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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드콜 배당 ETF 제대로 알고 담는 법

  • 기준

퇴직연금이나 연금저축 같은 절세계좌를 운용하다 보면 누구나 한 번쯤 비슷한 고민에 부딪힌다고 본다.

S&P500이나 나스닥 지수를 추종하는 ETF를 꾸준히 모으면서 이 정도면 자산이 잘 불어나고 있다는 안도감을 느끼다가도, 막상 이 돈에서 나오는 배당금만으로 매달 생활비에 보탤 수 있을지 계산해보면 생각보다 갈 길이 멀다는 걸 깨닫게 되는 순간이 온다.

자산 증식과 노후 생활비 마련은 얼핏 비슷해 보여도 실제로는 전혀 다른 전략이 필요한 목표라는 걸, 배당금 계산을 직접 해보고 나서야 체감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한다.

S&P500이나 나스닥100 같은 성장형 지수 ETF는 배당수익률이 대체로 1~2%대에 머문다. 자산을 불리는 목적으로는 훌륭한 선택이지만, 이 배당금만으로 월 생활비를 보태겠다는 목표를 세운다면 원금이 상당히 커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배당다우존스 지수를 추종하는 ETF도 마찬가지로…

이름에 배당이 들어간다고 해서 무조건 고배당 상품은 아니라는 점을 뒤늦게 알게 되는 경우가 많다.

배당다우존스 지수 자체가 배당을 꾸준히 지급해온 우량 기업들을 모아놓은 지수이긴 하지만, 배당수익률 자체는 은퇴자금 목적으로 삼기에는 다소 아쉬운 수준이라는 게 현실적인 평가라고 본다.

이런 이유로 은퇴 시점이 가까워질수록 순수 성장형 자산 배분에서 고배당 상품 쪽으로 무게중심을 서서히 옮겨가는 전략을 고민하게 되는 것 같다. 자산은 불리되 현금흐름은 만들어지지 않는 구조에서, 현금흐름 자체를 만들어내는 구조로 갈아타는 셈이다.

최근 몇 년 사이 국내 배당 투자 커뮤니티에서 가장 자주 언급되는 상품군이 바로 커버드콜 ETF라고 본다.

커버드콜이라는 이름 때문에 레버리지 상품처럼 위험한 구조로 오해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기초자산을 보유한 상태에서 콜옵션을 매도해 프리미엄을 배당 재원으로 활용하는 구조다.

쉽게 풀어보면, 본주 시세는 대부분 따라가면서 그 위에 옵션 매도로 얻은 추가 수익을 정기적으로 배당금 형태로 나눠주는 방식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국내에는 코덱스 미국배당커버드콜액티브, 코덱스 미국성장커버드콜액티브, RISE 미국배당100데일리고정커버드콜, RISE 미국테크100데일리고정커버드콜, 타이거 미국배당다우존스 타겟데일리커버드콜, 코덱스200타겟위클리커버드콜 등 이름이 비슷비슷한 상품이 굉장히 많이 상장되어 있다.

기초지수가 무엇인지, 옵션을 얼마나 파는 구조인지에 따라 성격이 크게 갈리기 때문에 이름만 보고 고르기보다는 상품 구조를 꼼꼼히 확인하는 게 꼭 필요하다고 본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이런 커버드콜 상품을 세대별로 구분해서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른바 3세대 커버드콜이라 불리는 최신 상품들은 연 10% 안팎의 고정적인 배당수익률을 유지하면서 나머지 90% 정도는 본주 시세를 그대로 따라가도록 설계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초기 커버드콜 상품들이 옵션을 과도하게 매도해서 상승장에서 수익률이 크게 눌리는 단점이 있었다면, 최근 세대는 이 부분을 상당히 보완했다는 평가를 받는 것 같다.

큰 시세차익을 노리는 상품이 아니라 배당금 자체를 목적으로 한다면 단점이 크지 않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

다만 한 가지 유의할 점은, 지수가 꾸준히 우상향할 거라는 확신이 강하다면 굳이 옵션을 매도해 상승 여력을 일부 포기하는 커버드콜 구조보다는 순수 지수 추종 상품이 더 유리할 수 있다는 반론도 존재한다는 것이다.

커버드콜은 횡보장이나 완만한 상승장에서 상대적으로 빛을 발하는 구조이지, 무조건 모든 상황에서 우월한 상품은 아니라는 점을 균형 있게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월 100만원 배당금을 만들려면 원금이 얼마나 필요할까?

계산은 의외로 단순하다. 연 배당수익률 10%짜리 상품이라면 연간 1,200만원의 배당금을 받기 위해 원금이 약 1억 2천만원 정도 필요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만약 배당수익률이 5%대인 우선주나 배당주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짠다면 같은 금액을 받기 위해 원금이 두 배 이상, 즉 2억 4천만원 안팎으로 늘어난다.

배당수익률이 높을수록 필요 원금은 줄어들지만, 그만큼 원금 손실이나 배당 삭감 리스크도 함께 고려해야 하는 트레이드오프가 존재한다고 본다.

이 계산을 해보고 나면, 단순히 배당수익률이 높은 상품을 고르면 된다는 생각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이 수익률이 얼마나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는가”를 따져보는 쪽으로 관점이 자연스럽게 옮겨가게 되는 것 같다.

커버드콜 ETF만 편입하는 것이 아니라 개별 우선주나 고배당주를 함께 담는 전략도 눈에 띈다.

삼성화재우, 현대차2우B, 코리안리, 한국기업평가 같은 종목은 배당수익률이 5~6%대에 형성되어 있어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원하는 투자자들에게 꾸준히 언급되는 편이다. 통신주 역시 배당수익률이 6%대까지 형성되는 경우가 있어 대표적인 배당주 후보로 꼽힌다.

우선주는 보통주 대비 의결권이 없는 대신 배당을 더 많이 주는 구조이기 때문에, 시세차익보다 배당금 자체가 목적인 투자자에게는 오히려 적합한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본다.

다만 우선주는 거래량이 보통주보다 적어 유동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점, 그리고 배당 정책이 회사 실적에 따라 바뀔 수 있다는 점은 감안해야 할 것 같다.

국내 상품뿐 아니라 미국에 상장된 배당 ETF를 직접 매수하는 방식도 대안이 될 수 있다.

DIVO, QDVO, JEPQ, MO, SCHD, QLD, SCHG처럼 성격이 조금씩 다른 배당 ETF를 조합해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방식이 대표적이다.

SCHD처럼 배당성장주 위주로 구성된 상품과 JEPQ, QDVO처럼 옵션 프리미엄을 활용한 고배당 상품을 섞으면 안정적인 배당 성장과 즉각적인 현금흐름을 동시에 노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런 미국 상품을 직접 투자하면서 동시에 국내 절세계좌인 ISA나 IRP, 연금저축에서는 같은 성격을 추종하는 국내 상장 ETF를 담아 세금 효율을 함께 챙기는 방식도 합리적인 접근이라고 본다.

커버드콜 ETF를 담을 때 가장 자주 언급되는 주의점은 본주와의 괴리율 문제다.

커버드콜 구조 특성상 옵션 만기와 지급 방식에 따라 기초자산 가격과 완전히 일치하지 않는 시점이 생길 수 있고, 이 괴리가 클수록 실제 수익률이 기대와 달라질 수 있다.

또한 상대적으로 최근에 출시된 3세대 상품들은 아직 장기 데이터가 충분히 쌓이지 않았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할 부분이라고 본다. 과거 데이터가 짧다는 건 곧 다양한 시장 국면에서 상품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검증된 사례가 적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커버드콜 상품을 담을 때는 한 번에 목돈을 넣기보다 저가 매수 시점을 노려 적립식으로 분할 매수하는 방식이 좀 더 안전한 접근이라는 의견이 많다.

은퇴 시점에 가까워질 때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구간에서 3세대 커버드콜 상품에 진입하면 그만큼 효율적인 현금흐름을 만들 수 있다는 게 여러 투자자들이 공통적으로 강조하는 포인트인 것 같다.

노후 생활비를 배당금으로 마련하겠다는 목표는 단순히 배당수익률 높은 상품을 골라 담는다고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성장형 자산과 배당형 자산의 역할을 구분하고, 커버드콜이라는 구조를 정확히 이해한 뒤에, 우선주와 미국 배당 ETF까지 폭넓게 살펴보며 본인의 리스크 성향에 맞는 조합을 찾아가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본다.

무엇보다 배당수익률 숫자만 보고 판단하기보다, 그 수익률이 어떤 구조에서 나오는지, 얼마나 지속 가능한지를 함께 따져보는 습관이 장기적으로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본 글은 특정 종목에 대한 매수 매도 추천이 아니며, 다양한 관점 중 하나로 참고용으로 보면 된다. 투자 결정은 반드시 본인의 판단과 책임 하에 이루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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