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중반, 목돈 억대를 손에 쥔 사람이라면 누구나 비슷한 고민에 빠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오랫동안 미국 주식 투자에서 손을 뗐다가 다시 시작하려니 낯설고, 그렇다고 예전에 알던 종목만 붙잡고 가기엔 뭔가 아쉬운 마음이 들 것이다.
특히 10년, 20년을 내다보는 장기 투자를 계획한다면 단순히 몇 개 종목을 고르는 것보다 전체적인 그림을 그리는 일이 훨씬 중요하다고 본다.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레버리지 상품에 대한 유혹이다.
공격적인 성향의 투자자라면 한 번쯤 3배 레버리지 상품을 장기로 들고 가는 상상을 해봤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상품은 매일의 수익률을 복리로 반영하기 때문에, 지수가 오르락내리락을 반복하는 횡보장에서는 원래 지수보다 훨씬 큰 손실을 볼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10년, 2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시장은 반드시 여러 번의 조정과 하락을 겪게 마련인데, 그 구간에서 레버리지 상품은 회복이 훨씬 더디다. 그래서 장기 보유를 전제로 한다면 레버리지보다는 지수 자체를 그대로 추종하는 상품이 마음 편한 선택이 될 수 있다고 본다.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때 가장 많이 언급되는 조합은 결국 대형 지수 ETF를 중심에 두는 방식이다.
에스앤피500을 추종하는 상품과 나스닥100을 추종하는 상품을 적절한 비율로 나누어 담는 것이 기본 골격이 될 수 있다.
여기에 더해 배당을 꾸준히 주는 우량주 중심의 배당 ETF를 일부 섞으면, 시세 차익뿐 아니라 현금 흐름까지 챙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배당금이 꾸준히 들어오기 시작하면 그 돈을 다시 재투자하는 재미도 생기고, 시장이 흔들릴 때 심리적으로도 훨씬 덜 불안해진다는 이야기가 많다.
또 하나 생각해볼 부분은 개별 종목을 섞을 것인지 여부다.
지수 ETF만으로 포트폴리오를 채우면 안정적이지만 다소 심심할 수 있고, 반대로 개별 종목 비중을 너무 높이면 변동성이 커진다.
그래서 전체 자산의 대부분은 지수형 ETF로 채우고, 나머지 일부만 관심 있는 대형 기술주나 우량주에 배분하는 방식이 균형 잡힌 접근이라고 본다. 이렇게 하면 개별 종목이 하락할 때 오는 스트레스를 지수 ETF가 어느 정도 완충해주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투자 시점에 대한 고민도 빼놓을 수 없다.
목돈을 한 번에 넣을지, 아니면 나눠서 조금씩 넣을지에 대한 정답은 사실 없다고 생각한다. 다만 최근처럼 시장 변동성이 커진 구간에서는 일부 자금은 단기 국채나 현금성 자산에 잠시 대기시켜 두고, 나머지를 나누어 진입하는 방식이 심리적으로 훨씬 안정적일 수 있다.

큰 하락이 왔을 때 추가로 투입할 실탄을 남겨두는 전략은 장기 투자자에게 꽤 유용한 안전장치가 된다고 본다.
40대 중반이라는 나이도 포트폴리오 설계에 영향을 주는 요소라고 생각한다.
젊을 때보다는 변동성 관리에 조금 더 신경 써야 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공격적인 투자를 원하더라도 전체 자산 중 일정 비율은 안정적인 자산으로 깔아두는 것이 현명하다고 본다.
결국 중요한 것은 몇 개의 화려한 종목을 고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변동성의 크기를 먼저 파악하고 그 안에서 지수 중심의 뼈대를 세운 뒤, 취향에 맞는 배당주나 성장주를 양념처럼 더하는 순서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큰 틀을 잡고 나면 매일의 등락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10년, 20년을 편안하게 버틸 수 있는 포트폴리오가 완성될 것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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