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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1500원 시대, 미국 주식 지금 매수해도 될까!

  • 기준

요즘 원달러 환율이 1500원을 훌쩍 넘어선 걸 보면서 마음이 복잡해진다.

미국 주식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이 고민을 안 해봤을 리 없다고 생각한다. 주가는 계속 오르는데 환율까지 이렇게 높아지면, 지금 들어가는 게 맞는 건지 아니면 환율이 좀 내려올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건지 판단이 잘 서지 않는다.

이 문제를 곰곰이 생각해보면 결국 두 가지 시나리오로 나뉘는 것 같다.

하나는 환율이 다시 예전 수준인 1200원대, 1300원대로 돌아갈 거라는 쪽이고, 다른 하나는 이제는 1500원이 새로운 기준점이 됐고 앞으로도 계속 오를 거라는 쪽이다.

그런데 곰곰이 따져보면 환율이 다시 1200원대로 내려간다는 시나리오는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생각이 든다.

미국과 한국의 경제 성장률 차이, 금리 차이, 그리고 세계적인 빅테크 기업이 어디에 몰려 있는지를 보면 한국의 국력이 미국을 앞지를 만한 상황이 잘 그려지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환율은 원래 예측이 거의 불가능한 영역이라고들 한다.

실제로 몇 년 전에 지금과 같은 흐름을 예상했던 사람들의 글을 다시 찾아보면, 그때는 1500원을 넘는 시점을 2030년쯤으로 봤다고 하는데 실제로는 그보다 훨씬 빨리 와버렸다.

노동 정책 변화나 대미 투자 협상,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비중 조정 같은 여러 변수들이 겹치면서 예상보다 빠르게 환율이 오른 게 아닌가 싶다. 이런 걸 보면 환율 예측이라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새삼 느끼게 된다.

금리로 환율을 잡으면 되지 않냐는 이야기도 나오는데, 현실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한국은 가계부채, 특히 주택담보대출 규모가 워낙 크기 때문에 금리를 크게 올리기가 쉽지 않은 구조다.

금리를 올리면 대출 이자 부담이 커져서 가계 전반에 충격이 크고, 채권 가격 하락이나 주식 시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어서 정책 당국 입장에서는 쉽게 손댈 수 없는 카드라는 생각이 든다.

최근 물가 상승률이나 원화 약세 흐름을 보면 올해 안에 소폭 금리 인상이 있을 수는 있겠지만, 그 정도로 환율 방향이 확 바뀔 거라고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인구 구조 문제도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고령화 속도가 빠르고 성장률이 둔화되는 나라의 통화가 장기적으로 강세를 보이기는 어렵다는 시각이 많다.

이런 구조적인 요인들을 감안하면 환율이 다시 1200원대로 내려가기를 기다리는 전략은 생각보다 리스크가 클 수 있다는 판단이 든다.

그렇다면 실제로 사람들은 이런 상황에서 어떤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을까!

크게 보면 몇 가지 패턴이 보인다.

첫 번째는 환율에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정해진 주기로 꾸준히 미국 지수 ETF를 사 모으는 방식이다.

월급을 받을 때마다 환율이 얼마든 주가가 얼마든 정해진 금액만큼 규칙적으로 매수하는 식인데, 이렇게 하면 환율과 주가를 동시에 신경 쓰다가 오히려 아무것도 못 하는 상황을 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본다.

두 번째는 환율이 떨어질 때를 기다렸다가 그 타이밍에 환전을 늘리는 방식이다.

실제로 환율이 잠깐 1500원대 초반까지 내려왔을 때 그 구간에서 환전을 좀 더 해뒀다는 이야기도 있었고, 자기가 정한 기준선 아래로 내려가면 그 비율만큼 추가로 환전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둔 경우도 있었다. 이런 방식은 무작정 사는 것보다는 계획적이라는 인상을 준다.

세 번째는 아예 환헤지가 적용된 ETF, 그러니까 이름에 H가 붙은 상품으로 방향을 잡는 경우다.

환율이 오를 가능성보다 내려갈 가능성을 더 높게 보는 사람들이 선택하는 방식인데, 이 경우는 환율 변동에서 오는 리스크를 줄이는 대신 환차익 기회도 함께 포기하는 셈이라는 점을 고려해야 할 것 같다.

반대로 환율 상승을 오히려 기회로 보는 시각도 있다. 주가가 조금 하락하더라도 환율이 오르면 그 손실이 상쇄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원화 기준으로 보면 국내 주식보다 미국 주식이 결과적으로 더 낫다는 의견도 상당히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

실제로 최근 환율이 1500원에서 1550원 사이를 오가는 흐름 속에서 이 점을 긍정적으로 해석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

결국 이 고민에 정답은 없다는 생각이 든다

환율이 어디로 갈지는 그 누구도 확실히 알 수 없고, 그동안의 흐름을 보면 예측이 얼마나 자주 빗나가는지도 잘 보여준다.

다만 확실한 건 환율과 주가를 동시에 재는 동안 시간은 계속 흘러가고, 그 사이 시장은 계속 움직인다는 점이다.

개인적으로는 환율에 너무 매몰되기보다는 자신의 투자 목적과 기간을 먼저 정하고, 그 안에서 규칙적으로 대응하는 방식이 심리적으로도 훨씬 편하다는 생각이 든다.

국내 수출 경기가 좋아지는 시기에는 국내 주식도 함께 담아가는 분산 전략을 고려해볼 만하고, 환율이 유독 부담스럽게 느껴진다면 환헤지 상품을 일부 섞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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