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로 건너뛰기

삼성전자 하이닉스 주식, 지금이라도 매수할까 말까!

  • 기준

주식을 하다 보면 한 번쯤은 꼭 이런 순간이 찾아온다.

분명히 살 기회가 있었는데 망설이다가 놓쳤고, 그 사이에 주가는 훌쩍 올라버린 상황

그때 샀어야 했는데… 하는 후회가 밀려오면서, 지금이라도 올라타야 하나 고민이 시작된다.

최근 딱 이런 분위기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예상보다 빠르게 올라가자, 미처 매수하지 못한 사람들 사이에서 지금이라도 들어가야 하나?라는 질문이 쏟아진다.

어떤 분은 전쟁 이슈로 잠깐 올랐을 때 팔아버렸다가, 이후 휴전 소식에 주가가 다시 치솟자 타이밍을 완전히 놓쳤다고 했다. 통장에 돈은 있는데 그냥 묵혀두고 있자니 속이 쓰린 것이다.

이 상황을 보면서 참 많은 생각이 든다.

오르는 주식은 왜 더 무섭게 느껴질까?

사람 심리가 묘하다. 주가가 낮을 때는 더 떨어지면 어쩌지라며 못 사고, 주가가 높을 때는 고점에 물리면 어쩌지라며 또 못 산다. 결국 어느 타이밍에도 선뜻 들어가기가 어렵다.

공감가는 이런말이 있다. 오르면 사고 싶고, 빠지면 고점에 물린 건가 싶고. 간사한 내 마음.

이게 그냥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갖고 있는 손실 회피 본능이고, 이 본능이 투자 판단을 흐리게 만든다.

주식시장에서 이런 심리를 포모(FOMO, Fear Of Missing Out)라고 부른다. 내가 기회를 놓치고 있다는 두려움인데, 이게 커질수록 냉정한 판단보다 감정적인 결정을 하게 된다.

급하게 올라타거나, 반대로 아예 포기하거나. 둘 다 좋은 결과로 이어지기 힘들다.

분할매수, 말은 쉬운데 실제론 어렵다.

이런 상황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조언이 바로 분할매수 하라는거다. 한 번에 다 사지 말고, 조금씩 나눠서 사면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는 이야기다.

맞는 말이다. 그런데 현실에서 분할매수를 제대로 실천하는 건 생각보다 어렵다.

어떤 분은 이런 이야기를 털어놨다. 오늘 일정 가격에 몇 주 샀는데, 30분도 안 돼서 가격이 조금 오르니 불안해서 또 사고, 또 조금 내리니 또 사고, 결국 그날 하루 안에 비슷한 가격대에 전부 다 사버리더라고.

분할매수라고 했지만 사실상 몰빵이나 다름없는 상황이 됐다는 것이다.

이게 웃프지만 굉장히 현실적인 이야기다. 분할매수의 핵심은 시간을 나누는 것인데, 마음이 급하면 시간 간격이 점점 좁아진다.

진짜 분할매수는 최소 일(日) 단위, 혹은 주(週) 단위로 나눠야 의미가 있다.

감정이 격해진 상태에서 30분 간격으로 사는 건 분할매수가 아니라 그냥 충동매수에 가깝다고 본다.

외국인이 사니까 다른 거 아닐까?

이번 반도체 상승장의 특징 중 하나로 자주 언급되는 게 외국인 매수세다. 개인 투자자들이 팔면 외국인이 그 물량을 다 받아가는 구조라는 이야기가 많았다.

사실 외국인 수급이 강하다는 건 긍정적인 신호로 볼 수 있다.

단기 수익을 노리는 개인과 달리, 외국계 기관은 좀 더 중장기적인 시각으로 접근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러니 이번엔 좀 다른 것 같다는 느낌 자체가 완전히 틀린 건 아닐 수 있다.

그런데 여기서 함정이 있다. 외국인이 산다는 사실이, 지금 이 가격이 적정하다는 보장은 아니다.

외국인도 틀릴 수 있고, 이미 충분히 오른 가격에 들어오는 개인이 결국 비싼 값에 사는 역할을 하게 될 수도 있다.

수급 분석은 참고 지표일 뿐, 그 자체가 매수 근거가 되긴 어렵다고 생각한다.

아무도 모른다는 말이 왜 중요한가?

이런 말이 있었다. 삼성전자가 6만 원대였을 때도 지금 들어가면 안 된다는 말이 태반이었다고. 그리고 지금 돌아보면 그때가 저점이었다. 결론적으로 미래는 아무도 모른다는 이야기다.

이 말이 단순한 위로처럼 들릴 수 있지만, 사실 굉장히 중요한 투자 철학을 담고 있다고 본다.

미래를 모른다는 건, 지금 고점이라고 단정 짓는 것도 틀릴 수 있다는 뜻이다. 동시에 지금 무조건 올라간다고 확신하는 것도 위험하다는 뜻이다. 불확실성을 인정하는 것, 그게 냉정한 투자의 출발점이다.

그래서 어떻게 접근하면 좋을까?

이 글을 쓰는 목적은 사라 혹은 팔아라를 말하려는 게 아니다. 다만 비슷한 고민을 하는 사람들에게 몇 가지 생각해볼 거리를 던져주고 싶었다.

첫째, 포모 때문에 급하게 들어가는 건 피하는 게 좋다. 감정이 격해진 상태에서 한 결정은 나중에 후회할 확률이 높다.

둘째, 분할매수를 한다면 진짜로 시간을 나눠야 한다. 같은 날 여러 번 사는 건 분할매수가 아니다.

셋째, 확신이 없다면 ETF도 하나의 방법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둘 다 담고 있는 반도체 관련 ETF를 소액으로 적립식 매수하는 방식은 리스크를 분산하면서도 시장에 참여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이다.

넷째, 통장에 돈이 있다고 해서 반드시 투자해야 하는 건 아니다. 현금 보유도 하나의 전략이고, 다음 기회를 기다리는 것도 충분히 가치 있는 선택이다.

주식시장은 항상 지금 아니면 끝처럼 느껴지게 만든다. 그런데 돌아보면 기회는 늘 반복해서 찾아왔다.

오늘의 고점이 내일의 저점이 될 수도 있고, 반대로 오늘의 고점이 진짜 고점일 수도 있다. 그 불확실성 속에서 흔들리지 않으려면 결국 자기 기준과 원칙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