 혼자 끌고 갔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종목을 집중적으로 담은 액티브 상품이 유독 유리했던 시기였을 뿐이다. 앞으로도 이런 흐름이 계속 이어질지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액티브 상품의 진짜 무서운 점은 시장이 떨어질 때 더 크게 흔들린다는 거다.

몇몇 특정 업종이나 종목에 돈이 쏠려 있다 보니, 해당 종목들이 휘청이는 조정장이 오면 지수 전체보다 훨씬 가파르게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여기에 환율 위험을 막아두지 않은 해외 상품이라면 환율 하락 손실까지 겹칠 수 있다. 상승장에서는 지수보다 조금 더 버는 것 같다가도, 조정장 한 번에 환차손까지 겹쳐 순식간에 마이너스로 돌아서는 모습도 흔히 본다.

결국 많이 오르는 상품은 떨어질 때도 크게 떨어진다는 투자판의 기본 원리를 다시금 깨닫게 된다.

무엇보다 퇴직연금이라는 계좌의 성격을 잘 따져봐야 한다.

DC형 퇴직연금은 당장 빼서 쓸 돈이 아니라 은퇴할 때까지 긴 세월 동안 묶여 있는 자금이다. 앞으로 회사를 다닐 날이 10년 넘게 남았다면 시장이 오르내리는 걸 버텨낼 시간적 여유가 충분하다.

시간이라는 든든한 버팀목이 있으니 어느 정도 변동성이 있는 자산을 담아보는 것도 괜찮은 전략이다. 그렇다고 해서 노후를 책임질 소중한 자산 전체를 변동성이 큰 상품 하나에 몽땅 넣어두는 건 너무 위험한 선택이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연금 계좌처럼 오랫동안 모아가야 하는 자금은 지수를 묵묵히 따라가는 안정적인 패시브 상품을 중심에 두고, 액티브 상품은 초과 수익을 노리는 양념 역할로 소량만 섞는 편이 가장 무난하다고 본다.

반대로 언제든 현금으로 바꿀 수 있는 일반 주식 계좌라면 액티브나 레버리지 상품을 활용해 조금 더 과감하게 수익을 노려보는 것도 방법이다. 계좌의 성격에 따라 투자 전략을 나누는 셈이다.

나스닥100과 나스닥 액티브 중 어느 하나만 정답이라고 끊어 말하긴 어렵다.

최근 수익률은 액티브가 좋아 보이지만 특정 시기의 착시일 수 있고, 하락장에서 계좌를 지켜주는 힘은 오히려 패시브가 더 뛰어날 수 있다.

그래서 나는 두 상품을 적절한 비율로 나누어 담아 한쪽에 휘둘리지 않는 편을 선호한다. 단기적인 수익률 숫자에 휩쓸리기보다는, 내가 편안하게 버틸 수 있는 변동성 안에서 상품을 고르고 꾸준히 유지하는 게 퇴직연금 운용의 핵심이다.

이 글은 특정 금융상품의 매수나 매도를 권유하는 글이 아니며, 개인적인 생각을 정리해둔 참고용 글이다. 과거의 수익률이 미래의 수익을 절대 보장해주지 않으며, 모든 투자에는 원금 손실의 위험이 따른다. 실제 투자를 결정할 때는 상품설명서를 꼼꼼히 확인하고 스스로 신중하게 판단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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