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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앞둔 부부 커버드콜 ETF 고르는 법, 계좌 겹치지 않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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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가 가까워지면 투자를 바라보는 질문이 달라진다.

젊을 때는 “얼마나 불릴 수 있을까”가 중요했다면, 이제는 “매달 얼마가 들어올까”가 더 중요해진다.

레버리지처럼 크게 오르내리는 상품은 버틸 시간이 넉넉할 때나 견딜 만하지, 생활비를 꺼내 써야 하는 시기에는 한 번의 큰 하락이 그대로 생활에 영향을 준다.

월배당, 그중에서도 커버드콜 ETF로 옮겨 가는 분들이 많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부부가 함께 노후를 준비하다 보면 고민이 하나 생긴다. 한 사람이 이미 코스피200 커버드콜을 모으고 있는데, 배우자 계좌에도 비슷한 상품을 사도 괜찮을까 하는 문제다. 오늘은 이 부분을 중심으로 정리해 보겠다.

커버드콜은 주식을 들고 있으면서, 앞으로 오를 몫의 일부를 미리 팔고 그 값을 매달 나눠 받는 구조다.

그래서 시장이 옆으로 움직이거나 천천히 오를 때는 꾸준히 현금이 들어오지만, 시장이 크게 뛸 때는 지수만큼 따라가지 못한다. 결국 “오를 몫을 얼마나 파느냐”에 따라 상품의 성격이 갈린다고 보면 된다.

같은 코스피200이라도 성격은 다르다.

KODEX 200타겟위클리커버드콜은 국내 커버드콜 중 덩치가 가장 큰 상품이다.

옵션으로 연 15% 정도, 주식 배당으로 2% 정도를 더해 연 17% 수준의 분배금을 목표로 하고, 매달 중순을 기준으로 분배금을 준다. 목표한 만큼만 옵션을 팔기 때문에 나머지 부분은 지수 상승을 따라갈 수 있는 구조다.

올해 7월에 나온 KODEX 200커버드콜액티브는 운용하는 사람이 시장 흐름에 맞춰 종목과 옵션 비중을 조절한다.

분배금은 월 2% 안팎이라 1년으로 계산하면 24% 정도가 되지만, 그만큼 위아래로 흔들리는 폭도 조금 더 크다. 두 상품은 분배금이 들어오는 시점이 달라서 함께 담으면 한 달에 두 번 현금이 들어오는 구조를 만들 수 있다. 한쪽에 다 넣기보다 반씩 나눠 담는 방법도 충분히 생각해 볼 만하다.

다만 여기서 한 가지는 짚고 넘어가야 한다.

받는 날짜가 나뉜다고 해서 위험까지 나뉘는 것은 아니다. 두 상품 모두 결국 코스피200이라는 같은 바구니에 담겨 있기 때문에, 국내 시장이 크게 빠지면 둘 다 같이 빠진다.

덜 오르고 덜 빠지는 상품도 있다.

RISE 코리아밸류업위클리고정커버드콜은 수익성과 주주환원이 좋은 우량주에 투자하면서 옵션 매도 비중을 30%로 고정해 둔 상품이다.

그래서 분배율이 시장 상황에 따라 월 1%에서 2.4% 사이로 달라진다. 흔들림이 적어 횡보장에서는 확실히 편안하지만, 크게 떨어진 뒤 반등하는 장에서는 시장을 다 따라가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다.

그래도 최근 1년 성과만 놓고 보면 코스피200 타겟형 상품과 비슷한 수준을 냈기 때문에, 포트폴리오의 일부로 가져가기에는 괜찮아 보인다.

TIGER 배당커버드콜액티브도 눈여겨볼 만하다.

배당이 꾸준히 늘어나는 국내 우량주 90개 정도에 투자하면서 월 2% 수준의 분배금을 지급해 왔고, 9월 말 기준으로 올해 국내 커버드콜 가운데 수익률 1위를 기록했다.

분배금 대부분이 세금이 붙지 않는 항목으로 구성된다는 점도 은퇴 후 건강보험료나 세금이 신경 쓰이는 분들에게는 장점이다.

부부 계좌, 겹치지 않게 나누려면…

부부 계좌를 하나의 큰 지갑으로 보고, 역할을 나눠 주는 게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첫째, 담는 시장을 나눈다.

한 사람이 국내 커버드콜을 모으고 있다면, 다른 한 사람은 미국 나스닥100이나 S&P500을 기반으로 한 커버드콜을 중심에 두는 방법이 있다.

국내 시장은 흔들림이 큰 편이라 보조 역할로 두고, 미국 지수 기반 상품을 중심으로 삼는 것도 하나의 방향이다.

국내에 상장된 상품으로는 TIGER 미국나스닥100타겟데일리커버드콜, TIGER 미국S&P500타겟데일리커버드콜, RISE 미국테크100데일리고정커버드콜 등이 있고, 해외에 직접 투자한다면 JEPQ, GPIX, QQQI 같은 상품이 자주 거론된다.

참고로 RISE 미국테크100데일리고정커버드콜은 옵션을 10%만 팔기 때문에 분배금은 적은 편이지만 지수 상승의 90% 정도를 따라가도록 설계되어 있다.

둘째, 방식을 나눈다.

같은 시장이라도 목표 분배금만큼 옵션을 파는 타겟형, 비중을 고정한 고정형, 운용역이 판단하는 액티브형은 움직임이 다르다. 한쪽 계좌가 분배금이 많은 상품 위주라면, 다른 쪽은 성장을 더 따라가는 상품으로 균형을 맞추는 식이다.

셋째, 계좌 종류와 세금을 함께 본다.

국내 주식을 기초로 한 커버드콜은 분배금 중 세금이 붙지 않는 부분이 많아서 일반 계좌에서 굴려도 부담이 덜하다.

반면 국내에 상장된 미국 커버드콜은 분배금에 세금이 붙기 때문에 연금저축이나 ISA 같은 절세 계좌에 담는 경우가 많다. 문제는 절세 계좌는 분배금을 바로 꺼내 쓰기가 불편하다는 점이다. 매달 생활비로 쓰려는 돈이라면, 세금을 내더라도 일반 계좌에서 받는 쪽이 오히려 편할 수 있다.

분배율이 높다고 늘 좋은 건 아니다.

커버드콜을 고를 때 분배율 숫자만 보면 놓치기 쉬운 부분이 있다. 주가가 1,000원일 때 연 5%를 주면 50원을 받는다.

그런데 주가가 500원으로 떨어지면 같은 5%여도 받는 돈은 25원으로 절반이 된다. 분배율은 그대로인데 생활비는 반으로 줄어드는 셈이다.

결국 원금을 지키려면 따라가는 지수가 매년 나가는 분배율 이상으로 자라 줘야 한다. 분배금을 많이 주는 상품은 당장은 든든하지만, 하락기가 길어지면 원금이 깎인 상태에서 회복이 더딜 수 있다.

그래서 커버드콜만으로 채우기보다는 전통적인 배당 ETF를 섞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TIGER 미국배당다우존스나 국내 은행·고배당주 ETF처럼 배당 자체가 꾸준히 늘어나는 상품을 함께 두면, 커버드콜의 약점을 어느 정도 메워 줄 수 있다.

예를 들어 미국 배당 ETF 20%, 미국 배당 커버드콜 35%, S&P500 커버드콜 20%, 나스닥100 커버드콜 25% 정도로 나눠 연 8~9% 수준의 현금 흐름을 목표로 하고, 여기에 SGOV 같은 단기 채권을 곁들여 완충 역할을 맡기는 방식도 있다.

부부가 같은 커버드콜을 각자 모으는 것이 잘못은 아니다. 다만 그렇게 되면 두 계좌가 사실상 하나의 바구니가 되어, 국내 시장이 흔들릴 때 가계 전체 현금 흐름이 한꺼번에 줄어들 수 있다.

순서는 단순하게 잡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먼저 은퇴 후 매달 필요한 생활비를 계산하고, 그 금액을 채우려면 어느 정도 분배율이 필요한지 따져 본 다음, 부부 계좌에 시장과 방식을 나눠 담는 것이다. 이미 커버드콜로 어느 정도 현금 흐름이 갖춰져 있다면, 남은 계좌는 조금 더 안정적인 배당 ETF 쪽으로 채워 보는 것도 충분히 좋은 방법이다.

이 글은 개인적인 공부와 생각을 정리한 것이며, 특정 상품의 매수나 매도를 권유하지 않는다. 언급된 분배율과 수익률은 작성 시점 기준이며 앞으로 달라질 수 있다.

투자에 따른 손실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으니, 최종 판단은 본인의 상황에 맞게 신중히 하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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