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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후 월급처럼 받는 법, 고배당 ETF와 리츠로 현금흐름 만들기

  • 기준

퇴직을 앞두고 있거나 이미 퇴직한 분들이라면 한 번쯤 이런 고민을 해봤을 것 같다. “매달 들어오던 월급이 사라지고 나면 생활비를 어떻게 마련해야 할까?”

국민연금이 있기는 하지만 그것만으로 예전과 비슷한 생활 수준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는 이야기를 주변에서도 많이 듣게 된다.

그래서 요즘 은퇴를 준비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월급처럼 꾸준히 돈이 들어오는 구조를 만들어두는 것이 중요하다는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그중에서도 특히 눈에 들어오는 것이 고배당 ETF와 리츠(REITs) ETF다.

고배당 ETF와 리츠 ETF는 비슷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투자하는 대상이 조금 다르다. 고배당 ETF는 쉽게 말하면 배당을 많이 주는 회사들을 여러 개 묶어놓은 상품이라고 보면 된다.

은행주나 지주회사처럼 회사가 번 돈 가운데 상당 부분을 주주에게 나눠주는 기업들이 들어가기도 하고, 해외의 배당을 꾸준히 늘려온 기업들을 담는 상품도 있다. 이런 기업에 여러 곳에 나눠 투자하면서 정기적으로 분배금을 받는 구조다.

리츠 ETF는 조금 다르다.

리츠는 쉽게 말해 부동산에 투자하는 회사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오피스 빌딩이나 물류센터, 상가 같은 건물을 사들인 뒤 임대료를 받고, 그 수익을 투자자들에게 나눠주는 방식이다. 리츠 ETF는 이런 리츠 여러 개를 한꺼번에 담아놓은 상품이라고 보면 된다.

최근에는 여기에 커버드콜이라는 방법을 활용한 상품도 많이 나오고 있다.

이것도 처음 들으면 조금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데, 쉽게 말하면 주식을 가지고 있으면서 동시에 콜옵션을 팔아 추가 수익을 얻는 방식이다.

이렇게 하면 옵션을 판 대가로 일정한 돈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배당률이 굉장히 높게 보이는 상품들이 나온다. 다만 주가가 크게 오를 때는 상승분을 모두 가져가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그래서 커버드콜 상품은 단순히 “배당률이 10%니까 좋겠다”라고 생각하고 접근하기보다는, 그 높은 배당이 어떤 방식으로 만들어지는지 한 번쯤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국내 증시에 상장된 고배당 ETF들을 하나씩 살펴보면 꽤 다양한 상품들이 있다.

먼저 TIGER 미국배당다우존스와 SOL 미국배당다우존스가 있다. 두 상품 모두 미국의 배당다우존스 지수를 따라가는 ETF다. 오랫동안 배당을 꾸준히 늘려온 미국 기업들에 투자하는 상품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배당수익률은 대략 연 4% 안팎으로 볼 수 있는데, 최근 1년 동안 주가도 8% 정도 오른 모습을 보여 배당과 주가 상승을 함께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이 눈에 들어온다.

특히 SOL 미국배당다우존스는 매달 분배금을 지급하는 구조라서, 월급처럼 정기적으로 돈이 들어오는 형태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관심을 받을 만하다고 생각한다.

KODEX 미국S&P500배당귀족도 있다.

이 상품은 20년 넘게 배당을 계속 늘려온 미국 기업들을 중심으로 담고 있다. 배당률만 놓고 보면 3% 안팎이라 아주 높은 편은 아니지만, 배당을 오랫동안 꾸준히 늘려온 기업들이라는 점에서는 나름의 장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국내 주식으로 눈을 돌리면 PLUS 고배당주와 TIGER 코스피고배당 같은 상품도 있다.

PLUS 고배당주는 금융주와 통신주, 지주회사 등이 많이 들어 있는 국내 대표적인 고배당 ETF 중 하나다. 예전에는 ‘아리랑 고배당주’라는 이름으로 알려졌는데, 운용사 브랜드가 바뀌면서 지금의 이름으로 변경됐다.

TIGER 코스피고배당은 코스피에 상장된 기업 가운데 배당을 많이 주는 종목들을 모아놓은 상품이다. 두 상품 모두 시기에 따라 연 배당률이 5% 후반에서 6% 정도까지 나오는 경우가 있고, 최근 1년 주가도 두 자릿수 상승을 보인 경우가 있어 눈여겨볼 만했다.

다만 국내 고배당 ETF는 금융주 비중이 높은 경우가 많기 때문에 금리나 경기 상황에 따라 주가가 꽤 움직일 수 있다는 점은 생각해둘 필요가 있다.

조금 더 안정적인 상품을 찾는다면 KODEX 배당성장채권혼합 같은 상품도 있다. 말 그대로 배당주와 채권을 함께 담은 상품이다. 배당률은 3%대 정도로 아주 높은 편은 아니지만 채권에서 나오는 이자 수익이 함께 있기 때문에 주가가 흔들릴 때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일 수 있다.

주가가 크게 오르는 것보다는 변동성을 줄이는 것이 더 중요한 은퇴자라면 이런 혼합형 상품도 한 번쯤 살펴볼 만하다고 생각한다.

반대로 최근 많이 보이는 것이 커버드콜 상품이다.

TIGER 미국배당+3%프리미엄채권혼합이나 TIGER 미국배당+7%프리미엄다우존스 같은 상품은 미국 배당주에 투자하면서 옵션을 함께 활용하는 상품이다.

이름 뒤에 붙은 숫자를 보면 어느 정도 감이 오는데, 옵션을 활용하는 비중이 높을수록 분배금을 더 많이 주는 구조다.

실제로 연 배당률이 7%대 또는 10%대까지 보이는 상품도 있다.

또 SOL 미국30년국채커버드콜처럼 미국 장기국채를 가지고 커버드콜을 하는 상품도 있다. 이 상품 역시 분배금만 보면 연 11~12% 정도로 상당히 높아 보일 수 있다. 그런데 최근 1년 주가를 보면 오히려 마이너스를 기록하기도 했다.

금리 인하가 생각보다 늦어지면서 미국 장기국채 가격이 약세를 보인 영향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ACE 미국30년국채엔화노출Active 같은 상품은 여기에 엔화 움직임까지 더해지면서 가격이 더 크게 흔들릴 수도 있다.

이런 상품들을 살펴보면서 개인적으로 가장 크게 느낀 점은 배당률과 실제 수익은 전혀 다른 이야기일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배당을 10% 받았다고 해도 주가가 그보다 더 많이 떨어진다면 전체적으로는 손실을 볼 수 있다. 결국 중요한 것은 매달 얼마를 받느냐만 보는 것이 아니라, 내 돈이 시간이 지나면서 얼마나 남아 있느냐까지 같이 봐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커버드콜 상품을 볼 때는 높은 배당률 숫자만 보고 판단하기보다는 그 돈이 어떤 방식으로 만들어지는지, 그리고 배당을 받는 동안 기초가 되는 자산의 가격은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지를 함께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리츠 쪽도 비슷하게 살펴보면…

TIGER 리츠부동산인프라는 국내에 상장된 여러 리츠와 인프라 상품을 한꺼번에 담은 ETF다. 개별 리츠를 하나씩 고르기 부담스러운 사람이라면 이런 식으로 여러 리츠에 나눠 투자하는 방법도 괜찮아 보인다.

KODEX 한국부동산리츠인프라는 매달 분배금을 주는 월배당형 리츠 ETF라는 점이 눈에 들어온다. 역시 여러 리츠를 한꺼번에 담고 있기 때문에 특정 리츠 하나에 투자하는 것보다 위험을 나누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개별 리츠를 찾아보면 SK리츠, 신한알파리츠, 삼성FN리츠, ESR켄달스퀘어리츠, 한화리츠, 롯데리츠, 코람코라이프인프라리츠 같은 종목들이 있다.

SK리츠는 SK서린빌딩과 주유소 관련 자산 등을 가지고 있고 분기마다 배당을 지급한다. 신한알파리츠는 크래프톤타워 같은 오피스 자산을 가지고 있고, 보유 자산을 팔아 생기는 이익에 대한 기대감도 있다.

삼성FN리츠는 삼성대치타워와 에스원빌딩 같은 주요 업무용 빌딩을 가지고 있다. ESR켄달스퀘어리츠는 국내 물류센터에 집중 투자하는 리츠로, 온라인 쇼핑이 커지면서 물류센터 수요가 늘어난 흐름과 함께 성장한 상품이라고 볼 수 있다.

한화리츠는 한화생명 관련 빌딩과 서울 여의도 63빌딩 등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고, 롯데리츠는 롯데백화점이나 롯데마트 같은 리테일 자산을 가지고 있다.

코람코라이프인프라리츠는 주유소 부지를 가지고 있다가 이를 물류센터나 실버타운 같은 다른 용도로 개발하는 방향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이 눈에 들어왔다.

리츠들의 배당률은 대체로 7%대에서 8%대 초반 정도가 보이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주가는 각각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의 성격이나 자산 매각 여부, 금리 상황 등에 따라 차이가 꽤 있었다.

예를 들어 신한알파리츠나 ESR켄달스퀘어리츠처럼 자산 매각이나 임대 수요 증가에 대한 기대가 있는 리츠는 주가가 올라가는 모습도 보였고, 삼성FN리츠나 SK리츠처럼 자산 가치나 금리 부담에 영향을 받는 리츠는 상대적으로 주가가 눌리는 모습도 보였다.

개인적으로 추가로 찾아보다 보니 NH올원리츠도 함께 비교해볼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반대로 제이알글로벌리츠는 조사하는 과정에서 최근 거래가 정지된 상태라는 점을 확인해서 이번 글에서는 제외했다. 리츠를 볼 때 단순히 배당률만 볼 것이 아니라 거래가 잘 되는지까지 확인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부분이다.

리츠에 투자할 때는 유동성도 꼭 확인해야 한다고 본다.

유동성이란 쉽게 말해 내가 사고 싶을 때 살 수 있고, 팔고 싶을 때 팔 수 있는지를 뜻한다. 거래가 거의 없는 종목이라면 배당률이 아무리 좋아 보여도 막상 돈이 필요할 때 원하는 가격에 팔기 어려울 수 있다.

앞서 이야기한 제이알글로벌리츠처럼 특별한 이유로 거래가 정지되는 사례도 실제로 있기 때문에 투자하기 전에 최근 공시나 거래 상황을 한 번 더 확인하는 습관을 갖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또 하나 신경 써야 할 부분은 상품 이름이다.

ETF나 리츠를 찾아보다 보면 예전에 알던 이름이 사라지고 전혀 다른 이름이 나오는 경우가 있다. 앞서 말한 PLUS 고배당주가 대표적인 예다. 예전에는 아리랑 고배당주라는 이름으로 알려져 있었는데 지금은 이름이 바뀌었다.

운용사가 브랜드를 바꾸면서 상품 이름이 달라지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예전에 봤던 자료를 그대로 믿기보다는 증권사 앱이나 운용사 공식 홈페이지에서 현재 이름이 맞는지 한 번 더 확인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이름만 바뀌었다고 해서 무조건 투자 내용이 완전히 달라지는 것은 아니지만, 예전 자료와 현재 상품을 혼동하면 잘못된 정보를 가지고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은퇴 후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이런 상품들을 활용하려면 세금도 생각해봐야 한다.

배당이나 분배금을 받으면 세금이 붙고, 금융소득이 일정 수준을 넘으면 다른 소득과 합쳐져 세금 부담이 달라질 수도 있다. 그래서 ISA나 연금저축, IRP 같은 절세 계좌를 활용해서 배당 상품을 담는 방법도 같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한 가지 상품에 돈을 몰아넣는 것보다는 어느 정도 나눠놓는 것도 중요하다고 본다.

예를 들어 TIGER 미국배당다우존스나 KODEX 미국S&P500배당귀족처럼 해외 배당주에 투자하는 상품이 있고, PLUS 고배당주나 TIGER 코스피고배당처럼 국내 배당주에 투자하는 상품도 있다. 여기에 SK리츠나 롯데리츠 같은 리츠를 일부 섞는 식으로 투자 대상을 나눠볼 수도 있다.

이렇게 하면 특정 업종이나 특정 상품 하나에 문제가 생겼을 때 전체 자산이 한꺼번에 흔들리는 것을 어느 정도 줄일 수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배당률만 보고 투자하지 않는 것이다.

배당을 많이 받는다고 해도 그만큼 주가가 계속 떨어진다면 실제 내 자산은 줄어들 수 있다. 반대로 배당률이 아주 높지는 않아도 주가가 안정적으로 움직이면서 배당까지 꾸준히 늘어난다면 장기적으로 더 나은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결국 은퇴자산을 볼 때는 “매달 얼마가 들어오느냐”와 함께 “내 원금이 장기적으로 얼마나 유지되느냐”를 같이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은퇴 이후 생활비를 마련하는 방법에 정답이 있는 것은 아닌 것 같다.

다만 고배당 ETF나 리츠 ETF는 주식이나 부동산에서 나오는 수익을 바탕으로 매달 또는 분기마다 현금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은퇴자산의 한 부분으로 활용해볼 만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배당률이 높다는 이유만으로 무작정 선택하기보다는 어떤 자산에 투자하는 상품인지, 배당이 어떤 방식으로 만들어지는지, 세금은 어떻게 되는지, 거래는 잘 되는지까지 함께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결국 은퇴 후에는 월급이 들어오지 않기 때문에 투자에서도 얼마나 많이 버느냐 못지않게 어떻게 꾸준히 현금이 들어오게 만들 것이냐가 중요해지는 것 같다.

그래서 나 역시 앞으로 은퇴자산을 생각할 때 단순히 수익률만 보기보다는 배당이나 분배금으로 생활비 일부를 꾸준히 만들어낼 수 있는 구조를 함께 고민해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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