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 통장에 배당금이 꽂힌다는 말은 언제 들어도 참 달콤하게 느껴진다.
월급 외에 또 다른 현금이 들어온다는 생각만 해도 마음이 조금 편안해지는 것 같다. 나 역시 이런 이유 때문에 월배당 ETF에 관심을 갖게 됐다.
그런데 커버드콜 ETF를 조금 자세히 들여다보면 겉으로 보이는 것과는 다른 부분이 있다는 걸 알게 된다.
매달 돈이 들어온다는 장점만 보고 접근하기보다는, 이 상품이 어떤 방식으로 수익을 만드는지 한 번쯤은 알아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오늘은 커버드콜 ETF가 실제로 어떤 사람에게 잘 맞고, 반대로 어떤 사람에게는 아쉬울 수 있는지 내 나름대로 생각을 정리해보려고 한다.
먼저 이 상품을 만드는 운용사 입장에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나스닥이나 S&P500 같은 지수를 그대로 따라가는 ETF는 운용 방식이 비교적 단순해서 운용 보수가 상당히 낮은 편이다.
반면 커버드콜 ETF는 옵션을 팔고 다시 관리하는 과정이 들어가기 때문에 일반적인 지수 ETF보다 보수가 높은 경우가 많다.
숫자만 보면 0.1%와 0.5%의 차이가 그렇게 커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런데 운용하는 돈이 몇 조 원씩 쌓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운용 보수가 몇 배 높다면 운용사가 가져가는 돈도 그만큼 커질 수밖에 없다.
게다가 투자자 입장에서는 매달 현금이 들어오는 상품이라는 점이 굉장히 매력적으로 느껴질 수밖에 없다.
운용사들도 이런 수요가 있다는 걸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월배당이나 고배당을 내세운 커버드콜 상품을 계속 출시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해서 상품 자체가 나쁘다는 뜻은 아니다. 다만 투자자 입장에서는 이런 상품이 왜 계속 만들어지고 있는지, 그리고 운용사에게는 어떤 장점이 있는지도 알고 투자하는 게 좋다고 본다.
커버드콜의 가장 큰 특징은 주가가 많이 오를 때 나타난다. 쉽게 생각하면 주식을 가지고 있으면서 앞으로 주가가 오를 수 있는 권리를 다른 사람에게 일부 팔고, 그 대가로 돈을 받는 방식이라고 보면 된다.
주가가 크게 오르지 않거나 어느 정도 움직일 때는 이런 방식이 나름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런데 주가가 계속해서 크게 올라가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일반적인 지수 ETF를 가지고 있다면 주가가 오른 만큼 수익을 그대로 가져갈 수 있지만, 커버드콜은 미리 정해둔 수준 이상으로 오르는 수익을 모두 가져가기 어려울 수 있다.
결국 시장이 오랫동안 강하게 상승하는 시기에는 일반적인 지수 ETF와 수익률 차이가 점점 벌어질 수 있다. 특히 나스닥처럼 장기적으로 크게 상승한 자산을 기초로 하는 경우라면 이런 차이를 무시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주가가 떨어질 때 커버드콜이 완벽한 방패가 되는 것도 아니다.
옵션을 팔아서 받은 돈이 있기 때문에 일반 주식보다 손실을 어느 정도 줄여주는 효과는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시장이 20%, 30%씩 크게 떨어지는 상황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예를 들어 옵션을 팔아서 한 달에 1~2% 정도의 돈을 받는다고 해도 주가가 한 달 사이에 10%, 20%씩 크게 떨어진다면 그 돈만으로 손실을 막기는 어렵다. 결국 오를 때는 상승분을 일부 놓칠 수 있고, 떨어질 때는 주가 하락에 따른 손실을 그대로 떠안을 수도 있는 구조다.
여기에 일반 지수 ETF보다 높은 운용 보수와 옵션 거래 과정에서 발생하는 여러 비용까지 생각하면 장기간 투자했을 때 차이가 조금씩 쌓일 수도 있다. 한두 달만 보면 별것 아닌 것처럼 보여도 몇 년 단위로 보면 이런 차이가 생각보다 커질 수 있다는 점도 기억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그렇다면 커버드콜 ETF는 굳이 살 필요가 없는 상품일까? 나는 그렇게 단순하게 생각하지는 않는다. 결국 투자 상품은 어떤 목적을 가지고 쓰느냐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아직 은퇴까지 10년, 20년 이상 남아 있는 사람이라면 이야기가 다를 수 있다. 앞으로 오랫동안 자산을 키워야 하고 복리 효과를 최대한 누리는 게 중요하다면, 굳이 상승 가능성을 일부 포기하면서까지 커버드콜을 선택할 필요는 크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 경우에는 나스닥이나 S&P500 같은 지수 자체에 투자하는 상품이 더 잘 맞을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이미 은퇴했거나 앞으로 매달 생활비가 꾸준히 필요한 사람이라면 생각이 달라질 수 있다. 주가가 크게 올라가는 것보다 매달 일정한 돈이 들어오는 게 더 중요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장기 수익률이 좋다고 해도 생활비가 필요한데 자산 가격이 계속 오르내리기만 한다면 심리적으로 불안할 수 있다. 그런 상황에서 매달 현금이 들어오는 구조는 생각보다 큰 안정감을 줄 수도 있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게 무조건 높은 수익률이라고만 생각하기는 어렵다. 자산을 많이 늘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생활비를 어떻게 마련할 것인지와 투자하면서 마음이 얼마나 편한지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결국 투자라는 건 숫자만 가지고 설명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는 것 같다.
사람은 계산기처럼 움직이지 않기 때문이다.
이론적으로는 성장성이 높은 자산에 오래 투자하고, 중간에 크게 떨어져도 참고 버티는 전략이 효율적일 수 있다. 하지만 막상 내 돈이 들어간 상태에서 주가가 30%, 40%씩 떨어지는 모습을 보면 생각보다 버티기가 쉽지 않다. 나 역시 투자하면서 이런 부분을 여러 번 느끼게 된다.
그럴 때 매달 일정하게 현금이 들어온다면 심리적으로 버티는 데 도움이 될 수도 있다. 단순히 수익률만 놓고 보면 조금 불리하더라도, 그 현금 흐름 덕분에 불안해서 주식을 급하게 팔지 않고 장기 투자를 계속할 수 있다면 나름의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포트폴리오를 하나의 팀이라고 생각해보면 이해하기도 쉽다. 팀 안에 공격적으로 점수를 내는 선수만 있는 것보다 조금 천천히 가더라도 분위기를 안정시키고 균형을 잡아주는 역할을 하는 선수가 함께 있는 것이 도움이 될 때가 있다.
커버드콜이나 배당 자산도 이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전체 수익률을 가장 크게 만드는 역할은 아닐 수 있지만, 꾸준한 현금 흐름을 만들어주면서 투자자가 심리적으로 버티게 해준다면 그 자체로 충분히 의미가 있을 수 있다.
물론 이런 부분을 복권과 완전히 똑같다고 볼 수는 없지만 비슷한 점도 있다고 생각한다. 복권은 당첨 확률이 매우 낮다는 걸 알면서도 사람들이 산다.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해서만 사는 게 아니라, 몇 천 원을 내고 일주일 동안 당첨됐을 때 무엇을 할지 상상하는 재미를 사는 경우도 있다.
커버드콜도 조금 비슷한 면이 있는 것 같다. 총수익률만 놓고 보면 기초자산을 그대로 가지고 있는 것보다 아쉬운 경우가 있을 수 있다. 대신 매달 돈이 들어온다는 사실에서 만족감을 느낄 수 있다.
다만 여기서 조심해야 할 것도 있다. 매달 배당금이 들어온다는 이유만으로 상품 자체가 좋은 투자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매달 50만 원, 100만 원씩 통장에 들어오면 기분은 좋다. 그런데 그 돈이 어디에서 나온 것인지도 함께 봐야 한다. 주가가 크게 떨어지면서 자산 자체의 가치가 줄어들고 있는데 배당금만 계속 들어온다면, 겉으로 보이는 현금 흐름만 보고 안심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내가 왜 이 상품을 사는지를 명확하게 알고 있어야 한다. 자산을 최대한 크게 키우는 게 목적이라면 커버드콜의 단점이 더 크게 느껴질 수 있고, 반대로 매달 일정한 현금 흐름이 필요하다면 장점이 더 크게 느껴질 수 있다.
그래서 나는 커버드콜 ETF를 무조건 좋은 상품이나 나쁜 상품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장기간 자산을 크게 키우는 게 목표라면 지수 ETF가 더 잘 맞을 수 있고, 당장 생활비처럼 쓸 현금이 필요하다면 커버드콜이 하나의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본다.
또 포트폴리오 전체를 커버드콜에 넣는 방법만 있는 것도 아니다. 대부분의 돈은 성장 자산에 투자하고 일부만 커버드콜에 넣어서 매달 현금 흐름을 만드는 방식도 생각해볼 수 있다.
결국 중요한 건 상품 이름이 아니라 내가 어떤 상황에 있는지인 것 같다. 아직 자산을 열심히 키워야 하는 단계인지, 아니면 이제부터는 모아둔 자산에서 생활비를 만들어야 하는 단계인지에 따라 같은 상품도 전혀 다르게 보일 수 있다.
매달 통장에 배당금이 들어오는 모습은 분명 매력적이다. 하지만 그 달콤함만 보고 투자하기보다는 그 돈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주가가 크게 오를 때 어떤 일이 생기는지, 반대로 크게 떨어질 때 얼마나 버틸 수 있는지도 함께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남들이 좋다고 하는 상품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내가 왜 투자하는지 스스로 알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수익률만 보고 선택해도 안 되고, 월배당이라는 말만 보고 선택해도 안 된다.
내 상황과 투자 목적에 맞는지를 먼저 생각하고, 그다음에 상품을 선택하는 게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이 글은 특정 금융상품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니라 개인적인 생각을 정리한 글이다. 모든 투자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실제 투자 여부와 금액은 각자의 판단과 책임으로 신중하게 결정할 필요가 있다.
- 4인 가족 순금융자산 4억대, 파이어 가능할까? 진지하게 따져보면
- 같은 2배 레버리지인데 왜 QLD만 핫할까? SSO vs QLD ETF 솔직 정리
- 월급쟁이가 SPYM·SGOV로 하락장에서도 웃으며 버틴 멘탈 투자법
- 은퇴 후 월급처럼 받는 법, 고배당 ETF와 리츠로 현금흐름 만들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