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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성장 ETF, SCHD 하나면 충분할까?

  • 기준

요즘 파이어(경제적 자립 후 조기은퇴)를 준비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SCHD 얘기가 정말 많이 나온다.

나도 몇 달 전부터 각종 시뮬레이션을 돌려보면서 SCHD의 매력에 빠진 시기가 있었다.

배당을 매년 꼬박꼬박 올려준다는 배당성장이라는 개념이 특히 마음에 들었는데, 생각해보니 그게 정말 앞으로도 계속될지 확신이 서지 않았다.

SCHD ETF가 지금까지 잘해온 건 사실이다.

그런데 돌아보면 2010년대는 역사적으로 금리가 굉장히 낮았던 시기다.

돈값이 싸니까 고배당주들이 상대적으로 더 빛났고, 실적이 안 좋은 기업들은 알아서 걸러지면서 지수 자체가 꽤 유리하게 굴러갔다.

쉽게 말해 SCHD 입장에서는 황금기였던 셈이다.

그렇다면 앞으로는?

솔직히 말하면 지금은 기술주의 시대라는 게 너무 명확하다.

AI, 반도체, 클라우드… 이런 것들이 경제를 이끌어가는 시대에 금융주와 에너지주가 주축인 SCHD가 예전만큼 빛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은 자연스럽게 든다.

SCHD는 리밸런싱 기준이 10년 이상 꾸준히 배당을 준 기업들이다.

애플, 엔비디아 같은 기술 대장주들이 배당을 주기 시작한 지 얼마 안 됐으니 SCHD 안에 들어오기가 구조적으로 어렵다.

그만큼 주가 상승 여력에서 S&P500 같은 전체 시장 지수에 뒤처질 수밖에 없는 건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그러면 대안이 뭔가 찾아봤다!

DGRW는 성장주도 꽤 들어가 있어서 나중에 배당성장률이 SCHD를 앞설 가능성이 있다.

다만 지금 당장 받는 배당금이 적다는(1.3~1.5%) 게 단점이다.

파이어 이후 실제로 배당금으로 생활비를 채워야 하는 상황이라면 지금 배당이 중요한데, 이 부분이 발목을 잡는다.

DIVO나 QDVO는 성격이 좀 다르다.

이쪽은 커버드콜 전략을 섞어서 배당을 올려주는 방식인데, 실적이 좋을 때 배당을 더 주는 구조다 보니 배당이 매년 조금씩 꾸준히 오른다는 의미의 배당성장과는 거리가 있다.

시장이 빠질 때 낙폭이 작아서 방어력이 좋다는 건 확실히 매력 포인트다.

실제로 SPY가 1% 빠지는 날 SCHD는 0.9% 빠졌는데 DIVO는 거의 안 빠진 날도 있었다. 놀랍긴 하다.

VIG나 NOBL 같은 ETF는 배당귀족주 위주라 안정성은 비슷하면서도 섹터 구성이 조금 다르다. 한 번씩 들여다볼 만하다.

결국 한 종목이 아니라 조합이다.

이것저것 따져보다 내린 결론은 하나의 ETF에 올인하는 건 별로라는 거다.

완벽한 ETF는 없다.

성장도 잡고 배당도 받으려면 어딘가에서 트레이드오프가 생긴다.

둘 다 100%는 불가능하다.

합리적인 방향은 S&P500 추종 ETF(SPY 혹은 IVV)로 자산 성장의 엔진을 달아두고, SCHD로 꾸준한 배당성장을 챙기는 거다.

여기에 방어력과 추가 배당이 필요하다면 QDVO 같은 커버드콜을 일부 섞는 것도 나쁘지 않다.

단기 현금 버퍼 역할로는 JAAA 같은 단기채 ETF를 두는 것도 방법이다.

QQQ와 SCHD를 묶는 조합도 많이 언급된다.

둘은 보유 종목 겹침이 거의 없어서 성장과 배당을 직관적으로 나눠 담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성장이 아쉬우면 QQQ 비중을 올리고, 배당이 아쉬우면 SCHD를 더 사면 된다. 단순하지만 실용적이다.

SCHD 배당성장 연 5%, 욕심일까?

주변 의견을 들어보니 SCHD 연 5% 배당성장은 오히려 보수적인 목표라는 반응이 많았다.

재무 구조가 탄탄하고 꾸준히 이익을 내는 기업들이 인플레이션 정도의 배당성장도 못 한다면, 애초에 투자할 이유가 없다는 논리다.

생각해보면 SPY조차 배당성장이 연 3% 정도 되는데, SCHD가 그보다 못할 이유는 없다.

다만 예전처럼 시장 빠져도 SCHD는 안 빠진다는 무적 방어막 신화는 이제 내려놓는 게 좋을 것 같다.

최근 흐름을 보면 시장 하락 시 SCHD도 꽤 같이 빠진다.

방어력에 너무 기대는 건 위험하다.

급여가 들어오는 동안은 시장이 폭락해도 버티기가 상대적으로 쉽다.

하지만 파이어 이후에는 포트폴리오에서 직접 돈을 꺼내 생활해야 한다.

이때 자산이 30~40% 빠진 상황에서 억지로 팔아야 한다면 그 심리적 고통이 어마어마하다.

배당금은 주가가 빠져도 계좌에 들어온다.

그게 SCHD를 포함하는 가장 현실적인 이유다.

주가 상승은 SPY가 이끌어 줄 거라 믿고, SCHD는 생활비의 일부를 안정적으로 만들어주는 역할로 활용하는 것~

화려하진 않지만 파이어를 오래 유지하는 데는 이런 구조가 꽤 잘 맞는다고 생각한다.

결국 어떤 ETF를 고르느냐보다 내가 어떤 상황에서 어떤 목적으로 투자하느냐가 먼저다.

SCHD가 최선인지 아닌지보다, 내 파이어 설계 안에서 SCHD가 어떤 역할을 할지를 먼저 정하면 조합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