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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쏠림 장세 속 반도체 ETF, 요즘 가장 뜨고 있는 3종

  • 기준

요즘 코스피 시장을 들여다보면 유독 몇몇 종목으로만 돈이 몰리는 모습이 눈에 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SK스퀘어 같은 대형 주도주 위주로만 수급이 쏟아지고, 정작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쪽은 상대적으로 소외받는 분위기다.

지수 변동성이 커질수록 큰손들의 자금이 안전하다고 느껴지는 주도주로만 더 몰린다는 점도 최근 흐름을 설명해주는 요인이라고 본다.

이런 장세에서는 소부장 비중이 높은 ETF보다, 핵심 대형주 비중을 압축적으로 담은 ETF가 오히려 더 유리하게 작동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압축형 반도체 ETF 3종, 구성부터 다르다.

최근 관심을 받고 있는 압축형 반도체 ETF로는

  • SOL AI반도체TOP2플러스
  • KODEX AI반도체TOP2플러스
  • HANARO Fn K-반도체

세 가지를 꼽을 수 있다. 이름은 비슷해 보이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구성 비중에서 미묘한 차이가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SOL AI반도체TOP2플러스는 SK하이닉스(25.70%)와 삼성전기(25.49%)를 거의 비슷한 비중으로 담고, 그 다음으로 SK스퀘어(17.50%), 삼성전자(17.04%), LG이노텍(8.58%) 순으로 구성되어 있다. 특이한 점은 LG이노텍을 8% 넘게 편입하고 있다는 부분이다.

KODEX AI반도체TOP2플러스는 조금 다른 그림을 보여준다.

SK하이닉스(25.11%) 다음으로 SK스퀘어(24.44%), 삼성전자(24.05%), 삼성전기(19.27%) 순으로, 이 네 종목이 거의 균등하게 분배되어 있는 형태다. 한미반도체도 2% 넘게 들어가 있다는 점이 다른 두 ETF와 구분되는 지점이다.

HANARO Fn K-반도체는 SK하이닉스(26.17%), 삼성전자(23.97%), SK스퀘어(22.33%), 삼성전기(17.34%)로 4대 종목 비중이 가장 균형 잡혀 있다는 인상을 준다. 주성엔지니어링, 원익IPS 같은 장비주를 일부 담고 있다는 점도 차별점이라고 본다.

수익률로 보면 6월 19일 기준 1주일 수익률은 19~23% 구간, 1개월로는 59~64% 구간으로 세 ETF 모두 비슷하게 강한 흐름을 보였다.

다만 더 긴 호흡으로 보면 차이가 두드러진다. 3개월 수익률은 SOL이 156.96%로 가장 높았고, KODEX가 112.11%, HANARO가 137.25%를 기록했다.

반면 6개월과 1년 데이터가 존재하는 KODEX와 HANARO를 비교하면, HANARO의 1년 수익률이 689.37%로 KODEX의 525.45%를 크게 앞섰다는 점이 눈에 들어온다.

같은 압축형이라도 보유 기간과 비교 시점에 따라 우열이 갈릴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사례라고 생각한다.

압축형이 요즘 더 잘 버티는 이유

소부장이나 핵심 공정 관련 기업들의 흐름을 보면, 레버리지 상품이 출시된 이후로 자금이 그쪽으로 빠르게 옮겨가면서 오히려 본래 소부장 종목들의 수급은 약해졌다는 분석이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

지수 변동성이 커질수록 주도주 쏠림이 심해지고, 그 결과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같은 대형주는 오르는데도 소부장 비중이 높은 ETF는 오히려 하락하는 역설적인 상황이 벌어지기도 한다.

압축형 ETF는 이런 흐름에서 비교적 자유롭다는 점이 강점으로 작용하는 것 같다. 4대 대형주에 집중함으로써 소부장 약세의 역풍을 피해갈 수 있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물론 반대로 생각해보면, 지금 눌려 있는 소부장 종목들이 언젠가 반등할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본다.

눌려있던 기간이 길수록 반등할 때 상승폭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는 변수다. 그래서 압축형에만 100% 몰아넣기보다는, 소부장 비중이 높은 ETF를 소량이라도 보유하면서 시장 분위기를 같이 살펴보는 전략도 한 가지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연금계좌에서도 매수 가능할까?

이런 압축형 반도체 ETF는 연금저축펀드나 IRP 같은 연금계좌에서도 매수가 가능하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 다만 계좌를 어디에 두고 있느냐에 따라 차이가 생긴다.

증권사 계좌라면 대부분 매수에 문제가 없지만, 은행에서 개설한 IRP나 신탁형 계좌의 경우 상품 다양성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는 점은 짚어볼 부분이다.

실제로 은행 IRP에서 신탁 ETF 상품으로 압축형 반도체 ETF를 매수해서 운용하고 있는 경우도 있지만, 상품 선택의 폭이라는 측면에서는 증권사 쪽이 더 유리하다는 의견이 많다는 점도 참고할 만하다.

최근 은행에서 증권사로 IRP를 이전하려는 움직임도 늘고 있는 추세라는 인상을 받는다.

변동성이 부담스럽다면, 채권 혼합형도 고려해볼 만하다.

요즘처럼 주식 시장의 변동성이 크게 느껴지는 시기에는, 반도체와 채권을 절반씩 섞은 혼합형 ETF도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이런 상품은 소부장이나 삼성전기 등이 주도주와 반대로 움직이더라도 채권이 완충 역할을 해주기 때문에, 순수 반도체 ETF보다 수익률은 다소 낮을 수 있지만 하락폭도 그만큼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

시세창을 자주 들여다보지 않고 마음 편하게 묻어두고 싶은 성향이라면 이런 혼합형 구조가 더 맞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압축형 ETF와 달리 10개 종목 안팎으로 폭넓게 담는 분산형 ETF를 함께 보유하다가, 최근 수익률 차이를 체감하고 분산형을 정리하는 투자자들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구성 종목 자체가 다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최근 1개월 수익률 격차가 크게 벌어진 점이 정리를 결심하게 만드는 주된 이유로 보인다.

반대로 단기 매도와 재진입 타이밍을 고민하는 모습도 눈에 띈다. 오전에 매도했는데 오후에 더 떨어지는 걸 보고 다음 주에 다시 들어가야 할지 고민하는 경우처럼, 짧은 호흡으로 대응하려다 오히려 타이밍을 놓치는 사례도 적지 않은 것 같다.

이런 걸 보면 압축형 ETF처럼 핵심 종목에 집중된 상품일수록, 짧은 타이밍 싸움보다는 구성 종목에 대한 확신을 갖고 길게 보유하는 접근이 더 맞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결국 압축형 반도체 ETF 3종은 비슷한 이름과 콘셉트를 갖고 있지만, 종목 비중과 보유 기간별 수익률에서는 분명한 차이를 보인다는 점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어떤 ETF를 고르느냐보다 더 중요한 건, 지금 같은 주도주 쏠림 장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그리고 소부장의 반등 타이밍을 어떻게 가늠할지에 대한 자신만의 시각을 갖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연금계좌 활용 여부와 변동성에 대한 내성까지 함께 고려한다면, 단순히 수익률 표만 보고 고르는 것보다 훨씬 합리적인 선택이 가능할 것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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