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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은행 외벌이로 정년퇴직하면 순자산 20억은 기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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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이나 은행에서 외벌이로 정년까지 채웠다면 국민연금은 150만 원쯤 나오고, 순자산은 20억 원쯤 당연히 넘지 않을까?

처음엔 그럴 것 같다가도 주변 집들을 떠올려 보면 고개가 갸웃해진다.

서울이나 경기에서 30~40대에 아파트 한 채만 사 두었어도 10억 원 넘게 오른 곳이 많으니 20억은 손에 잡힐 듯 가까운 숫자처럼 느껴진다.

수도권에서도 살기 좋은 곳에 20년 전쯤 집을 샀다면 충분히 가능한 금액이다. 하지만 내 주변이 대한민국 전체는 아니다.

2025년 가계금융복지조사(3월 말 기준)를 보면 가구 평균 순자산은 약 4억 7천만 원이고, 57%는 3억 원도 안 된다. 10억 원을 조금 넘으면 이미 상위 10%에 든다. 20억은 정년퇴직자의 기본값이 아니라 상당히 높은 위치인 셈이다.

직업보다 어디에 언제 샀느냐..

지방에서 대기업을 39년 다니고 3억 원대 집에서 대출 없이 만족하며 사는 가정도 있다.

지방은 20년이 지나도 2~3억 원대 집이 많다. 수도권도 용인 동백처럼 10억이 안 되는 곳이 많고, 서울 마포·강남이나 판교·분당·광교 같은 곳이 아니면 20억을 모으기는 쉽지 않다.

명문대를 나와도 부동산에 손대지 않아 10억에 못 미친 집이 있는가 하면, 작은 회사에 다니다 강남 투자로 자산을 크게 불린 경우도 있다.

다만 후자는 실패했다면 감당하기 힘든 위험한 모험이었다. 수도권에서 38년을 일해 연금이 세후 200만 원쯤 나와도 아이들을 키우느라 20억에 못 미친 집도 있다.

결국 집값 상승이나 부모 지원 없이는 외벌이로 20억을 모으기가 어렵고, 아이가 없거나 물려받은 재산이 있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반대로 작은 회사에 다녀도 아껴 살아 더 모은 집도 있으니, 버는 금액보다 어떻게 쓰느냐가 훨씬 중요하다.

희망퇴직을 하면 수억 원을 받는다고 하지만, 회사 합병 과정에서 퇴직금을 중간에 미리 정산받은 은행이 많아 막상 마지막에 받는 퇴직금은 생각보다 적을 수 있다.

중간정산 받은 돈을 잘 투자해 크게 불린 사람도 있지만, 안전을 우선하는 보수적인 성향 탓에 그러지 못한 경우도 많다.

명예퇴직금도 자녀 결혼 자금으로 나가기 쉽고, 퇴직 뒤 목돈을 노린 사기도 조심해야 한다. 서울의 한 은행원 외벌이 가정은 순자산 23억 원 중 90%가 집 한 채에 묶여 있어 당장 쓸 현금이 없고, 늦게 낳은 아이 때문에 계속 일해야 할지 고민 중이다.

외벌이로 확실하게 큰 자산을 만들려면 임원을 몇 년은 해야 한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2026년 1월 기준 20년 이상 가입자의 평균 연금 수령액은 월 116만 원 남짓이지만, 월 200만 원 넘게 받는 사람도 11만 명이 넘는다.

대기업에서 오래 일한 사람은 150만 원 이상 받는 경우가 많고, 맞벌이로 배우자도 가입 이력이 있으면 부부 합산 300만 원 가까이 되기도 한다. 정확한 금액은 내 곁에 국민연금 앱에서 직접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순자산이 20억 있어도 대부분 집에 묶여 있으면 정작 쓸 수 있는 현금이 없다.

퇴직 후 부부가 같이 다시 일터로 나간다고 해도 예전 월급의 절반도 안 되어 매달 적자가 나는 집도 있다.

순자산은 그저 저장해 둔 저수지의 크기일 뿐이고, 은퇴 뒤에는 매달 통장에 들어오는 수도꼭지, 즉 꾸준한 현금 흐름이 훨씬 더 중요하다. 20억이 있어도 넉넉하지 않다고 느끼는 건 욕심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감정이다. 결국 남은 시간을 무엇을 하며 보낼지가 더 중요하다.

그래서 퇴직 전에는 남은 빚을 먼저 정리하고, 지출을 기록해 매달 들어가는 고정 비용을 줄이는 게 좋다. 그리고 은퇴 후 들어올 돈과 나갈 돈을 미리 계산해 보고, 부족한 만큼은 작은 일거리라도 찾아서 채울 준비를 해 두는 편이 안전하다.

결국 20억이라는 숫자는 직업 하나만으로 만들어진 성적표가 아니다.

집을 산 지역과 시기, 부모의 지원 같은 출발선, 자녀 양육, 그리고 평소의 씀씀이가 더해진 결과다. 남들의 숫자와 나를 비교하기보다, 지금 내 자산이 매달 얼마의 생활비가 될 수 있는지를 따져 보는 편이 현실적이고 유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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