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로 건너뛰기

서울 순자산 25억, 진짜 보통 수준!

  • 기준

서울에서는 순자산 25억 원 정도가 보통!!!

마포, 용산, 성동구처럼 이른바 마용성이라 불리는 지역의 아파트 한 채 가격이 그 정도이다 보니 이런 말이 나오는 듯합니다.

하지만 이 숫자를 처음 들으면 누구나 당황스럽기 마련입니다.

25억 원은 일반적인 직장인이 평생 일해서 모으기도 힘든 엄청난 금액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숫자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 전에 몇 가지 짚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집값이 올랐다고 해서 실제로 삶이 풍요로워진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지난 상승장 초반만 해도 서울 주요 지역의 아파트 평균 거래가는 5억 원 안팎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같은 아파트가 13억 원에서 15억 원 사이에서 거래되고 있으니 두 세 배 가까이 뛴 셈입니다.

이처럼 서울이나 수도권에 오랫동안 집을 갖고 있던 분들의 자산 규모가 크게 늘어난 것은 사실입니다.

문제는 이렇게 늘어난 자산 대부분이 실제로 손에 쥐고 쓸 수 있는 현금이 아니라 집값이라는 점입니다.

통장에 여윳돈이 쌓인 게 아니라 깔고 앉아 있는 부동산 가격만 오른 탓에, 오히려 재산세 같은 세금 부담만 훨씬 커졌습니다. 자산 숫자는 늘었을지 몰라도 일상생활은 그대로이거나 오히려 세금 걱정만 늘어난 셈입니다.

게다가 순자산이라는 개념도 다시 볼 필요가 있습니다.

집값이 25억 원이라고 해서 그 집을 가진 사람의 진짜 순자산이 25억 원인 것은 아닙니다. 대부분은 은행 대출을 끼고 집을 샀기 때문입니다. 서류를 확인해 보면 집값의 절반 이상이 대출로 채워져 있는 경우를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25억 원짜리 아파트에 산다고 해서 그 사람의 순자산이 온전히 25억 원이라고 단정짓기는 어렵습니다.

또한 서울 전체를 하나로 묶어서 이야기하는 것도 착시를 만들어냅니다.

강남, 서초, 송파 같은 강남 3구와 마포, 용산, 성동구를 합친 지역만 따로 떼어놓고 보면 30평대 기준 평균 아파트값이 27억~28억 원 수준까지 올라와 있습니다.

이 지역들만 기준으로 삼는다면 순자산 25억 원이 보통이라는 말이 어느 정도 맞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서울에는 도봉구, 강북구, 노원구처럼 상대적으로 집값이 낮은 지역도 많습니다.

이런 곳까지 다 포함해서 서울 전체 평균을 내보면 25억 원은 결코 보통 수준이 아닙니다. 서울에서 자기 집을 소유한 가구 비율은 60%도 되지 않습니다.

서울에 산다고 해서 모두가 집을 갖고 있는 것도 아니고, 집이 있다고 해서 대출 없이 온전히 자기 돈으로 산 것도 아니라는 뜻입니다.

실제 통계로 봐도 25억 원은 결코 흔한 숫자가 아닙니다.

통상 금융자산만 10억 원 이상 갖고 있어도 상위 1%에 해당한다는 자료가 있습니다.

부동산을 포함한 순자산이 25억 원이라면 서울 안에서도 상위 5% 안팎, 지방까지 넓히면 상위 1%에 가까운 높은 수준으로 보는 게 현실적입니다.

대기업에 다니며 높은 월급을 받는 직장인이라 해도 월급만 모아서 25억 원을 만드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결국 이 숫자는 일부 특정 상급지에 집을 갖고 있을 때나 나올 수 있는 수치입니다.

순자산 25억 원이 보통이라는 말은 서울 전체의 이야기가 아니라 특정 인기 지역에 한정된 이야기입니다.

그 외의 서울 지역이나 지방까지 고려한다면 25억 원은 여전히 아주 일부만 가질 수 있는 큰 자산입니다. 단순한 숫자만 보고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기보다는, 그 숫자가 어떤 지역과 상황에서 나온 것인지 냉정하게 따져볼 필요가 있습니다.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