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주식 시장을 보고 있으면 참 묘한 기분이 듭니다.
특히 배당 투자의 대명사로 불리는 SCHD(슈드)를 두고 최고의 주식이다라는 찬사와 이제는 시대가 변했다라는 회의론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거든요.
3억 원이라는 거금을 SCHD에 투자하려다 고민에 빠진 한 입문자의 이야기가 개인적으로도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SCHD 투자를 망설이는 가장 큰 이유는 역시 기회비용입니다.
최근 2년 데이터를 보면 S&P500 같은 지수 종목에 비해 수익률이 눈에 띄게 낮았던 게 사실이니까요.
실제로 2023년 말부터 2025년 말까지의 수익률이 약 8.5% 수준에 그쳤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2개월 사이에는 특별한 호재 없이도 12% 가까이 급등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이를 두고 “제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이라는 해석이 흥미롭습니다.
그동안 기술주 위주의 시장에서 소외되었던 실물 경제 기반의 우량 기업들이 다시 평가받기 시작했다는 것이죠.
현재 배당률이 3% 초반대이다 보니 차라리 은행 예금이 낫지 않나? 혹은 10억은 넣어야 현금흐름이 의미 있지 않나?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놓치지 말아야 할 포인트는 배당 성장입니다.
은행 금리는 정책에 따라 널뛰지만, SCHD의 배당은 기업이 돈을 벌어 성장시킨 결과물입니다.
15년 이상 장기 보유할 경우, 원금 대비 배당수익률(Yield on Cost)이 10%를 넘어서는 구간에 진입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물가가 오르면 기업들도 제품 가격을 올리고, 이는 매출과 이익 증대로 이어져 결국 배당도 함께 오르는 구조를 가집니다.
수익률만 따진다면 S&P500이나 나스닥 지수가 더 나은 선택일 수 있습니다.
워런 버핏도 인덱스 펀드를 추천했으니까요.
그럼에도 많은 이들이 SCHD를 고집하는 이유는 버틸 수 있는 힘 때문입니다.
주가가 흔들릴 때 꼬박꼬박 들어오는 배당금은 투자자가 시장을 떠나지 않게 해주는 든든한 마음의 지지대가 됩니다.
지루한 장기 투자의 길을 함께 걷는 믿음직한 친구 같은 존재라고 할까요?
세상에 모두에게 정답인 주식은 없습니다.
은퇴가 얼마 남지 않아 자산을 지키는 것이 최우선인 분, 변동성을 견디기 힘들어하는 분, 당장의 수익보다는 10~20년 뒤의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설계하고 싶은 청년층에게는 추천합니다.
하지만, 10년 이상 묻어둘 자신이 없는 분, 당장 높은 배당금이 필요한 분(이런 분들에겐 고배당 액티브 ETF나 커버드콜이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공격적인 자산 증식을 원하는 분에게는 별로 권하진 않습니다.
3억 원이라는 돈은 누구에게나 큰돈입니다.

남들이 좋다고 해서 무작정 따라 하기보다는, 내가 이 돈을 통해 얻고 싶은 것이 짜릿한 대박인지 아니면 자산의 가치 보존과 안정인지를 먼저 고민해 봐야 합니다.
SCHD는 큰돈을 벌어다 주는 로켓은 아니지만, 거센 풍파에도 내 자산을 안전하게 지켜주며 조금씩 키워나가는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