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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200 커버드콜 ETF, 월배당만 보고 들어가면 안 되는 이유

  • 기준

은퇴 후 삶을 준비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월배당 ETF 관심이 많다.

나 역시 관심 있게 둘러보던 중 코스피200 지수를 기반으로 하는 커버드콜 상품들이 눈에 들어왔으니~

특히 이름이 비슷해서 많은 이들이 헷갈려 하는 KODEX 200타겟위클리커버드콜과 KODEX 200커버드콜액티브를 두고 어떤 쪽이 더 나을지 고민하는 경우를 자주 본다.

먼저 커버드콜이라는 개념부터 아주 쉽게 풀어볼 필요가 있다.

커버드콜은 코스피200 같은 주식 지수를 사서 갖고 있으면서, 동시에 이 지수가 오를 수 있는 권리를 다른 사람에게 파는 방식이다.

권리를 파는 대가로 받는 돈(프리미엄)이 매달 들어오는 배당금의 원천이 된다. 다만 지수가 아무리 가파르게 올라도 상승분을 다 누리지 못하고 수익에 제한이 생긴다.

주가 상승에 따른 대박을 포기하는 대신 매달 꾸준히 현금을 챙기는 구조라고 이해하면 쉽다.

두 상품 모두 코스피200을 바탕으로 움직이므로 전체적인 흐름은 거의 비슷하게 맞춰간다.

차이가 있다면 위클리형은 옵션을 매주 다루는 방식으로 시장에 오래 자리를 잡아 온 편이고, 액티브형은 상대적으로 최근에 나온 상품이라 운용 성과를 지켜본 기간이 짧다는 점이다.

큰 틀에서는 비슷하게 움직이겠지만, 옵션을 파는 주기나 운용진의 전략에 따라 매달 받는 배당률이나 지수 추적 능력에서 조금씩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흔히 “1억 원을 넣으면 매달 얼마가 나오나요?”라는 질문을 자주 던진다.

실제로 연 18% 수준에 달하는 월 150만 원 안팎의 배당금이 나오던 시기가 있었던 것도 맞다.

하지만 이 숫자를 매달 고정적으로 나오는 돈이라 생각하면 위험하다.

배당률은 시장의 변동성과 옵션 가격에 따라 계속 출렁이기 때문에, 사들인 시점과 시장 분위기에 따라 똑같이 1억 원을 넣어도 실제 손에 쥐는 돈은 400만 원대에서 450만 원대 수준으로 계속 달라질 수 있다.

단순히 월 얼마라는 표면적인 숫자에 혹하기보다는 그 숫자가 산출된 당시의 시장 상황을 함께 읽어낼 수 있어야 한다.

원금이 줄어들 위험이 있다는 점도 절대 잊으면 안 된다.

커버드콜이라고 해서 원금을 보장해 주지는 않는다. 코스피 지수가 떨어지면 투자한 원금 가치도 함께 내려앉고, 배당금 액수도 줄어든다.

지수 변동이 컸던 시기에는 원금이 10%에서 많게는 17%까지 까이는 모습이 나타나기도 했다. 다만 흥미로운 점은 순수하게 지수만 따라가는 일반 ETF에 비하면 손실 폭이 상대적으로 작다는 사실이다.

예를 들어 9천만 원을 투자했는데 코스피가 1년 동안 20% 떨어졌다고 가정해 보자.

일반 지수 ETF라면 원금이 7천200만 원 수준까지 깎이겠지만, 커버드콜은 그동안 매달 차곡차곡 쌓인 배당금(1년간 약 1,500만 원이라 가정할 때)이 손실을 메워주기 때문에 최종적으로는 8천700만 원 선에서 원금이 방어되는 효과가 나타난다.

이게 바로 커버드콜 상품을 찾는 이유이자 큰 장점이다.

그렇지만 이런 손실 완충 기능을 절대 손해 보지 않는 상품으로 잘못 해석해서는 안 된다.

한편으로 5~6년 정도 매달 배당금을 꼬박꼬박 받다 보면 누적 배당금이 초기 원금에 가까워져, 그 이후부터는 원금을 다 회수한 셈 치고 마음 편히 여윳돈처럼 쓸 수 있다는 계산법도 있다.

다만 이 논리는 그 긴 세월 동안 국내 증시가 완전히 무너지지 않는다는 전제가 있어야 성립한다.

즉, 코스피가 장기적으로는 결국 우상향한다는 믿음이 뒷받침되어야 의미가 있는 접근법이다.

지수 안에 어떤 종목이 들어있는지 구성표를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현재 코스피200은 반도체 관련 기업들의 비중이 절반을 넘어설 만큼 절대적이다. 결국 이 상품들의 성패는 한국 증시 전체라기보다는 반도체 산업의 흐름에 훨씬 더 크게 휘둘린다는 뜻이다.

반도체 업황이 좋을 때는 든든하지만, 혹시라도 반도체 경기가 냉각되면 코스피200 자체가 크게 흔들릴 수 있다.

따라서 국내 코스피200 커버드콜에만 모든 자금을 몰아넣기보다는 미국 나스닥100이나 S&P500을 기반으로 하는 커버드콜 상품으로 분산 투자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세금 문제에 대해서도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흔히 세금이 전혀 안 붙는 비과세 상품이라 말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배당금의 대부분(약 15%p 상당)은 세금을 떼지 않는 비과세 항목으로 분류되고, 나머지 극히 일부(약 2%p 상당)에만 세금이 붙는 구조다.

세금이 아예 없는 게 아니라 세율이 크게 낮은 것뿐인데, 이 차이는 투자 금액이 늘어날수록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예를 들어 5억 원 넘는 큰 돈을 넣는 경우, 건강보험료 지역가입자라면 연간 금융소득 1천만 원 기준에 걸려 건보료가 오르는 원인이 될 수 있다.

특히 자녀의 건강보험에 피부양자로 올라가 있던 은퇴자라면 이 자격을 잃으면서 그동안 안 내던 집이나 차 같은 재산 점수까지 합산되어 매달 10만 원에서 20만 원가량의 건보료를 새로 내야 할 수도 있다.

투자금이 10억 원을 넘어서면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에 포함될 위험도 커진다.

그러니 큰 목돈을 굴릴 생각이라면 세금 없는 상품’이 아니라 세율이 낮은 상품’으로 정확히 구분해서 계획을 세워야 한다.

비슷한 다른 상품들과 비교해봐도 재미있는 시사점이 있다.

시장에는 RISE 코리아밸류업위클리커버드콜이나 SOL 200커버드콜 같은 유사한 상품들이 나와 있다.

대개 KODEX 계열은 주가 지수 자체를 비교적 정직하게 따라가는 편이고, RISE 계열은 옵션에서 나오는 배당금 비중을 높여 수익률을 끌어올리는 대신 지수 상승을 따라가는 힘은 조금 떨어지는 경향을 보인다.

단순히 배당금을 많이 주는 쪽이 무조건 좋은 상품이라 판단하기보다는, 주가를 잘 따라가는지 아니면 배당률이 높은지를 따져보고 본인의 성향에 맞게 균형을 잡는 것이 바람직하다.

두 KODEX 상품 사이에서 고민한다면 큰 틀에서의 방향성은 비슷하다고 본다.

다만 위클리형은 오랜 기간 운용되어 쌓인 데이터가 충분한 반면, 액티브형은 아직 시장에서 검증을 거치는 중이라는 차이가 명확하다.

따라서 목돈을 한꺼번에 쏟아붓기보다는 3개월에서 6개월에 걸쳐 나누어 매수하는 것이 변동성 위험을 줄이는 길이다.

이런 상품이 처음이라면 일단 소액으로 몇 달 동안 직접 배당금도 받아보고 주가 흐름을 경험해 본 뒤에 금액을 늘리는 편이 안전하다.

중요한 건 눈앞에 보이는 매력적인 배당금 액수가 아니라, 세금을 떼고 난 실제 수령액과 원금 손실 위험, 특정 업종 몰림 현상, 그리고 내 자금의 성격과 투자 기간을 종합적으로 따져보는 시각이다.

본 글은 특정 종목에 대한 매수 매도 추천이 아니며, 다양한 관점 중 하나로 참고용으로 보면 된다. 투자 결정은 반드시 본인의 판단과 책임 하에 이루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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