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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드콜 JEPQ ETF 폭락장 시나리오, 배당만 보고 들어가면 놓치는 것들

  • 기준

커버드콜 ETF를 처음 알아보면 거의 빠지지 않고 나오는 말이 있다.

바로 제살깎아먹기다.

매달 10% 안팎의 분배금이 꼬박꼬박 들어온다는 건 분명 매력적이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그 돈이 결국 내 원금에서 빠져나오는 것 아니냐는 의심도 생긴다.

특히 JEPQ처럼 나스닥100을 바탕으로 한 상품은 어느 정도 주가 상승도 따라간다고 하니, 큰 하락장이 와도 팔지만 않으면 결국 다시 회복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 수 있다.

예를 들어 3억 원을 굴린다고 하면 JEPQ 50%는 현금흐름용, QLD 30%는 자산을 키우는 용도, 나머지 20%는 국내 상장 미국배당다우존스 ETF를 넣어 방어용으로 가져가는 구성을 생각해볼 수 있다.

그런데 여기서 가장 중요한 전제가 있다.

과연 JEPQ는 안 팔고 버티면 된다는 말이 정말 맞을까….

JEPQ는 큰 하락장을 겪어보지 않았을까…

먼저 이것부터 짚어볼 필요가 있다.

JEPQ는 2022년 5월에 상장했다. 당시 미국 금리가 빠르게 오르면서 나스닥이 크게 흔들리던 시기였다. JEPQ도 상장 이후 그 하락장을 그대로 겪었다.

코로나 때처럼 짧은 기간에 시장이 폭락한 건 아니었지만, 2022년처럼 꽤 길게 이어지는 하락장은 이미 경험한 셈이다.

반면 GPIQ, QQQI, QDVO처럼 비교적 최근에 나온 커버드콜 ETF들은 2022년 같은 긴 하락장을 아직 제대로 겪어보지 못했다.

초기 커버드콜 ETF로 많이 알려진 QYLD나 XYLD는 지수를 따라가면서 콜옵션을 적극적으로 파는 방식이다. 문제는 시장이 크게 오를 때 상승분을 많이 포기해야 한다는 점이다.

장기간 보면 주가가 힘없이 흘러내리는 모습을 보여 ‘제살깎아먹기’라는 말도 자주 붙었다.

제살깎아먹기가 정확히 무슨 뜻일까?

사실 이 표현부터 정리해야 한다고 본다.

사람마다 제살깎아먹기를 조금 다르게 사용하기 때문이다.

하나는 분배금을 계속 받았는데도 주가가 계속 떨어져서, 받은 돈을 다 합쳐도 처음 넣은 돈을 회복하지 못하는 경우다.

또 하나는 원금 자체는 어느 정도 유지됐더라도, 그냥 나스닥100 ETF를 들고 있었을 때보다 최종 수익이 적은 경우다.

첫 번째 의미만 놓고 보면 JEPQ가 지금까지 꼭 그런 모습을 보여왔다고 보기는 어렵다. 운용하면서 벌어들인 돈이 분배금으로 나가는 돈보다 많다면 주가도 다시 올라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두 번째 의미에서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커버드콜은 원래 오르는 장에서 지수 상승분의 일부를 포기하고 그 대신 현금흐름을 얻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쉽게 말하면 많이 오를 때는 덜 오르고, 대신 매달 돈을 받는 구조라고 보면 된다.

큰 폭락 뒤에는 회복이 늦을 수 있다

여기서 커버드콜을 이해할 때 꼭 기억해야 할 부분이 있다.

“떨어질 때 같이 떨어지고, 오를 때 같이 오르면 결국 원래대로 돌아오는 것 아닌가?”

이 계산은 절반만 맞다.

예를 들어 지수가 30% 떨어지면 원래 가격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약 43% 올라야 한다.

그런데 커버드콜 ETF는 시장이 빠르게 반등할 때 상승분의 일부를 포기한다. 그래서 나스닥이 먼저 원래 자리까지 올라왔는데도 커버드콜 ETF는 아직 완전히 회복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결국 큰 하락장 이후에는 단순히 같이 떨어지고 같이 오른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요즘 나오는 일부 커버드콜 ETF가 이런 약점을 줄이려고 오르는 장에서는 옵션을 적게 팔거나, 상황에 따라 아예 팔지 않는 방식까지 사용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하락한다고 분배금도 무조건 줄어드는 건 아니다

하락장이 오면 분배금도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런데 꼭 그런 것은 아니다.

커버드콜 ETF는 옵션을 팔아서 수익을 얻는데, 시장이 불안하고 크게 흔들릴수록 옵션 가격이 비싸지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시장이 급하게 흔들리는 시기에 오히려 분배금이 늘어나는 달도 나올 수 있다.

물론 주가가 크게 떨어지면 분배금의 크기도 계속 그대로 유지된다고 장담할 수는 없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분배금 자체보다 그 돈을 어떻게 사용할지가 더 중요하다고 본다.

하락장에서 들어온 분배금으로 떨어진 주식을 다시 사면 보유 수량이 늘어난다. 그러면 나중에 시장이 회복할 때 계좌도 더 빨리 회복할 수 있다.

반대로 분배금을 전부 생활비로 써버리면 보유 수량은 그대로다. 결국 회복이 느린 상황을 그대로 버텨야 한다.

결국 사람마다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JEPQ를 몇 년 동안 꾸준히 모은 투자자들의 사례를 보면 이런 차이가 잘 드러난다.

처음부터 월급처럼 매달 현금이 들어오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목표로 투자하고, 계좌가 마이너스인 시기에도 계속 분배금을 받아 다시 투자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투자자는 단순히 주가가 올랐느냐 내렸느냐만 보는 사람과 결과가 다를 수밖에 없다.

특히 매달 현금이 들어온다는 사실 자체가 심리적으로 큰 도움이 될 수도 있다.

나는 커버드콜의 가장 큰 장점이 바로 여기에 있다고 생각한다.

수익률만 보면 단순한 지수 ETF보다 답답할 수 있지만, 꾸준히 현금이 들어오면 하락장에서 덜 불안해하고 오래 버티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3억 원 포트폴리오라면 더 조심할 필요가 있다

앞에서 이야기한 JEPQ 50%, QLD 30%, 배당 ETF 20% 구성을 다시 보면 신경 쓰이는 부분이 있다.

전체 자산의 80%가 결국 나스닥에 연결돼 있다는 점이다.

특히 QLD는 나스닥100의 하루 움직임을 2배로 따라가는 상품이라 시장이 크게 무너지면 손실도 상당히 커질 수 있다.

그런데 하락 방어용 자산이 20%뿐이라면 큰 폭락장에서 전체 계좌를 충분히 받쳐주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세금도 같이 계산해야 한다.

미국 상장 ETF의 분배금에는 세금이 먼저 빠지고, 다른 이자와 배당까지 합친 금융소득이 연간 2천만 원을 넘으면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이 될 수 있다.

3억 원처럼 투자금이 커지면 단순히 ‘매달 얼마 들어온다’만 볼 게 아니라 세후에 실제로 얼마가 남는지도 같이 계산해봐야 한다.

‘팔지 않으면 된다’는 말은 절반만 맞다

결국 내가 보기에는 “JEPQ는 크게 떨어져도 팔지만 않으면 된다”는 말이 완전히 틀린 것은 아니다.

다만 두 가지는 꼭 기억해야 한다.

첫째, 시장이 회복하더라도 나스닥100보다 늦게 회복할 수 있다.

둘째, 분배금을 다시 투자하느냐 생활비로 쓰느냐에 따라 결과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그래서 커버드콜을 무조건 나쁘다고 보는 것도 맞지 않고, 반대로 월 10% 안팎의 분배금만 보고 큰돈을 한 번에 넣는 것도 조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3억 원처럼 큰돈이라면 처음부터 전부 넣기보다 일부만 먼저 투자해보는 것도 방법이다.

예를 들어 JEPQ와 QQQM을 반반 나눠서 직접 몇 달 지켜보면 된다. 상승장에서는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하락장에서는 얼마나 덜 빠지는지 직접 경험해보는 것이 어떤 설명보다 이해하기 쉽다.

커버드콜 ETF는 결국 ‘수익률을 최대한 높이는 상품’이라기보다 ‘상승의 일부를 포기하는 대신 현금흐름을 얻는 상품’에 더 가깝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제살깎아먹기냐 아니냐를 단순하게 따지기보다, 내가 원하는 것이 자산을 크게 키우는 것인지, 아니면 매달 현금이 들어오는 생활을 만드는 것인지부터 정하는 게 먼저라고 본다.

이 글은 개인적인 생각을 정리한 내용이며 특정 상품의 매수나 매도를 권유하는 글이 아니다. 투자 판단과 결과에 대한 책임은 본인에게 있으니 충분히 알아보고 신중하게 결정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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